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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in 엘지 (2)

작성일
12-04-27 16:03
글쓴이
왕자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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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226
댓글
7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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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앞엔 여러 가지 난관이 놓여 있었다. 일단 뿌리 깊은 선수들의 스타의식과 자만심도 있었지만 그 이전에 엘지의 땅에 떨어진 전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일단 투수력이 너무 약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인데 팀전력이 약하다면 십중 팔구 투수력이 약한게 아니겠는가? 투수력이 너무도 엉망이었는데 사실 김성근 부임시 어떻게 손 대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정도로 투수력 문제는 곪아 있었다.


엘지 트윈스의 투수력문제.......


김성근이 엘지 감독 자리에 부임해서 싸워가고 만들어간 것을 이야기할 때 선수들의 안이한 정신자세를 많이 이야기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이 떠난 이후에도 9년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고 물먹은 엘지구단을 보고 사람들은 선수들의 나태함, 실종이라기보다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팀스피릿, 강남도련님 같은 나약함이라고 말하며 엘지를 꼬집고 때론 조롱하곤 했지만 그들의 문제는 투수력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 좋은 투수가 너무도 없는 것이 엘지 야구다.


 
김성근이 부임해서 바닥에 떨어진 투수력을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투수조련의 대가이며 마운드 운영 감각이 탁월한 김성근은 어떻게든 마운드를 끌고 가본다. 김성근이 어떻게 마운드를 만들고 끌고 갔는지는 대강 이랬다, 첫해에는 신윤호를 무한등판 시켜 메꿔갔고 그 이듬해 02년엔 만자니오, 케펜 용병투수에 최원호, 김민기로 선발을 꾸려놓은 채 이승호를 땜빵선발 겸 불펜요원으로 던지게 했다. 거기에 이동현, 장문석, 류택현, 이상훈등으로 불펜을 꾸려, 마운드 무게중심을 불펜에 둔 채 쓸만한 투수들 자주 아주 자주 등판시키면서 연투 시켜 엘지의 열악한 마운드 자원과 사정 하에 그나마 투수력을 상대와 싸우게 만들어놓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포수 조인성을 정말 포수로 거듭나게 하고 류지현을 2루로 유격수에 새 인물 권용관을 앉히고 1루 서용빈에 3루 이종렬, 외야에 이병규, 박용택, 마르티네스 등으로 내외야수비를 구축하고 또 양념으로 상대 타자별로 타구방향을 예측해서 움직이는 컴퓨터 시프트까지해서 철벽 수비를 갖춰놓아 투수력을 지원케 했는데......



당시 김성근이 마운드 운영, 혹사로 강도높게 비난을 받았다. 팀방어율을 전임감독시절보다 대폭 낮춰놓고 투수력에서 상대와 대등하게 싸우도록 또 우위에 있게 만들었지만, 길게 가는 선발은 달랑 만자니오 하나뿐인 불펜중심의 야구였고 분명 불펜요원들이 자주 또 과하게 등판한 것이 사실. 그런데 그 그렇게까지밖에 할 수 없었던 너무도 열악했던 마운드 자원과 이면의 사정은 좀처럼 고려되지 않았다, 또 팬들에게 고려되지 않은 것은 당시 김성근 감독이 극대화 시킨 수비력이다, 너무도 열악한 마운드 사정하에서 있었던 김성근, 그는 단순히 겨우내 투수를 잘 조련하고 상대 타자의 장단점과 데이터를 꿰뚫고 상대 타선의 배치와 흐름에 따른 기막힌 투수교체와 벌떼투수투입만으로 보강하고 돌파한 것뿐만이 아니라 수비진을 상당히 빈틈 없이 만들어 투수들을 도와주게 했다, 투수를 도와주려면 일단 투수의 공을 받고 투수를 리드하는 포수가 일단 제대로 자리 잡아야 하는데 조인성을 혼내고 타일러가며 정상급 포수로 조련했다, 그리고 어깨 약한 유격수 유지현을 2루로 돌렸다- 너무도 유격수 자리에 애착이 강해 2루전향은 김성근의 카리스마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것인데, 그래도 필자는 유지현이 순순히 2루로 갈 줄 몰랐다,- 어깨는 약했지만 경쾌한 풋웍과 민첩하고 유연한 글러브질, 2루베이스로 가는 볼 처리에 무척이나 강했던 유지현은 2루로 가 최고 수비능력을 가진 2루수가 되었고 02,03년만큼은 박진만 부럽지 않게 수비를 했던 유격수 권용관을 발굴하고 만들어내 유지현 자리에 앉히며 3루 이종렬, 1루 서용빈과 더불어 빈틈 하나 없는 내야수비를 만들어 내는 등,





