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를 희생하고 제구를 잡은 전병두의 케이스가 있긴 있습니다요.

류현진이야 누적된 혹사의 영향으로 올시즌 부진했다지만 점차 회복하고 있는 중인데
김광현은 멋 땜시 작년의 그 언터쳐블 투수가 2군을 들락날락하게 되었는지; 겨울에 부상으로 훈련량이 부족했나...
아직은 부상이 있는 거 같지도 않고 김광현 상태에 대해 머라고 말하기가... 그러다가 갑자기 또 짠하고 돌아올 거 같아서

그 생각을 저도 했는데, 좋아졌다곤 하지만 병두도 최고급 제구력을 갖춘 투수는 아니라서 그냥 일반화시켰습니다. 그들의 투구폼을 보면 상대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대개 스트라이드 폭이 넓은 대신 팔의 각도도 더 높아서 높은 릴리스포인트를 유지하죠.(광현이는 극단적인 케이스구요)이게 근데 constancy를 위해선 참 힘든 폼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사실 김성근 감독님의 투수 조련엔 의문부호가 붙기야 하죠. 여러가지 의미에서요.
하지만 적어도 관리한다는 면에서는 김시진 감독님과 쌍벽을 이룬다고 봅니다. 부등호로 치면 조금 더 우위를 점한달까...
정우람이 특출난 케이스이긴 하지만, SK에는 그 외에도 여러 투수들이 엄청난 내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반짝도 아닌 것 같고요.
투구폼 문제도 동감합니다, 사실 대개 비슷한 폼으로 시작하죠. 원래 그랬든, 그랬지 않든.
아마 그건 김성근 감독님 본인의 주장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전 감당할 수 있다면 나쁘진 않다고 봐요. 어중간한 투구폼보다야 검증되고 무언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폼이니까요.

앞으로 선발만 어떻게 해결되면 김성근 감독님의 투수 조련에 화룡점정을 찍을 것 같은데
문제는 그렇게 되었다간 SK를 상대할 팀이 없어진다는거...llorz

그러게요. 관리에선 최강이네요. 아이러니하고 미스테리하게도 김성근 감독은 롱런하는 불펜은 꽤 길렀죠. ㄷㄷㄷ 롱런하는 불펜이라니 ㄷㄷㄷㄷ

그리고 문제는 그렇게 되었다간 SK를 상대할 팀이 없어진다는거...222

롱런하는 선발투수를 못키운다...김광현이가 과연 롱런할지 어떨지 두고 보면 되겠네요. 근디 선발자체를 별로 중시 안하는거 같아요. 관심이 없진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김광현과 정우람은 비슷비슷한 폼은 아니지 싶어요.
특히 김광현은 고등학교때 폼 그대로 같은데요 ㅎ

다른건 모르겠지만, 투수 관리라는 면에 있어선 특출나긴 합니다. 그게 불펜 투수들을 언제까지 보호해줄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예를 들면, MLB에 스캇 실즈라는 불펜 투수가 있었습니다. 이 선수가 5년간 148-105-91-87-77이닝을 던지고, 셋업맨을 주로 했지만 팀 사정에 따라 선발로도 던지고 마무리로도 나서던 선수였죠. 그러면서도 6년간 아무 이상없이 던지면서 사람들에게 '진정한 고무팔'이니 '강철의 사나이'니 불리웠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부상 당하더니 그 이후로 이전처럼 돌아오지 못한채 은퇴했습니다.

혹사의 무서운 점은, 아무리 관리해줘도 부하는 몸에 쌓인다는 겁니다. 그리고 부하가 쌓인다고 당장 부상이 오지는 않지만, 부하가 많이 쌓인 상태에서 어깨나 팔꿈치에 부상이 오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거죠. 토미존 수술의 성공률이 90%를 넘어서면서 고교 투수들도 토미존 수술을 맹장 수술처럼 받게 되었지만, 배영수는 결국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유도 없이 토미존 수술을 맹장수술 처럼 받게하는 사람은 돌팔이입니다.
배영수의 경우는 팔의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죠.

토미존 수술의 성공율이 올라가면서 예전이라면 재활로 치료했을 팔꿈치 부상도 수술하는게 일반화된 것을 말한 겁니다만.

그리고 배영수의 팔이 왜 그 지경까지 갔는지도 생각해 보시죠. 계속적으로 혹사당한다면 그 누구라도 제 2의 배영수가 될 수 있습니다. 연투에 강한, 많이 던져도 팔과 어깨가 괜찮은 투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돌팔이 브로커들이 있다고 해서 그쪽을 언급하신 줄 알았습니다;; 그 부분에선 죄송합니다.
근데 배영수는 연투나 혹사와는 거리가 먼 편이었어요. 한국시리즈때 불펜으로 뛰긴 했지만 시즌을 1위로 마쳐서 준비할 체력이 충분한 상태였죠.

전 공의 갯수나 연투보다도 어떤 컨디션에서 던지는 것이 투수에게 치명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서요.
사람의 어깨와 팔꿈치는 소모되는 것도 맞지만 회복이 되는 것도 맞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