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이대호의 연봉조정신청.
- 작성일
- 11-01-11 13:33
굉장히 주관적인 글을 쓸테고, 마음에 안드시는 점들도 있으시라고 생각합니다. 잘못알고 있거나 제 선입견인 것들은 지적해주세요. 글도 짧게 마무리지을 거에요.
뜬금없이 양준혁 생각이 납니다. 제가 처음 느낀 양준혁의 이미지는 지금과 많이 달라요. 특히 선수협 사건 이전과 이후 양준혁 느낌은 제게 많이 다릅니다.
선수협 이전 제 느낌은 자기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조금 오만해보일 정도로) 연봉 잡음도 적지 않은 선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양준혁 선수협 이전이라고 함은 제가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니까 저도 어렸죠. 어렸지만 겸손과 청렴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하는 문화에는 이미 저도 많이 익숙했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선수협 일에서 가장 앞에 섰죠. 그리고 저도 나이를 서서히 먹고, 몸을 써서 돈을 버는 프로선수들의 입장에서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연봉문제같은 경우, 최고 선수는 최고대우를 요구하는게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엘지나 롯데구단을 보십시오. 뭐 다른 팀들도 비슷하지만 두팀이 프런트의 막장도가 심하더군요 -_-;; 그들의 연봉평가는 매년 팀 입장에 따라 달라집니다. 팀이 부진했을 경우에는 선수가 잘했더라도 팀 성적상 연봉을 올려주기 어렵다고 말하고 팀이 잘했는데 선수가 조금 부진했으면 부진했다는 이유로 연봉을 깎기 일수입니다. 엘지가 작년 팀성적이 좋고 선수들이 골고루 잘했다면 과연 연봉을 그런 식으로 하자고 했겠어요?
결국 최고선수들이 연봉을 그냥 팀 주는대로 받겠다(어차피 그것도 꽤 많고 난 돈 욕심 없ㅋ어ㅋ 라는 식으로) 해 버리면 구단은 성적이 그보다 안좋은 선수들의 연봉을 제한할 아주 좋은 핑계거리를 갖게 됩니다. 결국 전체 선수들의 권리가 줄어들죠.
이런 얘기를 왜 하냐면 만약 또 다시 선수협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면 그 선봉에는 분명 이대호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굳이 자기 욕심만 차리려고 연봉조정신청을 한 거라고는 생각 안하거든요. 손민한 선수도 비슷한 케이스였다고 생각하구요. 롯데에 원래 그런 류의 반골선수들이 과거부터 많았죠. 구단이 워낙 에벌레하니 팀내 입지 좋은 선수들이 총대매는 거죠. 최동원 선수도 그랬고요. 마해영 선수도 그랬죠. 물론 롯데도 지지않고 문제를 일으키는 선수들을 트레이드시키는 지속적인 쪼잔함을 보여주었구요 -_-;;
하여간 저는 이대호 응원합니다. 구단에 이기는 강한 개인의 모습을 보여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