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KBL 정리(8) - 삼성이 해냈다
- 작성일
- 12-01-09 08:29
1. 원주 동부(29승 7패)
1월 1주 : 2승(모비스, KCC) , 평균 74.5득점 63실점 득실차+11.5
2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3일을 쉰후 치룬 모비스전에서 승리하며 이번 시즌 "3일 휴식 후 경기" 에서의 승률을 5할로 맞췄다.(2승 2패) 7일 KCC전을 잡아내며 이번시즌 상대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지난시즌 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을 합친 KCC와의 상대 전적은 3승 9패였다.)
5일 모비스전은 강력한 수비로 1쿼터에 단 5점만 내줬고 윤호영과 김주성이 공격에서 미스매치를 잘 활용하며 쉽게 이겼다. 7일 KCC전은 수비에서 드롭존이 잘 통했고 윤호영이 공격을 이끌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 갔지만 막판에 연속으로 3점슛을 허용하면서 어렵게 이겼다.
안재욱은 박지현의 부상 공백을 아주 잘 커버했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 슛에 대한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했고 다소 아쉬웠던 코트 전체를 보는 공격 전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흔히 말하는 요즘 대세. 나올때마다 잘하고 방송 인터뷰에서 직접 많은 시간을 뛰면 감을 유지하기 쉽다고 밝혔기에 당분간은 계속 주전으로 중용될듯 싶다.
박지현은 부상 당하기 전 평균 11.2득점 5.7도움 3점슛성공률 43%를 기록했지만 복귀 이후 평균 3.6득점 1.8도움 3점슛성공률 23%에 그치고 있다. 리딩과 슛에 대한 감을 아직 찾지 못했고 공격전개를 좀 루즈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모비스전에서는 안재욱이 뛸때 벌어진 점수차가 박지현이 투입되면 좁혀지는 모습이 계속 나왔다.
그러나 7일 KCC 전에서는 다소 회복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3점슛 성공률(1/5)은 낮았지만 특유의 공을 간결하게 소유 하는 리딩이 살아났다. 수비에서는 대인방어가 아직 부족했지만 드롭존에 대한 숙련도는 여전히 훌륭했다. 이날 동부가 오랜만에 드롭존을 길게 썼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공격 성공률로 인해 지역방어를 펼칠 기회 자체가 많았기 때문. 하지만 박지현-황진원이 없었다면 결코 길게 쓸수 없었다. 동부가 자랑하는 드롭존은 각 포지션에서 극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지현-황진원-윤호영-김주성-로드 벤슨 이 펼칠때 가장 강력하다. 박지현이 빨리 주전 자리를 되찾아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4라운드를 7승 2패로 마감했다.(1R:8승1패, 2R:7승2패, 3R:7승2패)
2. 안양 KGC(26승 10패)
1월 1주 : 2승(KCC, LG) 1패(KT) , 평균 73.3득점 67.3실점 득실차+6
어려운 일정 속에서 2승을 거두며 분전 했다. 3위 KT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1.5승차까지 추격 당했지만 오리온스가 KT를 잡아주며 다시 2.5승 차로 벌렸다. 선두 동부와는 일주일 전보다 0.5승 벌어진 3승차.
3일 KCC전은 공격에서 투맨게임이 아주 잘되었고 수비에서 KCC 전태풍에 대한 강한 압박이 성공을 거두며 승리했다. 6일 KT를 상대로는 수비 농구의 진수를 주고 받으며 명승부를 펼쳤지만 오세근의 부진과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패했다. 8일 LG전은 오세근이 LG 서장훈의 수비에 막히며 고전했지만 로드니 화이트와 양희종, 이정현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했다.
오세근은 두 경기 연속 한자리수 득점을 올리는 등 3경기에서 평균 9득점 야투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인 15.7득점 야투성공률 55%에 크게 못미쳤고 두 경기 연속 한자리수 득점을 올린건 이번 시즌 두번째. 저득점을 기록한 이유는 골밑 공격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적극적으로 1대1 공격을 펼치지 않는게 꼭 나쁜것만은 아니다. 이번시즌 오세근은 상대팀 외국인선수가 막을 경우 빈공간을 찾아 다니며 받아먹는 영리한 공격을 펼쳤다. 문제는 지난주 경기는 모두 국내선수(하승진, 박상오, 서장훈)가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골밑 공격이 막혔다는 것. 오세근이 국내선수를 상대로 골밑 공격이 안되면 KGC 공격 전체가 막혀 버린다.
*4라운드를 6승 3패로 마감했다.(1R:6승3패, 2R:7승2패, 3R:7승2패)
3. 부산 KT(23승 12패)
1월 1주 : 2승(SK, KGC) 1패(오리온스) , 평균 74.7득점 67.7실점 득실차+7
2위 KGC를 잡으며 4연승을 달렸지만 9위 오리온스에게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2위 KGC와는 일주일 전과 마찬가지로 2.5승차.
