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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나콘 A.자라 09-09-22 15:15
 
소비행태라는 것이 다양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공공성을 중시하는 윤리적 소비자가 오히려 자신의 개인적 욕구도 잘 조절할 줄 안다고 보입니다. 내가 지금 윤리적 소비를 할 때인가, 내 욕망에 부합되는 소비를 할때일까를 잘 판단하지요.

또, 좀 다른 예지만 의외로 사민주의-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평균 소득이 다른 보수정당 지지자들 보다 높은 것으로 본 기억이 납니다. 더 높은 소득을 올리면서 더 많은 소비를 하는 사람이 더 낮은 소득-낮은 소비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형태가 분명 가능한 것이죠. 공동체 이익을 중시하면서 그 안에서 내가 좀더 성공하고 대신 좀더 세상에 봉사하겠다는 생각이 기본으로 깔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퍼스나콘 punkrocker 09-09-22 15:24
 
물론 소비자 운동이라는 것도 노동운동이라는 것이 필요한 만큼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특정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라는 것도 요구되는 것이지요. 다만 그것이 유효하려면 개인적 단위에서 이루어지기보다는 노조나 지역 혹은 계층단위로 조직화되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이러한 필요성의 인정이 개인적 소비의 욕망에 대한 절제로 이해되서는 곤란하다고 봅니다. 개인의 소비성향이라는 부분은 어디까지나 자유로운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은 문제이므로 말이지요. 이러한 개인적 요구 혹은 욕구들과 공공성을 위한 선택을 조화시키는 섬세함 이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퍼스나콘 네버랜드™ 09-09-22 15:20
 
제 이야기를 좌파는 이래야 한다는 불편한 이야기로, 좌파의 윤리 강령으로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히려 다들 좀더 편안하게 살자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아까 제가 좌파들이 제 아이 사교육 시키는 일로 서로 티격태격하는 풍경을 말씀드렸는데, 저는 ‘좌파가 어떻게 제 자식을 사교육 시키느냐’는 말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아이 사교육 시키는 사람이 뭐하러 좌파를 하는가’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꼭 좌파로 살아야 합니까? 누가 우리에게 좌파로 살아야 한다고 강제한 일이 있습니까? 양심적인 자유주의자로, 이명박 비판하고 조중동 반대하고 춧불시위 참여하고 하면서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끄럽지 않은 삶 아닙니까? 그런데 굳이 자신을 좌파로 규정하면서 불편하게 살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한국 사회에 좌파가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각한 건 자신을 좌파라 강변하는 자유주의자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입니다. 나는 내 양심을 건사하는 자유주의자로 살지만 좌파들을 존중한다, 이런 품위 있는 자유주의자가 많아야 사회가 갈피를 찾게 되고 좌파도 제 역할에 전념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참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나같이 내가 가장 현실적인 좌파다, 내가 변화한 시대의 좌파다, 억지를 부리면서 묵묵히 활동하는 좌파들을 비현실적이니 관념적이니 깎아내리지요. 그런 태도가 조갑제 같은 극우세력의 이념 공격보다 훨씬 더 좌파에게 치명적입니다. 대중들에게 매우 설득력 있게 들리거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좌파가 그럴 수 있느냐, 난 좌파인데 이래도 되나, 이런 불편함을 버리십시오. 편안하게 사십시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는 가장 편안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존엄한 권리입니다. 좌파로 사는 게 편안하면 좌파로 살면 되는 것이고 자유주의자로 사는 게 편안하면 자유주의자로 살면 됩니다. 그게 사회에도 본인의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부산 강연에서)- 김규항.
     
퍼스나콘 punkrocker 09-09-22 15:30
 
김규항의 저 말이야 말로 제가 바로 비판하고픈 좌파의 고지식한 태도라는 것이지요. 저런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결국 구사회주의적 국가시스템을 재탄생시킬 뿐입니다. 다시이야기하지만 자유주의와 맑시즘은 서로 양립 가능합니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가 양립할수 있는 것처럼럼 말이지요.
          
퍼스나콘 네버랜드™ 09-09-22 15:37
 
저는 솔직히 자유주의적 좌파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보거든요. 어쩌면 두 시스템이 양립 가능하다는 말도 좌파 꼬리표를 달고 싶은 자유주의자들의 변명이라고 생각하고요.
               
