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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30승 7패) 52 - 41 안양 KGC(26승 11패)

 안양 KGC와 원주 동부의 4라운드 대결. 동부는 강력한 수비로 KGC의 주요 공격 루트를 완벽히 차단 하며 완승을 거뒀다. 2위 KGC와 4승차 지만 시즌 상대전적(4승 1패) 우위를 확정 지었기에 사실상 4.5승 차로 정규 시즌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37경기만에 30승을 올리며 역대 프로농구 최소경기 정규시즌 30승 달성. 반면 KGC는 공격이 완전히 막히면서 완패했고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권 에서 멀어졌다. KGC가 기록한 41득점은 역대 프로농구 한경기 최소 득점 신기록(종전 기록은 09-10시즌 오리온스가 세운 47득점)

픽앤롤 봉쇄 1쿼터 시작과 함께 KGC의 공격은 박찬희와 오세근의 픽앤롤 시도가 많았다. 하지만 동부 황진원, 김주성의 수비에 막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박찬희의 픽앤롤을 막기 위해 나온 황진원은 스크린에 잘 안걸렸다. 반면 동부의 공격은 김주성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 주로 하이포스트에 위치한 김주성은 상황에 따라 중거리 슛을 던지거나 로드 벤슨-윤호영 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 주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동부가 좋았다.

 하지만 1쿼터 중반 이후 KGC는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잡았고 수비를 성공 시킨후 동부 수비가 자기 선수를 찾기 전에 재빠르게 공격을 성공 시키며 다시 분위기를 잡아왔다. 13대12 KGC가 앞선채 끝난 1쿼터.

화이트의 분전 2쿼터 들어 KGC의 공격은 여전히 픽앤롤 시도가 많았고 1쿼터와 달리 김태술이 주도 했다. 김태술은 화이트와 계속 픽앤롤을 시도 했지만 좋은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동부는 벤슨이 중거리 슛과 골밑 슛으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팀이 3점슛 하나씩을 주고 받았다. KGC는 김태술이 오세근과 픽앤롤을 시도 하면서 순간적으로 외곽으로 빠진 화이트의 찬스를 잘 봐주었다. 동부는 바로 다음 공격에서 포스트업을 하는 윤호영이 진경석의 외곽 찬스를 봐주었다. 팬들을 열광 시키는 "주고 받기 3점슛"은 이게 이날 경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다.

 이후 KGC의 공격은 화이트의 1대1 위주로 전개 되었다. 외곽에서 공을 잡은 화이트는 벤슨을 상대로 좋은 돌파를 성공 시켰다. 김성철과 픽앤롤을 하며 득점도 올렸다. (이 공격이 이날 KGC가 시도한 무수한 픽앤롤 중 가장 완벽했다.) 하지만 동부의 플레이가 더 돋보였다. 벤슨과 윤호영은 번갈아 가며 KGC의 골밑을 공략했다. 벤슨의 스크린을 받아 윤호영이 3점슛을 넣는 장면도 있었다. 수비에서는 한번 당했던 김성철-화이트의 픽앤롤을 두번째 시도에서는 김주성이 도움을 오면서 막아냈다. 34대 25로 동부가 앞선채 끝난 2쿼터.

오랜 기다림 후반에 양팀의 수비는 강력했다. 양팀 모두 제대로 된 공격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 동부는 단 11점을 넣는데 그쳤고 야투 성공률은 20%(3/15)에 불과 했다. 프로팀의 공격력이라고 믿기 힘든 수준. KGC는 더 심했다. 3점을 넣는데 그쳤고 야투 성공률은 7.7%(1/13)에 불과 했다.

 KGC는 3쿼터 5분 52초가 지나서야 후반전 첫 야투를 성공 시켰다. 2쿼터 종료 1분 14초전 오세근이 동부 김봉수를 상대로 득점을 올린후 7분 6초만에 터진 필드골 이었다. 두번째 야투는 그로 부터 10분 32초 뒤인 4쿼터 종료 3분 36초 전에 성공 되었다. 2개의 필드골을 넣는데 무려 17분 38초가 걸린 것이다.

 2쿼터 종료 4분 45초를 남기고 KGC가 21점을 넣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흔히 볼수 있는 일반적인 저득점. 문제는 경기 종료 1분 22초전 KGC가 올린 점수는 32 였다는 것이다. 11점을 올리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23분 17초. 마지막 1분 20여초 동안 9점을 몰아 넣으며 30점대 득점 이라는 사상 최악의 굴욕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동부가 주전 멤버를 빼주지 않았다면 진짜 35득점 이하로 경기를 마감 할뻔 했다.

수비 이번 시즌 최소 평균 실점 1위 동부, 3위 KGC의 무시 무시한 수비력을 느낄수 있는 경기였다. KGC는 동부의 수비에 막혀 정말 공격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주요 공격 루트인 픽앤롤, 얼리오펜스, 오세근의 골밑 공략 이 완전히 막혔다.(특히 4라운드 맞대결 막판에 연속 득점을 올린 박찬희-오세근의 픽앤롤을 동부 강동희 감독은 다신 쓸 엄두를 못내도록 아예 틀어 막아 버렸다.) 화이트가 2쿼터 에 개인기로 1대1 돌파를 몇개 성공 시킨게 그나마 볼만한 장면이었다.

 동부의 공격도 KGC보다 조금 나았을뿐 제대로 되지 않은건 마찬 가지다. 1-2쿼터에는 김주성이 윤호영과 벤슨의 골밑 공격을 봐주는 방법이 잘 통했지만 후반에는 잘 되지 않았다. 턴오버를 많이 유발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빠른 수비 전환에 막혀 빠른 공격도 잘 안되었다.

김주성과 오세근 경기 내내 맞대결을 펼친 김주성과 오세근은 모두 상대의 수비를 부담 스러워 하며 골밑 공격에 소극 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주성은 다양한 방법으로 팀 공격에 기여했다. 하이포스트에 위치해서 가드와의 투맨게임, 중거리슛, 벤슨-윤호영의 골밑 공격을 봐주는 엔트리패스, 45도 외곽 찬스르 봐주는 스크린 등등.

 반면 오세근은 할게 별로 없었다. 오세근의 하이포스트에서의 플레이가 아직 김주성 수준이 아닌 면도 있겠지만 멤버 구성이 다르기에 이런 차이가 나지 않았나 싶다. 김주성은 자신이 아니어도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며 골밑을 공략해줄 동료가 둘이나 있었지만 오세근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 시즌 KGC 경기를 보면 상대 외국인 선수가 오세근을 막는 경우를 종종 볼수 있다. 이 경우 오세근은 1대1 공격을 자제 하면서 화이트가 상대 국내 빅맨과 싸우며 파생되는 찬스를 잘 찾아 들어갔다. 화이트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화이트는 자신을 외국인선수가 막으면 자기 앞가림 하기도 힘들다. 이럴 경우 오세근이 국내선수를 상대로 골밑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KGC 공격 전체가 막히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