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바닥에서 놀면 말을 안 하지...

조감독시절 16연패 할 때도 전반기 1위로 마쳤었죠 아마??

16연패 시절은 2010년도. 16연패를 했음에도 그해 최종성적은 5위였죠.

2011년도에 전반기 1위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부상 로테이션과 이동식 돔구장으로 폭망.

저는 어떤 1경기에서 팀의 분위기가 바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아 전력자체가 안좋다는 것입니다.

투수진에서 부상(서재응,김진우,윤석민,양현종)선수는 그야말로 코어급인데 이탈이 있었고..
용병 시망했죠.
기아는 사실 우승할 때도 문제가 있던 게
특정 선수 몇몇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하고 전체적인 뎁스는 종잇장이죠.
절대로 부상선수 없어야 하고 용병 2명 대박터져야만 1위를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니까
이게 정상적인 팀은 아니죠.
부상선수가 있으면 하염없이 쭉쭉 내려가고
용병 1명이라도 삐끗하면 절대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팀은
전력이 안좋은 팀이죠.

결국 저게 팜의 문제입니다.
어제 저보고 조뱀까라고 하는 인간이 있었는데..
제가 선빠라서 조뱀을 까는게 아니고
저는 선동렬도 까고 조뱀도 깝니다.

왜냐면 그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팀 운영하는 방식이 아주 잘못되었기 때문이죠.
조뱀은 완전히 실패작이었고 선동렬도 실패작으로 봅니다.
2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장기적으로 선수를 키워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추지 못한다면
기아는 앞으로 계속 암흑기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도 2군은 완전히 황폐화된 상황이죠.

제가 정재공 시절을 그나마 좋게 평가하는 것은
제가 정재공빠라서 그런게 아니라
젊은 2군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려고 했다는 점이죠.

서동욱,김주호,김경언,진해수,곽정철,이범석,김주철,손영민,김상현,김민철..
꼭 정재공 시절에 지명한 애들은 아니더라도 저 시기 즈음해서
2군에 젊은 고졸 야수,투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김주철,김주호,김민철처럼 가능성만 보이고 실패한 선수도 있었지만
저는 김주철의 빠른 공, 김민철의 빠른 발과 컨택능력이 인상적이어서
상당히 기대를 걸었었습니다.

고졸선수들은 당장은 완성도가 부족해도 시간을 두고 육성할 시간이 있다는거죠.
김상현도 얼마 나오진 않았지만 앉아서 1루에 송구하는 강한 어깨나 힘이 있어서
기대를 걸만 했구요.

지금 기아팜은 뭐 미래를 기대해볼만한 애들도 없죠.
특히 선동렬의 대졸사랑은 더욱 암울한 상황입니다.

스팀스마님의 댓글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왜 갑자기 '5월초를' 기점으로 약팀이 되었느냐 하는 거에 관한 겁니다.
이 경기 즈음해서 선감독의 고집이 세지기 시작했는데, 4월처럼 고집없이 운영했었다면 최소한 지금 4위권에는 가볍게 들었을 겁니다.

근데 윤석민 페이스가 안올라왔고
김진우도 시즌전부터 안좋았죠..
서재응도 시즌전부터 안좋았구요.
거기다 양현종 부상, 소사는 맙소사 놀이..

이 5명의 선발진이 붕괴된게 결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아는 선발에서 이닝을 많이 먹어줘야만 시즌 운영이 가능한 팀입니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 6~7명이 꾸준히 경기에 나와주지 않으면
기아는 삼성이나 두산을 따라갈 수 없는 팀입니다.

저 5인이 제 몫을 했다면 지금 2위는 했겠죠.

그 경기가 뒤집힌 것은 그냥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기가 뒤집혀서 하락세로 접어든게 아니라
그 이전부터 선발진의 붕괴조짐이 나왔었죠.
김진우,윤석민,서재응이 왔다갔다했고 소사는 시즌초반부터 흔들렸습니다.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이라서 기아의 추락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기아는 선발 제외하면 사실 경쟁력이 뛰어난 포지션이 없습니다.

미필은 하나도 뽑히지 않은 WBC 때문에 선발 둘이 펑크났고, 김진우도 부상으로 안좋았었는데 좋았더라도 WBC 갔을테니 선발 하나가 더 펑크났을 거고, 소사는 맙소사이니 스팀스마님 말씀이 맞긴 합니다.

그렇지만 저런 고집으로 날려먹은 경기나 번트대서 날려먹은 경기만 없었더라도 최소 4위는 하고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