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현진이 경기에 대한 한화팬들의, 일종의 비장감마저도 느껴지는군요. 

그나저나 저는 어제 경기가 무척 재밌었습니다. 사실 현진이 크게 이기는 경기는 무척 지루합니다.(현진이 내려가기 전까지만요. 내려가고 나면 다시 다이나믹.) 어제 경기가 결국 9회나 10회 득점해서 이기는 경기로 끝나고 현진이가 승리했다면 정말 재밌었던 걸로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되었겠죠. 

근데 그게 ND가 되었다고 해서 크게 재미가 없었다라고는 못하겠어요. 엘지-한화만의 코리안시리즈!!! 전 경기가 주는 그런 긴장감이 참 즐겁습니다. 

주말에 류광경기를 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결국 현진이 찬양으로 끝나게 될 이 글인데요. 그런 8,9회 역투하고 또 나오고 또 나오고 하면서 긴장감을 몰아가는 경기는 사실 분업화된 현대야구엔 많지 않잖아요. 근데 그런 모습을 현진이 경기에는 자주 볼 수 있다는 거죠. 

모르긴 몰라도, 현진이 안티가 주는 이유 중에 큰 하나를 잘 보여준 장면이 어제 10회 몸푸는 장면이었을 겁니다. 이쯤 되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면서 까려고 해도 깔 수가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제가 엘갤에 들어가서 눈팅을 했는데, 류현진 표적선발이라고 욕하는 유저보단 한대화감독을 욕하는 유저가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오히려 류현진 안티를 만들어가는 건, 다른 투수들을 깔아뭉게서라도 지나치게 포장하려 하는 이른바 일부 류빠들이겠죠.

하여간 어제 정말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물론 현진이 내려가고 바로 끄고 잤습니다. 어제는 비겼더라구요? 류현진이 나와서 승리하지 못하고 내려간 경기에서 한화가 이긴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어제만 비기고 모두 졌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