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늘 경기는 못봤지만 경기 하이라이트를 기반으로 여태 느낀점 겸사겸사해서

특히 KT에 중점을 두고 ㅇㅇ

1. 찰스 로드 딜레마

찰스 로드는 KBL 무대에서는 분명 준수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전설의 단선생, 핏마 시절의 자유계약제도의 선수보다는 분명 그 급이 떨어지는건 확실하지만 어쨌거나 드래프트 제도 이후의 선수들 중에서는 준수한 편이긴 하다

더구나 여러가지 에피소드나 성격적으로 쿨한면, 특히 감독에게 개까이듯이 쪼여지는것을 보면서 팬심을 자극하는 무언가(...)도 있고

거기다 일단 여러모로 보여지는 스탯은 상당히 괜찮다, 아니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인정되는 문제점, 집중력 부족과 더불어

중요한 순간에 너무 도박적인 승부(공, 수 양면에서 모두)를 많이 한다는 점은 상당히 위험하며 딜레마에 빠질수밖에 없다

오늘도 결국 로드가 원맨쇼를 펼치면서 KT의 4강 진출의 견인차 몫을 했으나 그만큼 로드로 인해서 경기를 망친 경우도 상당히 많았기에 딜레마가 나오는 것이다

2. 전창진 감독과 찰스 로드

앞서 말한대로 로드는 분명 현 체제하에서 준수한 외인 센터임에 틀림이 없다

일단 40분 내내 뛰어도 불만이 없고 오히려 펄펄 날아다니는 무쇠체력에 KBL 수준에선 충분히 통할만한 골밑 공격력이 존재한다

처음 왔을때에 비하면 수비력도 많이 좋아진 편이라서 올시즌 호성적을 거두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창진 감독같은 한국 농구판의 최고의 명장급 감독이 보기에 성에 안차는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전창진 감독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계산에 맞게 판을 짜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명장이라 불리는 전창진, 유재학 두 사람 다 가드 출신이라 그런지 몰라도 상당히 판짜기에 능하고 또 변수까지 통제하는 스타일이다보니 여태 외인 선수를 기용한 경우도 대체로 비슷하다

변수가 적고 팀플레이에 보탬이 되는, 적응력 좋은 선수들

그런데 올시즌엔 두 감독 다 상당히 변수를 안고 간 것인데 일단 유재학 감독은 레더를 제대로 통제하면서 삼성 말년 시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전창진 감독은 로드를 기용함에 있어서 상당히 골머리를 안았다

그도 그럴 것이 로드가 참 착하고 성실해서 말은 잘 듣는데 머리까지 근육이라 그런가 자꾸 까먹는걸 어떡하라고(........)

기본적으로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공격력에 강점을 가진 언더사이즈 센터이다보니 큰 무대에서 골밑을 털릴까 우려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애가 시킨대로 부지런하냐 하면 한번씩 정줄을 놓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올시즌 내내 로드를 길들이려고 용병교체 언급을 계속 한건 아닐것이라 확실히 장담할수 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찰스 로드

기본적으로 KT의 팀 구성은 편향되어있긴 하다

리그 최고의 2-3번 뎁스를 구성하고 있지만 표명일과 송영진의 노쇠화로 인하여 1,4번이 점점 구멍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센터싸움에서 밀리면 한순간에 넉아웃 당할수도 있다

전창진 감독의 KT 부임 첫해의 경우엔 2-3-4번 라인에서 엄청난 물량을 쏟아내며 1-3-3-3-4 라인업을 돌리면서 한국판 밀레니엄 킹스의 모습을 보여줬으나

긍정적인 방향으론 조성민의 급성장, 부정적인 방향으론 표명일과 송영진이 급노쇠화를 겪다보니 기존의 장점이던 끊임없는 모션 오펜스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엄밀히 말해서 작년 시즌부터는 조성민-박상오라는 국대급 2-3번 듀오에게 많이 의존한 것도 사실(이는 김도수가 시도때도없이 부상당해서 박상오 4번 기용이 힘들어진 탓도 있다)

이러다보니 예전의 변칙작전을 버리고 정석적인 라인업으로 붙으면 결국 포지션 경쟁력이 곧 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표명일이 4억이나 받아쳐먹으면서 워낙 잉여 of 상잉여다보니까 백코트 수비력에서 엄청난 구멍이 생기게 되고

빅맨진의 수비력도 많이 떨어지다보니 전창진 감독 입장에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것이다

하지만 로드는 원체 축복받은 신체가 있기 때문에 집중력 버프가 걸려있으면 그 누구와 매치업 붙어도 밀리지 않곤 한다

그러다보니 결국 로드에게 마지막 변수를 부탁할수밖에 없는 입장일 것이고 아직까진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어서 KT가 세트스코어를 유리하게 가져가고 있는 것이라 보여진다(하지만 조성민이 개객기)

4. 전망

뭐 어쨌거나 저쨌거나 세트 스코어도 앞서나가고 있고 아무래도 장기전이 되면 고령화된 전자랜드가 더 불리할 가능성이 크므로(벌써부터 문태종을 살살 방전의 조짐이 보인다)

KT가 4강에 올라갈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보여지긴 한다...

그렇긴 한데....

과연 그 위로 올라갈수 있을까?

4강에서 맞상대는 안양KGC, 신인이면서 올시즌 최고의 빅맨중 하나로 자리잡은 오세근이 있는 그 KGC다

더구나 KT의 최대 강점인 2,3번 라인도 묶어둘수 있는 양희종의 존재는 상당히 KT에게 어려운 매치업이 될 것이다

언제든지 벤치와 스타팅을 오가며 튀어나올수 있는 두 에너자이저 이정현과 박찬희는 김태술과 더불어 상당히 막강한 백코트진을 구성할수도 있다고 본다

결국 KT쪽에서 승산을 붙여보자면 선수들의 노련함으로 아직 젊다못해 어린 KGC를 버텨내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5.결론

원주동부 우승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