퍼스나콘 punkrocker 09-09-22 15:39
 
문제는 어떠한 '자유'인가? 겠지요. 여기서 제가 이야기하는 자유는 "신자유주의"에서와 같은 자유는 아닙니다.
두산너부리 09-09-22 15:22
 
동감합니다. 개인의 욕망을 사회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사회주의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나 더 적녹흑을 모두 아울러는 것만이 진보라 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녹색을 지향하는 것과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것과는 배치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한 데 어울러 하나로 묶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퍼스나콘 punkrocker 09-09-22 15:33
 
사회주의의 한 방편이 아니라 가장 필수적 요건중 하나이지요. 사회주의는 개인주의 혹은 자유주의의 희생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의 적극적 실현이지요.
          
두산너부리 09-09-22 15:45
 
제 의도를 제대로 설명하려면 "개인의 욕망", "사회적", "해결 방안", "방편" 각각을 나름대로 정의하여 설명하긴 해야겠군요. ^^ 오해하셨다는 건 아니구요.

"한 방편"이라 말한 것은 열린 눈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회주의를 상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설명할 수 없는, 혹은 알지 못하는 형태, 상상하지 못하는 형태의 사회주의 사회가 존재할테니까요. "개인의 욕망"은 다양하기에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도 있고, 그럴 필요 없는 것도 있을 것이며, "사회"라는 것도 각기 수평적, 수직적으로 범주가 다양하기에 각 범주마다 "개인의 욕망"을 포섭하여 해결할 때도 있고, 그럴 필요 없을 때도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공동체에서는 어떤 욕망을 어떤 사회에서는 사회적으로 해결하겠지만, 또 다른 어떤 욕망은 또 다른 어떤 사회에서는 사회적으로 해결하기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퍼스나콘 차르트 09-09-22 15:28
 
저기..저도 의외로 그 이야기가 오래 가서 첨언하려다가 댓글로 대신하면.

저는 자동차를 사려는 것이 허영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윤리의 문제를 이야기 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자동차를 사는 문제가 윤리의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이윤을 위해서 생산되느냐 필요에 의해서 생산되느냐의 경계에서 생산수단의 사유와 공유의 문제를 따진 것이고
전자에 대한 동의와 비동의의 차원에서 진중권의 뚜벅이 사례가 좌파적 태도와 연관이 있냐를 제기해 본 것이지요

그것은 자동차의 기술적 진보와 생산력 자체를 추구하는 것, 그리고 소위 윤리적 소비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진중권이 자동차를 안 사고 대중교통 탄다고 자동차의 생산과 기술적 진보를 포기하라는 말은 아닐 뿐더러
자가용의 소유 자체가 비윤리적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죠
이윤을 위한 대량생산과 필요에 의한 생산 중 각각의 선택에서 나오는 정치경제학적 기회비용(?)을 좌파가 어떻게 받아들이냐를 생각해본 거죠

그런데 제가 잘못본 것인지
논의는 마치 '자동차를 기호로서 좋아하는 욕망에 대해서 제가 부정을 했는데 그 욕망은 지켜져야 한다'는 식으로
자동차 소비 기호에 대한 방어 논리로 흐르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맨 처음에 이야기한 건 그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퍼스나콘 punkrocker 09-09-22 15:43
 
저도 님이 제기하신 화두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개인적으로 선택할수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차르트님이 지적하고픈 맥락하고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한 것이고요.
왜냐하면 소위 맑시즘 혹은 사회주의사상에 대한 위와같은 폭넓은 오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퍼스나콘 양철북 09-09-22 15:45
 
일하는 틈틈이 글 쓰려니 정말 힘들군요 락커님의 글은 지금 읽어봤는데 사실 아까 말씀하신 논지의 반복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씀도 아까 글의 반복 밖에 없을 것 같구요...

그리고 차르트님, 논의가 이런방향으로 흐른 것은 차르트님의 의도가 곡해되어서라기 보다는, 제가 좋은 차를 소유하는 것에 대해 (좌파의 덕목과 연결시켜)윤리적 차원의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인 듯 합니다.... 님의 문제제기와 별개의 것으로 봐주셔도 될 것 같아요...
     
퍼스나콘 차르트 09-09-22 15:52
 
자신이 좌파라는 자기 의식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과연 소유하는 게 좌파로서 옳은 것일까..'라는 분위기로 흘러서 저도 첨언하게 되었습니다

자가용이야 공산주의에서도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데 그 소유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 거 같아요
어떻게 무엇을 지향하며 생산되느냐가 초점이겠죠 그 중에 어느 것에 동의와 비동의를 보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구요

그리고 '과잉'이라는 말을 앞에서 썼는데(이게 윤리라는 문제로 전환된 포인트인걸로 저는 보이는데요)
굳이 말하면 저는 쏘나타가 페라리보다 과잉이라고 생각합니다.

