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 체격이 작다는 열악한 신체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연습은 어느 정도 했습니까.

"그건 뭐, 그 정도까지 하려면 얼마나 했겠어요. 초·중학교 때는 집이 있는 삼덕동에서 수성못까지 걸어 갔다 오고…. 지금이야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 당시에는 둑길 걸어가려면 멀었어요. 공터에서 친구들과 연습도 많이 했죠. 대구상고 시절에는 정규 연습 끝나고 나면 빈 교실에 찾아가서 혼자 연습을 했어요. 그때는 동료끼리 서로 라이벌이라 다들 그랬어요. 빈 교실에서 배트 20번 휘두르고 선 하나 그으면서 바를 정(正)자를 수십개 그렸죠. 그러다가 집에 못 갈 때도 있었어요. 막차가 밤 10시40분인가 그랬는데 시계도 제대로 없으니 연습하다보면 막차 시간을 놓쳐 버려요.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이라 막차 놓치면 교실에서 갈탄 피워놓고 자고 그랬죠."



초,중학교 때 삼덕동에서 수성못까지 왕복하다니
대충 재봐도 12킬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통행금지 갈탄 이런 얘기보니깐 장훈 선수 일대기 생각이 나는군요

1983년에 신인왕 못받은건
그 때는 그러려니 했다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