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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in 엘지 (6)

작성일
12-04-28 21:49
글쓴이
왕자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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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올라가라고



02년 무더운 여름 對롯데전 부산 원정시리즈, 첫날 롯데에게 패한 김성근 감독은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뭐 질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롯데는 매일같이 지면서 꼴찌 독주체제를 이루다 못해 이러다 시즌 100패를 채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들을 정도의 만신창이상태였고 남들도 다 이기는 팀인 롯데에게 지면 1패가 아니라 2패하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사실상 2패한 날 밤, 감독은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웬걸 밖에서 노느라 늦게까지 숙소에 들어오지 않은 선수들이 감독에게 발각되었다. 그것도 이상훈과 류지현등의 고참들, 여기에 장문석 포함 여섯명등이 발각이 되었는데 김성근은 당장 서울로 올라가라고 했다, 매니저에게 시켜 기차표를 끊어 쥐어주게 하면서. 4강 문전에서 발버둥을 치는데도 팀은 치고나가지 못하고 롯데에까지 패한 상황, 팀이 어려운 시국에 고참들이 모범을 보여도 시원찮은데 나가 술마시고 노느라 숙소에 새벽까지 들어오지 않고 김성근 감독은 정말 대노를 했다.



롯데와 부산에서 해야할 경기가 남았고 , 엔트리는 분명 26명인데 스무명만 가지고 롯데와 경기를 치루려는 셈이었을까? 이들은 즉시 올라가지 않고 담날 이상훈이 총대를 메고 감독에게 와서 사과를 하고 사정을 했다. 김성근 감독은 단호히 말했다.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올라가라고” 그것으로 고참들 여섯명이 감독의 추상 같은 모습에 떨면서 모두 짐을 싸 서울로 가고 말았다, 그래서 사직에선 엘지가 상대보다 여섯명이 적은 상태에서 싸우는 상황이 되었지만 살벌해진 분위기에서 선수들은 바짝 기합이 들었고 그 상태에서 힘을 내 남은 롯데와 두 경기를 모두 잡았고 거기서 시작해 내리 5연승을 달렸는데 이 5연승은 02년 엘지의 4강 진출에 큰 힘이 되었다.





9. 보니까 노인네 열심히 하거든

항상 구단 홈피 게시판 가면 해당팀 감독을 욕하고 비판하는 글이 넘쳐난다, 감독 연봉의 반은 욕 먹는 대가로 주는 거라고 할 정도로 감독이 욕 먹는 것 팬들이 감독 욕하는 것 사실 일상적인 일이고 또 당연한 일이기도 한데 엘지구단 게시판에 해박한 야구지식과 글발을 자랑해 인기 있는 논객이 있었으니 그도 김성근 감독을 비판 더 정확히 말해 속된 말로 많이 깠다. 자신의 야구지식과 글발을 통해서. 그런데 어느날 이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감독 옹호를 하고 있더라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 보니까 노인네 열심히 하거든!!”



사실 김성근 감독이 엘지에 있을 때 대다수 팬들이 처음에는 김성근 감독을 싫어했지만 그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김성근 감독을 이해하고 좋아하면서 지지하는 팬들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들이 김성근야구와 야구인 김성근이 재조명되게 하는데 크게 힘을 썼고, 김성근 야구란 그런 거 같다, 선수들도 변화 시키고, 팬들도 변화 시키는 야구, 이렇게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좋아하도록 변화 시키는 야구







10. 두산이 반드시 내려온다.


삼성과 기아가 선두 다툼을 벌이고 그 아래 현대가 굳건하게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아래에 두산이 위치. 이렇게 네팀이 4강을 이룬 형국이 02시즌 여름까지 프로야구 판세였다. 전년도 챔피온 두산은 시즌 초반 우승 휴우증은 커녕 박명환이 풀타임 선발로 뛰고 불펜요원 이상훈이 괄목성장을 했으며 신인 이재영이 가세 초반엔 삼성, 기아와 선두다툼을 벌이기도 했는데 혹서기를 들어 슬슬 내려올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두산의 전력은 막강했고 그 전력 위의 야구를 보여주는 저력이 있는 팀. 더구나 엘지와 표면적인 승차 역시 적지 않았는데 김성근 감독은 분명히 두산이 내려온다고 하면서 자신 있게 말했다. 그 때가 정확히 올스타브레이크 시점.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서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며 두산 잡고 4강 가는 것을 목표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라 가족들과 쉬라고 코치들을 죄다 휴가 보내면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혼자서 선수들을 훈련 시켰다.
 


후반기 개막이후 그의 말대로 두산은 쭉 내리막길을 타며 엘지와 승차가 좁혀지더니 결국 엘지에 추월당했는데 김성근 감독은 시즌 중 어느 팀이 내려가고 올라가고 또 사이클이 어떻게 되가는지 읽어내는 감각이 탁월하다 김광현이 했던 말이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항상 감독님 말씀대로 되어간다고. 그런데 그런 그의 감각과 시야보다 저때 코치들은 죄다 올스타브레이크 휴가기간이라고 휴가 보내면서 혼자서 선수들 훈련을 시켰던 리더의 성실함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정말 엘지 선수들이 하나로 거듭나면서, 독하게 싸우는 선수들로 변해가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고.

(당시 두산은 김인식 감독의 말년 시절로서 레임덕이 심했다, 벤치는 싸우는데 선수들은 경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고)

[이 게시물은 [깨물깨물]..zzt님에 의해 2012-05-06 13:58:56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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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파스 12-04-28 22:03
 
8번 관련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드리자면 9월 초에 한화와 엘지 대전경기를 보러 갔었드랬습니다, 그 때 외야에 있는데 어떤 엘지팬 처자가 저기요 좀 도와주세요 그러더군요.

장문석 카페 회원인데 장문석 선수 현수막을 다는데 좀 도와달라고

가서 좀 도와주면서 저 이야기를 했죠, "그 때 장문석 선수 늦게까지 안들어오다가 감독님에게 걸려서 서울로 짐싸고 올라갔지요?"

그러니까 엘지팬 아가씨가

"으휴 감독님 너무 해요, 부산이 집이고 집에 갔다 오느라 그런건데 이해 좀 해주시지"

장문석 선수는 부산토박이죠, 부산에 왔으니 정말 집에 갔다 왔을 수도 있고 친구 선후배 만나서 한잔 하느라 늦은걸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가씨 말 들어보니 감독님 원망은 하면서도 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 때 엘지팬들 마음이 상당히 돌아서고 있구나라는걸 느꼈는데

행여나 오해가 있을 수 있을거 같아 드리자면 김성근 감독 선수들 사생활에 절대 개입하는 사람 아닙니다, 훈련이 빡센데 사생활까지 간섭하면 선수들 견디질 못하죠, 다만 지론이 나가서 술 한잔 하는건 좋지만 너무 늦게 들어오지 마라는거죠, 쌍방울 시절에 연패에 빠지면 주장 김기태 불러서 주머니에 있는 돈 세지도 않고 뭉탱이로 주며 가서 애들 데리고 호프집 가서 한잔 하고 오라고도 많이 했습니다. 다만 선수들이 너무 술먹고 늦게 들어오면 불호령이 떨어지죠. 늦게라는건 새벽 1~2시 아니고 보통 5시 무렵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되십니다 ㅎㅎ 일반인과 다르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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