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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in 엘지 (10)

작성일
12-04-29 11:39
글쓴이
왕자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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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누누이 말했던 대로 정말 너무도 마운드 사정이 열악했던 엘지, 이런 엘지에서 김성근 감독은 단기적인 처방과 귀신같은 운영, 운용만 가지고 문제에 도전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니 그럼 또 뭐가 있었냐고 혹시 장기적인 뭔가가 있었냐고 물을 독자도 있을거 같은데 그렇다, 뭔가 장기적인 것이 김성근에게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현실화 시키려 갖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것을 일단 에이스 프로젝트, 뭐 이렇게 불러보자. 프로젝트인데 좀 장기적인 프로젝트였고 에이스를 만들어 내고자하는 프로젝트. 그 프로젝트의 대상은 이승호, 서승화, 김광삼이었고 그들을 집중 조련해 선발 에이스로서 키워 팀을 이끌어가게 해보자, 이것이 바로 김성근 감독이 가진 청사진이었고 그 청사진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그는 장기적으로 치밀하게 준비해갔다.


사실 야구란 에이스가 있어야 한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고 하는 것은 에이스가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에이스의 역량이 어느 정도냐가 성적에서 절대적이니 하는 말인데, 그렇다 에이스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당시 엘지는 에이스가 없었다, 기나긴 에이스 단절의 역사 그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에이스 욕심 없는 감독은 없다. 하지만 김성근 욕심 정도가 아니라 에이스에 한이 맺힌 사람이었다, 맨날 벌떼야구만 한다, 선발 없이 불펜 혹사 시켜서 마운드 꾸려 간다는 비난을 들었던 사람, 그러니 더욱 강하고 길게가는 에이스를 가지고 야구하고 싶지 않았을까?




00년 겨울 엘지 2군 감독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어떤 재목을 보았다, 자신감이 없어 움츠려 있고 제구력이 좋지 않으며 몸이 딱딱하지만 아주 빠르고 힘 있는 공을 가진 좌완 투수, 좌완 에이스가 될 재목이라 판단해 김성근 감독은 그를 철저히 곁에 붙어서 지도한다. 그리고 1군에 부임하면서 땜빵 선발로 때론 불펜 릴리프 요원으로 기회를 주면서 경험을 쌓게 한다, 그게 바로 이승호이다. 선발로 적지 않게 기회를 주었다고 했는데 불펜요원이 아니라 선발로 키우려 했던 선수이며 해임되지 않았으면 바로 03년 1선발로 쓰려고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01년 엘지 감독대행시절 김성근은 미국으로 가려는 어떤 장신 좌완 투수를 붙잡는다,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는 좌완 파이어볼러 투수, 김성근은 그를 간곡하게 설득해 미국행을 접고 결국 엘지로 오게 하는데 그게 바로 서승화, 김성근 감독은 대학시절 혹사 당했고 또 투구폼 수정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당장 입단후 공을 던지지 못하게 하면서 투구폼 잡기를 시도했는데 김성근은 서승화를 보면서 그렇게 평했다, 팔나오는 동작이 참 간결하고 부드럽다. 팔나오는 동작이 기가 막히다고. 과거 해태의 야생마, 까치 김정수처럼, 투구 시작시 간결하고 부드럽게 나오는 팔동작 그렇게 시작해 온 몸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다이내믹 밸런스에서 150중반까지 던져주는 좌완 파워피처 서승화를 위에서 말한 이승호처럼 김성근은 에이스 재목으로 판단하고 키우려 했다.




또 한 선수가 있다. 상무에 있었던 우완 파워피처 바로 김광삼이다. 상무에 군복무중인 김광삼이 씨알굵은 우완에이스 재목임을 간파한 김성근, 마침 상무의 투수 코치는 제자 박정현. 훈련스케줄을 직접 짜서 보내 김광삼을 관리하도록 했고 철저히 훈련 진도와 성과를 체크했다는데, 김광삼 역시 선발로 키우려 했다고 한다. 이렇게 이승호, 서승화, 김광삼 이렇 셋을 에이스 재목으로 판단하고 강한 선발로 키워 엘지 마운드의 중심으로 만들어가려고 했었다. 사실 01년부터 시작된 장기적인 프로젝트였고 03년부터 선을 보이려고 했었는데 해임되는 바람에 그는 저 선수들이 엘지 마운드의 중심이 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장기저으로 철저히 준비된 프로젝트가 프로젝트의 수장이 물러났다고 모두 물거품이 된 것은 아니었다, 이승호는 03년 엘지의 에이스로 떠오르며 그 해 삿포르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겸 아테네 올림픽 예선에서 일본전 선발로 나가는 등 엘지의 에이스가 아니라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고 김광삼은 03년 봄에 제대해 바로 2선발로 팀을 이끌었다.




내외야 수비력 극대화 단기적인 처방과 보강, 운영으로 엘지 마운드의 힘을 키우고 이끌기만 했던 것이 아니고 저렇게 장기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준비를 했었는데 결국 그 자신이 엘지에서 해임되면서 엘지에서 저렇게 자신이 뿌린 씨앗이 꽃을 피우는 것을 보지 못했다. 계속 저들이 김성근과 함께하지 못해서일까 이승호와 김광삼 모두 길게 꽃을 피우지 못했고 서승화는 아예 본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투수로 되어 버리고 말았다.




03년 엘지트윈스는 후반기에 끝무렵에 특급 용병투수 리오스와 존슨을 앞세운 기아에 팀방어율 1위를 내줄때까지 팀방어율을 1위를 장시간 달리고 있었다. 비단 저 에이스프로젝트를 떠나 혼신의 힘으로 투수들을 키우고 투수 코치 김태원과 김용수등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 없이 전수하며 엘지 마운드를 재건하고 정상으로 만들려고 안간힘 썼던 김성근, 당시 엘지 마운드 힘과 팀방어율을 보면서 그의 노력과 손때가 느껴졌는데 하지만 엘지 감독 김성근은 이상훈과 이동현, 신윤호등 불펜 투수혹사를 시킨 감독으로 주로 기억이 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런 세간의 평가를 떠나 에이스에 한이 맺혔던 사람이 그 한을 풀지 못한 것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제라도 좀 엘지팬들만이라도 당시 김성근이 노력하고 또 노력했던 마운드 만들기와 조련에 대해 좀 전체적으로 알아줬으면 하는데 그럼 항상 투수가 없고 마운드 사정이 열악해 매해 죽을 쑤고 내려올 팀은 내려온다고 조롱을 듣는 그들에게 그들의 현실이 더욱 아프게 다가올까? 애석한 일이다. 김성근이 너무도 일찍이 해임을 당한 것 그리고 엘지 마운드의 흑역사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지금도 계속된다는 것. 지금도 임찬규라는 아이는 너무도 많이 던지고 있다. 엉망인 마운드 사정에 간만에 씨알 굵고 싹수 있는 신인이 들어와 너무 많이 던져 못쓰게 망가지는 일, 그것은 정찬헌 하나면 족할텐데 그런 모습도 끝이 없을거 같다.

[이 게시물은 [깨물깨물]..zzt님에 의해 2012-05-06 13:58:56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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