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하일성

제가 여기서 얘기하는 것은...저 혼자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항의가 들어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릴게요. 김성근 감독으로 결정이 됐습니다. 포스트 시즌 들어가기 전에 WBC 감독은 김성근 감독으로 가기로 결정이 됐어요. 아시겠어요? 그리고 윤동균 위원장이 김성근 감독에게 가서 얘기를 했어요. 평소에 형, 동생 하는 사이니까요. 그러니 김성근 감독이 그러더군요. "야 총장! 네가 부탁하는데 내가 안 들어주겠냐?" 하시더군요. 제가 그랬죠. "형 진짜 도와주라, WBC 감독할 사람 형 밖에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러시더군요. "내가 지금 너무 아프다. 링거를 맞고 지내고 있다. 내가 감독은 못 맡아도 다른 부분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주겠다. 너무 아파서 도저히 못하겠다"라고 하셨어요. 다른 사람들은 제가 김인식 감독을 내정했다고 하는데요, 이상일 총장에게 물어보세요.

하일성

그럼 김인식 감독은 어떻게 결정이 됐느냐. 김인식 감독하고 서울에서 술 약속이 돼 있었어요. 그때 멤버가 김인식 감독, 저, 윤동균 등 4명이 만나기로 했어요. 그래서 제가 윤동균 등을 불러서 김인식 감독님을 설득시키기로 한 거예요. 도저히 김성근 감독이 못 할 것 같으니까. 그래서 제가 양주를 글래스로 마시기 시작했어요. 제가 네 잔째 마시려고 하니까, 김인식 감독님이 제 손을 잡으면서 "해 줄게"하시더라고요. 윤동균이 들어와서 이 말을 듣고는 김인식 감독님께 큰 절을 하더라고요.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하일성

언질을 줬어요. 한국시리즈 3차전일거예요. 내가 야구장에서 신사장님께 이번 대표팀 감독은 SK가 우승 하든 안 하든 김성근 감독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고 얘기했어요. 지나가는 말로도 언질을 했고. 그런데 그것이 공식적인 말이냐라고 하면 전 할 말이 없어요. 전 야구장에서 서서 얘기했으니까요. 당시 신사장께서는 "김 감독 결정에 따르야지"라고 하더군요. 돌이켜보니, 서로 매치가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신사장은 그냥 나한테 언질만 하는 거로 생각하셨을 수도 있고요. 김 감독님은 신사장이 얘기를 해주길 기다렸을수도 있고요. 서로 생각이 잘 달랐던 것 같아요. 김성근 감독님이 그 이후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셨어요. 박진만이 좋지 않으니까, 나주환이 컨디션이 좋다며 바로 보내주셨거든요.

15.

박동희

kbo 스피드업 규정에 대해 많은 분이 질문하십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일성

아무리 스피드 업이 중요해도, 야구의 본질을 훼손하는 스피드 업은 반대라고 생각했어요.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이는 것들 저는 보기가 좋더라고요. 다른 참모들이 반대를 하긴 했지만요.

박동희

아이디 beta***님께서 물으십니다. 치열한 순위권 다툼 가을잔치에 나갈 4팀은?

하일성

나는 롯데가 가장 무섭다고 봐요. 롯데를 봤을 때, 로이스터 감독의 훈련 방법, 선수들의 경쟁심을 유발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등은 훌륭하지만 선수들의 훈련량을 놓고 봤을 때 7,8월에 성적이 좋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어요. 하지만 7월부터 치고 나가지 않습니까! 로이스터 감독의 방법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지 않냐. 그래서 저는 롯데에 한 표를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