4일 SK전은 완벽한 모션 오펜스와 강력한 대인 방어를 앞세워 한차원 높은 단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6일 KGC 전은 박상오가 KGC 오세근과의 매치업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했고 3쿼터 후반 조동현을 포인트가드로 기용하는 승부수가 통하면서 박빙 승부를 펼쳤다. 에이스 조성민은 경기 막판 절정의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8일 오리온스 전은 찰스 로드에 대한 도움 수비를 뚫지 못한데다가 3-4번 매치업에서 압도 당하며 완패했다.
전창진 감독은 일주일 전에 중계방송 하프타임 인터뷰에서 낮은 3점슛성공률을 공개적으로 질책했었다. 그 이후에도 외곽슛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3경기 3점슛 성공률 30%.(14/46) 선수 개개인을 살펴보면 시즌 성공률 기준으로 조동현(39%) 조성민(36%) 표명일(32%)는 잘하고 있지만 김도수(27%) 박상오(24%) 송영진(28%) 양우섭(28%)은 분발해야 한다. 특히 김도수-박상오-송영진은 시도 횟수가 결코 적은 편이 아니기에 슛률을 반드시 끌어올려야 한다.
찰스 로드를 교체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기사가 보도 되었다. 현지 에이전트와 연락이 두절 되었으며 만약에 교체 하더라도 로드보다 확실히 낫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란다. 일단 교체 한 다음에 마음에 안들면 로드로 재교체 할수 있다는 전 감독의 발언도 소개 되었다. 암튼 당분간 로드와 전창진 감독 간의 에피소드는 계속 업데이트 될 전망이다.
*4라운드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1R:6승3패, 2R:6승3패, 3R:6승3패)
4. 전주 KCC(22승 14패)
1월 1주 : 1승(SK) 2패(KGC, 동부) , 평균 71.7득점 77실점 득실차-5.3
상위팀인 KGC, 동부 에게 연이어 패했지만 SK를 가까스로 잡아내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승진이 부상으로 결장한 6경기에서 4승 2패의 호성적을 올렸지만 복귀 이후 4경기에서 3연패에 빠지는등 1승 3패로 부진하다.
3일 KGC 전에서는 공격을 이끌어야할 전태풍이 KGC가드진의 압박에 고전했고 하승진이 투맨게임 수비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패했다. 7일 동부전은 윤호영의 공격을 전혀 못막는등 상대에게 너무 높은 슛률을 허용했고 그로인해 동부가 장기인 드롭존을 오래 쓸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면서 패했다.
하승진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아직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3경기에서 평균 7.7득점 야투성공률 45%에 그쳤다. 포스트업을 할때 자세가 너무 높아서 제대로 밀고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코트에 서있기만 해도 상대팀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지만 팀에 해가 되는 부분도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복귀를 했고 경기에 자주 나서 감을 회복해야 되기 때문에 단신 라인업 위주로 오래 돌릴수도 없다. 그렇기에 하승진이 완벽히 회복되기 전까지 일종의 과도기 현상이 계속될수 있다.
*4라운드를 5승 4패로 마감했다.(1R:5승4패, 2R:6승3패, 3R:6승3패)
5. 인천 전자랜드(18승 17패)
1월 1주 : 1승(삼성) 2패(모비스, 오리온스) , 평균 72.7득점 76.7실점 득실차-4
불만족스러운 한주였다. 하위권 팀들과 차례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1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루걸러 경기를 치루는 힘든 일정이었다는걸 감안해도 많이 아쉬운 결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6위 모비스와 3승차의 다소 여유가 있는 5위 였지만 이제 1승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3일 모비스전에서는 문태종이 상대의 함정 수비에 완전히 당했다. 문태종은 자신에 대한 도움 수비에 맞서 동료의 찬스를 봐주려 했지만 그 패스가 많이 스틸 당했다. 패스가 성공 되더라도 받은 선수가 바로 두명의 수비수에 둘러 쌓여 실책을 범했다. 얼핏 보기에는 동료가 오픈되어 있지만 실제는 그쪽으로 패스를 유도하는 함정 이었던 것이다. 5일 오리온스전에서는 허버트 힐을 이용하는 투맨게임이 상대의 수비에 완전히 막혔다.
지난 시즌 부터 현재까지 전자랜드의 가장 확실한 득점루트는 신기성-문태종이 힐과 하는 투맨게임(픽앤롤). 패싱력-슈팅력을 갖춘 볼맨과 결정력-운동능력이 뛰어난 빅맨이 만들어가는 투맨게임에 상대팀은 뻔히 알면서도 당했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이게 막히는 모습이 자주 나오고 있다. 볼맨을 순간 압박하는 수비때문에 신기성-문태종이 공간을 잘 만들지 못했고 힐의 스크린도 부실했다.(MBC E 김동광 해설위원은 하기 싫은 스크린을 억지로 하는것 처럼 보인다는 표현까지 했다.)
