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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 터울의 빠른 생일을 가진 두 선수는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같은 나이에 데뷔해서 시즌 말미에 올라와서 얼마 못뛰고 2군에 내려갔고
다음해 시범경기의 활약으로 개막 로스터에 들지만 여전히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2군에서 주욱 뛰다가
3년차때 포텐셜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점이지요.

이 두 선수가 가진 공통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대호의 수비가 불안한 가운데에서도 이원석도 있어서 3루수 자리를 밀어내지 못했던 전준우와
김태균과 이도형, 그리고 크루즈가 있어서 자기 자리를 맡지 못했던 김태완...

이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제대로 뛰지 못하는 불운마저 똑같습니다.

전준우의 경우는 롯데 타선이 강타선이라지만 2군에서

0.330 0.397 0.464 6홈런 41타점 - 08
0.331 0.432 0.559 7홈런 23타점 - 09

이런 성적을 거뒀지만 1군에서 실패하고 3년만에 맛본 풀타임인 것이죠.

김태완 역시 데뷔 첫해 10홈런(맞나?)으로 남부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이도형이 19개의 홈런을 치고(막상 김태완이 올라오니 갑자기 홈런을 몰아치는 활약도 -_-) 한국시리즈를 노리던 팀 상황상 4타수 2안타를 치고도 2군에 가게 되었죠.
07년에 시범경기 홈런왕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도형도 부진했지만 크루즈가 난데없이 부상을 당해서 지명타자에 박히게 되었고 정희상, 김인철과 플레잉 타임을 나눠가져야 하는 상황까지 와서 1군 적응에 실패하고 맙니다.

김태완의 07시즌이 본인이나 팬으로서나 아쉬웠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서 타점도 올리는 등 팀으로서도 전혀 관심없거나 홀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여튼간에 08년 김태균의 부상 공백을 틈타 4번에 기용되면서(진정 놀랬습... ㅡ,.ㅡ) 맥클래리에게 홈런, 이원재에게 홈런을 치면서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주전을 굳히게 됩니다.



이 두 선수의 케이스는 이제 대졸 야수라고 해도 데뷔 첫해부터 넘기 힘들어진게 프로의 문턱이라는 겁니다.
바로 앞세대인 정근우 역시도 첫시즌을 적응하는데만 보냈었고요.

최근들어 가장 잘한다는 대졸 야수들이 저들인데도 말이죠 ㅎㅎ

그러니 팬들도 이젠 대졸 대형 야수가 들어온다고 해도 바로 볼 생각보다는 2군 시즌을 어떻게 치르는지 지켜보고, 1군 무대에 어찌 적응하는 것을 지켜 보고 난 뒤에 밀어줘도 되지 싶네요.

어차피 실력이 있다면 장애물 따위는 스스로 넘을 수 있는게 여러분들이 응원하는 선수들 아닐까요?



PS. 그런면에서 데뷔 시즌부터 활약을 해왔고 2년차때 한층 발전되었지만 3년차때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KIA 나지완은 미스테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