이렇게 철벽 내외야 수비라인을 만들어 떨어진 투수력을 지원 사격케 한 것은 별로 조명되지 않았다. 박경완, 나주환, 김강민의 센터라인을 이끌었던 김성근의 SK보다, 박진만, 박종호, 퀸란, 박경완, 이숭용, 전준호의 현대보다, 김태균, 김한수, 정경배, 이승엽 또 김용국, 강기웅, 류중일,장태수의 삼성보다 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던게 02년 엘지였고 KBO 역대 최강의 수비력이라 불릴 만했는데 이런 수비력을 만들어내 투수력을 보강하고 지원한 것은 별로 조명되지 않았다. 야구는 얼마나 투수를 편하게 해주느냐의 싸움인데 분명 김성근은 엘지 투수들을 상당히 편하게 해주었는데 말이다. 이것말고도 김성근이 생각하고 실제 착수했던 마운드 보강의 계획과 청사진이 있었는데 그건 잠시 뒤로 미루기로 하고 김성근이 엘지에 부임해서부터 해임될 때까지 필자가 인상 깊게 들었던 여러 말들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해보며 엘지 감독 김성근을 살펴보자.

여담

한 팀을 살펴볼 때 단순히 한해 한해 성적 말고 보면 좋을 것? 재밌는 것? 아님 볼 필요가 있는 것이 있다. 하나의 흐름이고 흐름이다보니 좀 길고 넓게 보는 여유와 안목이 필요한 일인데, 별거 아니다. 한 팀에서 좋은 투수가 소모 되어 가고, 나이 먹어가고 은퇴하거나 타팀으로 이적하는 것, 좋은 투수가 들어오고 육성되고 경험을 통해 커나가는 것 전자와 후자를 살펴봐서 어느 부분이 더 큰가를 보는 것이다, 후자에서 전자를 빼보자, 플러스가 나오기도 하고 마이너스가 나오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길게 플러스 흐름을 유지하는 팀이 있을 것이고 항상 마이너스 흐름을 유지하는 팀이 있을 것이다. 후자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엘지 트윈스이다.



김용수, 정상흠, 김기범, 김태원, 이상훈 이런 투수들이 나이 먹어가고 늙어가고 팀에서 나가게 되었는데 들어오는 투수는 없다, 조성민을 놓치고 임선동과는 법정분쟁까지 가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김선우 놓치고, 먹튀 이정길에 김민기와 김상태, 경헌호 크질 못하고. 최향남도 반짝에, 좋은 투수 나가면 대신에 좋은 투수가 들어오고 육성되고 성장 되어야하는데 엘지는 그런 것이 없었다. 그러면서 끝을 모르겠다 싶은 에이스의 단절기간이 이어졌다. 케펜이고 이승호고 단발성 에이스였고 그나마 최근에 얻은 에이스 봉중근은 팔꿈치 부여잡고 수술 후 재활중이고 11년 에이스 노릇을 한 박현준이 내년에도 에이스 노릇을 할지 모르겠다. 이미 그는 부상징후가 뚜렷하다. 에이스 없으니 마운드의 중심이 없다, 불펜도 불안해서 역전패 내주기가 일쑤고, 더 문제는 열악한 마운드 사정으로 인해 정찬헌, 임찬규, 박현준 같이 신규수급된 씨알굵은 투수자원마저 혹사에 관리방치에 골병 들어 갔거나 ,간다는 것, 그래서 마운드 사정은 항상 빈익빈의 상태, 이렇게 엘지마운드 살림살이는 찢어지게 가난한 상태. 이러니 성적이 나올 수가 있나



