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는 감독...
그리고 거의 매번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감독
김성근감독 본인도 점점 발전해가고 있는 듯

하지만 강력한 선발을 만들기 위해선 투자와 운이 필요하죠. SK는 송은범의 각성과 김광현의 건강한 복귀가 영향이 있었다고 보입니다. 물론 김광현의 건강한 복귀를 운으로 만드는건 작년 시즌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 자기 스스로 운을 불러들인거죠.

그리고 카도쿠라와 글로버... 그리고 작년 구톰슨과 로페즈 두 케이스 다 30만불로 보이지는 않네요.

그렇긴 하지만, 기아 역시 마무리가 불안해졌을 때, 용병투수 중 하나를 마무리로 돌릴 수도 있었다는 걸 생각하고 싶어요. 유동훈이라는 걸출한 마무리가 나온 건 그런 선택의 영향도 있었겠죠.

한국야구에서는 가장 잘하는 투수가 마무리를 보던 시기도 있었죠.

물론 강한 선발을 만들기 위해 운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건 동의합니다. 당장 한화만 봐도 원상이가 지금 잘하는 건 운과 그동안의 투자였죠. 그러나 거기엔 감독의 믿음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대충 불펜으로 돌려서는 안된다는 거.

그리고 재작년 클락의 방출과 토마스 선택에서 가장 아쉬워했던 대목이 토마스가 좋은 투수지만 마무리였다는 점이었었습니다. 거기엔 클락의 부진 외에도 선발이 불안해도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김인식 감독의 선택이 들어있었죠.

그때 임시 마무리 맡았던 선수가 윤석민이었습... -_-

시행착오로 이해하면 되나요? 결국 한기주 없이도 마무리를 하고 있는 건 유동훈이니까.

결과적으로 악수를 둘 뻔했던거죠.

전 작년 기아의 선발야구가 꽤 운이 좋아서 이뤄진 부산물로 생각해서요.
조범현 감독은 마무리와 불펜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선발이 워낙 강력해지는 바람에 그 전제를 뒤엎었고 때마침 손영민과 유동훈이 셋업과 마무리 자리에 잘 안착했으며 김상현의 가세로 타선이 폭발해버렸기 때문에 이뤄졌다는 생각입니다.

만일 처음부터 선발야구를 구상했었다면 윤석민 마무리는 생각하지 않았어야 하는거죠. 윤석민 같은 선발을 마무리로 쓴다는거 자체가 처음 구상이 선발야구가 아니었다는 의견이라는 거에요 ㅎㅎ

요즈음 뜨는 "조범현 운장론"으로 이해하면 될 대목이군요...^^

작년 조범현號의 5월 이후 성적은 경악 그 자체였는데, 필요할때마다 무언가의 힘으로 넘길 수 있었고, 마지막에는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저도 요즘 같아선 조범현 운장론에 조심스럽게 한표 드리고 싶네요... 에혀~

운도 실력이 없으면 왔다가도 가버립니다. 운으로만 폄하할 수는 없겠지요.

당연히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요즈음 같아선 진짜로 운이 아니었나...라고 생각된다는 말씀입니다.

폄하는 쫌...;;

SK가 선발을 중심으로한 야구를 하는 마당에 올 시즌은 SK의 독주가 될 가능성이 커져버렸네요.
채병룡, 윤길현 공백을 다른 불펜진의 부담으로 극복하려 했다면 향후 몇년간도 위험해졌을텐데...
극복해야할 더 강한 팀이 생겼다는 점에서 다시 야구를 볼 의욕이 생겼습니다.

이번 3연전을 계기로 다시 자극이 되네요. 솔직히 올 해 야구는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