투수 코치.
- 작성일
- 11-02-27 18:34
안타깝지만 역시 한화 현 상황에선 용덕매직이 투수코치로 가장 적임자인 거 같네요.
작년 성준코치에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았을텐데 지금와서 결과를 보니 좀 실망적이네요.
성준 코치가 작년 이맘때쯤 한화 투수들에 대해 훈련 중 투구수제한을 요구했던 것 기억하십니까? 그 투구수가 얼마나 되느냐에 대해선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는데,
밸런스를 맞추는데 최고의 재능을 가진 투수 중 하나인 류현진, 그리고 그 전 시즌(2009) 선발, 불펜을 오가며 많이 던진 투수들(양훈, 안영명) 제외하고는 투구수를 제한한다는 것이 과연 좋은 의견일까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그에 관해 글도 썼었죠.
================
투구수 제한?
음.. 글쎄요. 장단이 있지요. 한화 어린 선수들 중 일부는 작년에 많이 던졌습니다. 현진이는 물론이고 불펜 투수들이 단기간 집중 투구로 인해 피로도가 쌓였을 테고 안영명도 익숙하지 않은 풀타임 선발로 많이 던진 셈이죠. 근데 많이 던진 선수들은 바로 제구가 되는 선수들입니다. 제구가 안되면 오래 던질 수가 없지요.
밸런스 하체 강화라는 게, 과연 공을 던지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밸런스라는 것을 성준 코치는 어떻게 정의하는지 몰라도, 전 신체를 골고루 이용해 투구 또는 타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핵심은 역시 하체이용에 있겠지요. 야구는 팔로 하는 운동인데 하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느냐에 따라 개인차가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야구는 하체로 하는 운동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캐비오 투수중 가장 오래 던진 전설 송진우선수. 기회가 될 때마다 배팅볼을 던졌다고 하죠? 그리고 한용덕 코치는 아예 배팅볼 투수 출신입니다. 배팅볼 던질 때 마운드 좀 가까이서 가볍게 던집니다. 그 때 이 두 레전드 투수는 하체를 이용해서만 던진다고 합니다. 팔의 힘은 아껴두는 거죠.
투구라는 게 해보시면 참 재밌습니다. 팔이라는 건 총의 총신 정도로 생각해도 될 거 같아요. 힘을 빼고 던지라는 얘기가 있죠? 사실은 힘을 마지막에만 주라는 이야깁니다. 공을 채는 순간에만요.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라는 이야기도 있죠? 팔에 미리 힘이 들어가면 릴리스 포인트는 점점 짧아집니다. 네이버 선수들의 가르침인가요? 하여간 거기에서 강속구 투수가 되려면 코너에선 황두성 선수가 나와서 소개를 하는데, 테이크 백을 작게 하고 팔로 스로우를 크게 하는 게 비법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힘이 미리 들어가면 테이크 백이 커집니다. 모든 것들이 다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여간, 전력투구가 아니라면 많이 던져도 팔은 지치지 않는 폼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팔하체를 활용해서 공에 힘을 싣는 것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감각을 찾기 어렵지 않을까요? 어린 선수들에게 제구의 자신감을 심어줘야 하는데, 공을 적게 던지게 하고 어떻게 심어주겠다는 건지.. 무조건 공부터 던지는 것도 좋지 않겠지만...
==================================
결과적으로 작년 류현진, 노망주, 안선생님 정도 빼고는 다 하락세를 탔기 때문에 작년 동계훈련이 아쉬워지네요. 올해는 한대화 감독이 투수진 중심으로 승부를 낼 생각으로 보이던데 좀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회장님도 해외 연수 1년에 그친게 좀 아쉽긴 하지만, 돌아오신만큼 그 노하우 후배들에게 완벽하게 전수 좀 해 주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