팀워크와 단결력이 없다, 선수들 정신상태가 나약하다, 뭐 감독의 지도력이 형편 없다, 조인성 투수리드 정말 못한다. 뭐 여러 가지 말들이 팬과 언론에서 쏟아지며 엘지의 현실을 진단하고 꼬집었지만 그냥 문제는 투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순철 감독이 실패한 것 역시 투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고 우승 네 번이나 하며 현대 왕조를 만들었던 김재박감독도 엘지와서 투수가 없으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던 거다. 그것은 드래프트에서 선수 지명과 선발, 투수 육서에 대한 프런트의 장기적 안목과 1,2군 투수조련사들의 능력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의 문제가 장기간 누적되고 시정되지 않아 만들어진 엘지의 중병인데 이 흐름은 90년대 중반부터 만들어져 있었다. 김성근이 부임했던 01년에도 상당히 곪아 있었고, 그래서 김성근은 선수들의 정신력 개조 이전에 마운드 문제에 정말 온힘을 쏟았다, 위에서 말한 대로 수비력을 극대화시키고 불펜에 무게 중심을 둬서 일단 뒤집히지 않는 경기를 만들고 욕먹으면서도 좋은 투수 자주내보내서 쓰고. 하지만 김성근은 장기적인 마운드 청사진도 가지고 있었고 나름 자신만의 프로젝트도 있었다. 그것은 역시 앞서 말한 대로 뒤에서 이야기하겠다. 여담이 너무 길어졌는데 당시 엘지 김성근 감독의 고민과 그가 싸워야했고 해낼려고 했던 것 그리고 엘지의 너무도 긴 암흑기를 이야기하는데 꼭 이야기 해야할 것들이라 말이 너무 길어졌다. 자 김성근 감독이 부임해서 해임될때까지 필자에게 인상적으로 들렸던 여러 말들을 통해 당시 김성근의 엘지를 보자




작년 늦여름-초가을 사이에서 쓴 글입니다. 그리고 30편까지 연재할 예정입니다

아 그리고 엘지트윈스의 도약과 가을잔치 진출, 김기태호의 순항을 기원합니다.

[이 게시물은 [깨물깨물]..zzt님에 의해 2012-05-06 13:58:56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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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나콘 순딩이 12-04-27 16:20
 
오... 잘 읽었습니다. 그당시에 야구에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재밌게 후후
퍼스나콘 구름즐이 12-04-27 16:29
 
아.. 공백기간동안의 엘지를 읽게 해주시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퍼스나콘 [깨물깨물]..zzt 12-04-27 16:36
 
김성근의 엘지는 뭐랄까 정말 다른 엘지였어요.
퍼스나콘 하이에나林 12-04-27 16:37
 
제가 기억하고 있는 마지막 근성의 LG 시절이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불령선인 12-04-27 16:44
 
그러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게...90년대 삼성의 암흑기도 사실 투수가 없었죠. 김상엽, 박충식, 김태한 빼면 성준 정도가 그나마 투수였지 나머지는 투수라고 하기도 힘든 배팅볼이었죠. 늘 선발이 잘 막고 내려가면 화이어~~
관우 12-04-27 17:04
 
02년 엘지는 투혼의 엘지죠. 다들 만신창이...
퍼스나콘 헝클머리핀 12-04-27 21:37
 
왕자파스님
글 잘 읽었습니다 (__)
퍼스나콘 [규ㅤㅌㅣㅍ탱윤RanomA율ㅤ… 12-04-28 00:06
 
글 잘 읽었습니다.
[CP] 후라랄 12-04-28 10:05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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