쏘나타를 생산하는 목적과 그로 인한 이윤은 페라리에게 있어서는 그저 부차적인 것이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인데...
페라리가 그저 사치로 통하는지 기술적 진보로 통하는지는 잘 몰라서 그저 개인적인 생각이지요
          
퍼스나콘 양철북 09-09-22 16:46
 
자가용의 소유 자체를 문제시 삼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감수성이 굉장히 예민한 좌파의 경우에는 의례히 그렇다고 생각하구요 ...어제도 말씀드렸다시피 환경과 생명의 문제 , 그리고 석유의 소비가 결국 제국주의적 침탈에 간접적으로나마 일조한다는 예민한 자각이 충분히 자동차 소유에 대한 거리낌을 불러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차 말씀드리지만, 좌파라는 단어를 자꾸만 맑시즘에서만 가두어서 해석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페라리와 소나타의 문제를 단순히 "초과이윤"을 기준으로 과잉의 상대적 정도를 나누시는데요, 그런 시각보단
개인적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의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는 시각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퍼스나콘 punkrocker 09-09-22 16:03
 
님의 글에서 사회주의의 실현을 위해서는 개인의 각성도 필요하다 라고 보신 말씀은 다른 맥락에서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님은 그것을 윤리적 소비로 이해하셨고 저는 소비욕망의 자유로 이해했을 뿐입니다.

기실 양자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이상과 욕구의 실현은 별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양자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대안적 사회를 위한 기초라고 본다는 점에서는 님과 저는 의견을 같이 하는 것이지요.
          
퍼스나콘 양철북 09-09-22 16:51
 
개인의 각성이 개인에 따라 소비욕망의 자유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크게 엇갈리는 부분이라고 봐야겠지요....

저는 님의 주장이 마치 우파의 '소비자 권리 쟁취운동'과 별 다를바가 없게 느껴져서 심히 당황스럽습니다
개인의 이상과 욕구 실현도 좋지만 잊지 말아야할 것은 우리의 이웃들입니다 그걸 뺀 이타성은 아담스미스나 멜써쓰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입니까?
퍼스나콘 ▶◀ 設人. 09-09-22 15:54
 
욕망의 무한 실현이 아닌 차원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페라리를 갖고 싶은 좌파는 존재할 수 있죠. 다만 페라리도 갖고 싶고, 자식들 유학도 보내고, 좋은 음식도 먹고, 좋은 집에서 일하며, 노동을 적게 하고 싶은 좌파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퍼스나콘 punkrocker 09-09-22 16:06
 
욕망이 무한히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결정된다기보다는 사회적으로 결정되지요.
개인이 아무리 무한히 욕망한다고해도 사회적/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르므로..

문제는 그 욕망의 점근선을 각자가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의 문제인데 여기에는 획일적 기준이라는 것은 존재할수없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특정한 집단적 소비운동수준의 요구가 필요로하지 않는한 말이지요.
          
퍼스나콘 ▶◀ 設人. 09-09-22 16:11
 
어쩌면 어떠한 것이든 획일적인 기준을 두는 것을 좌파가 더 경계해야겠죠..

좌파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점이 되지도 않는 성장vs분배의 어처구니 없는 구도를 만들어낸 우파들의 싸움터에서만 싸우고 있다는 점.

그 다음이 실현 불가능한 욕망의 무한 실현의 실패를 좌파적 이상의 문제점이라고 떠안고 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퍼스나콘 허영이스머프 09-09-22 16:48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궁금한 것이,
글들을 보면 다 이해는 가고, 논리적으로도 매우 세련되어 맞다고 생각되긴 하는데...

일단 전제가 되는 '좌파'의 범주를 각기 다르게 잡고 계신건 아닌지요?

제가 오해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김규항씨가 주장하는 본인을 포함한 좌파는 매우 급격한 사회주의자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다 개량주의자 정도로 보고 있죠. 소위 유럽의 좌파들, 제 3의 길이나 주장하는 이들 전반을 신자유주의에 포섭되어버린 개량주의자 정도로 보는 것 같습니다.
뭐, 어찌 보면 공산주의자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본인은 사회주의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 부분에서 전 조금 궁금하네요.

더불어, punkrocker님께서 공동체주의와 자유주의는 양립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은 약간 관념적으로만 이해되고 실제적으로 과연 그 접점을 어디까지로 잡아야 하는지가 잘 보이질 않네요. 결국 사회로서의 공동체주의도 그 접점을 설정하는데 많은 이견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건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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