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얼마만의 MVP 인지 모르겠습니다.

김상현


전 사실 그렇게 대단한 지식을 갖고 있는 야구팬은 아닙니다.

울팀 2군 선수나 유망주도 잘 기억 못 하는 판에 다른팀 노망주까지 알 수는 없죠.


김상현이란 이름 석자를 처음 들은 건

올해 4월이었습니다.


모,모 엘팬 유져들과 함께 잠실 갔던 날이죠.

저메신이 제 머리 위로 홈런을 날리며 승리 했던 날, 경기 끝나고 집에 갈 때 쯤

동생으로부터 강철민이 트레이드 됐다는 문자를 받았죠.


별 충격은 없었습니다. 사실 잉여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몇년간 보여준 것도 없어, 거기다 올시즌 투수는 정말이지 이보다 더 탄탄할 수 없어 보여.

신기한건 나도 잉여라 생각하는 선수를 어느팀이 왜 데려 갔는 가 하는 거 였죠.


김상현이라는 선수 라더군요. 박기남이라는 선수도 딸려 왔다고..

강철민이랑 바꿨다면 정말 별볼일 없는 선수들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관람한 모유져에게 물어보니


아, 김곤조~


하면서 힘은 진퉁이야 라고 하면서도 전혀 아쉬워하지 않더군요.

그냥 잉여끼리 바꾸면서 서로 가려운데 사알짝 긁어주는 정도의 분위기였죠.


그러더니... 며칠 후에 만루 홈런을 치더군요.

그리고 며칠 뒤에 또치고, 며칠 뒤에 또 치더군요.

그래도 엘팬 모유져는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그렇다고...

올라오면 딱 2주 잘하고 한달 쯤 다 말아먹고 내려간다고.


저도 '아, 그런 선수구나' 하면서

그냥 지금 친 만루 홈런 세개만 갖고도 강철민 값어치는 다 했으므로 하나 아까울 것 없을 것같다.

직관은 아니고 중계지만 기탈리아의 만루 홈런을 세개나 보여준 것 만으로도 족하다고요.


그게.. 그게.. 무려 서른 여섯개가 되더군요.


처음 한 스무개 칠 때까지는 그라운드를 돌 때, 그의 표정을 보는 것 만으로도 사람을

감동시키더이다.

하도치니 이젠 그닥 느낌도 없지만.. ^^

그의 수훈선수 인터뷰 역시 언제나 가슴 뭉클하게 만들어 줬죠.

뭐, 그것도 한 열번 넘어가니 한얘기 또하고 한 얘기 또하고..


이적초반에 세개 친 만루홈런 만으로도 절대 까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이적생 3루수.


김상현 덕에 전 2009년 야구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받아 버린 것 같습니다.



근데, 시즌 시작 때 제가 타율은 2할만 되면 되고, 홈런 20개만 넘기면 절대 안 까겠다고 생각했던

울팀 1루수는 왜 MVP후보에도 못 올라간 건가요?

3할에 30홈런 100득점 100타점(근처) 는 쉽게 나오는 거 아닌 걸로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