힐의 약한 수비력도 많이 부각되었다. 오리온스전에서는 자신이 주로 수비한 크리스 윌리엄스에게 31득점 7도움에 공격리바운드를 무려 10개나 허용했다. (윌리엄스는 힐을 주로 막으며 스틸도 8개나 기록) 삼성전에서도 아이라 클라크에게 29점을 내줬다. 문제는 저들이 정통 빅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힐을 상대로 별 무리없이 골밑 공략에 성공했다는 것. 힐은 골밑을 파고드는 선수에 대한 도움 블록슛은 대단히 뛰어나지만 골밑 1대1 수비는 많이 약하고 특히 파워게임을 너무 싫어한다.
이런 와중에 "픽앤롤의 황제" 강혁은 신기성-문태종과 달리 힐과의 투맨게임을 통해 여전히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 냈다. 강혁은 정말 전자랜드에게 여러모로 확실한 보험 인듯. 정병국은 국내선수(주태수)와 투맨게임을 통해 자기 슛을 보는 공격이 좋았다. 주태수는 공격에서 투맨게임시 확실하게 스크린을 해줬고 수비에서도 삼성 이승준을 잘 막아냈다.
*4라운드 8경기에서 4승 4패를 기록했다.(1R:6승3패, 2R:3승6패, 3R:5승4패)
6. 울산 모비스(16승 19패)
1월 1주 : 2승(전자랜드, 오리온스) 1패(동부) , 평균 73.3득점 70.3실점 득실차+3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3경기에서 2승 1패의 호성적을 거뒀으며 최근 6경기에선 4승을 쓸어 담았다. 5위 전자랜드와는 2승차. 향후 3경기에서 삼성을 두번 만나는 아주 좋은 일정 이기에 당분간 6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킬듯 보인다.
테렌스 레더의 플레이가 좋아졌다. 1대1 공격 시도와 공 소유 시간을 줄이며 팀 플레이에 집중 하고 있다. 양동근과의 투맨 게임 시도가 많은데 정확한 스크린과 롤다운으로 수비진을 잘 흔들고 있다. 레더의 스크린을 받은 양동근은 직접 자기 슛을 보거나 수비진의 시선이 자신과 레더에게 집중된 틈을 타서 반대편에 있는 동료의 찬스를 봐줬다.
레더는 도움 수비가 올 경우 외곽을 봐주는 킥아웃은 여전히 미흡했다. 대신 유연한 몸을 십분 활용해서 좁은 틈을 돌파한후 동료 빅맨에게 넣어주는 룸서비스에 완전히 눈을 떴다. 한마디로 레더의 달라진 모습이 모든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 것이다.
분위기가 좋지만 약점도 분명 있다. 최근 이지원에서 박구영으로 무게추가 넘어간 슈팅가드, 김동량과 류종현이 버티는 파워포워드 는 이번 시즌 내내 모비스의 최약 포지션. 하지만 한달만 기다리면 지난시즌 3점슛성공률 42%를 찍은 노경석과 MVP 출신의 함지훈이 돌아온다. 농구대잔치 우승 포상 휴가를 받은 함지훈은 연일 경기장에 나와 동료들의 경기 장면을 지켜봤다.
*4라운드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1R:4승5패, 2R:4승5패, 3R:3승6패)
7. 창원 LG(14승 22패)
1월 1주 : 1승(삼성) 2패(SK, KGC) , 평균 81.3득점 79실점 득실차+2.3
5연패를 끊었지만 바로 다시 2연패에 빠졌다. 퐁당 퐁당 도 아닌 도저히 종잡을수 없는 개성있는 기복이 계속 되고 있다. 1패->4승->3패->1승->2패->1승->1패->4승->5패->1승->2패 에는 도대체 어떤 규칙이 있을까?
4일에는 삼성과 함께 올스타전을 재연하며 저득점 농구에 지친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려 했다. 팬들은 일반적으로 고득점의 공격 농구에 열광한다. 하지만 수비를 서로 안하는 슈팅 연습 느낌의 경기를 원하진 않는다. 6일 SK전과 8일 KGC전 은 모두 경기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펼쳤지만 말로 확실히 표현하기 힘든 한계 그런걸 넘지 못하면서 패했다.
LG은 이번 시즌 14승 가운데 13승을 80득점 이상을 올린 경기에서 올렸다. 경기가 고득전 난타전으로 흘러야 이길수 있는 것이다. 지난 3경기에선 한차례도 80득점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공격이 제대로 안되서 한번밖에 못이긴게 아니다. 부실한 수비 때문에 한계를 넘지 못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골밑 수비가 너무 부실하다. 물론 헤인즈를 영입하면서 충분히 우려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그걸 보완하려는 수비 조직력이 너무 약하다. 상대 외국인 빅맨에 대한 도움수비를 적극적으로 펼친 삼성전의 후반과 SK전을 합친 60분 동안 무려 3점슛 찬스를 46번이나 내줬다.
헤인즈가 상대 외국인선수를 수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국내선수를 주로 막으면서 상황에 따라 도움 수비를 가고 있다. 공격에서 체력소모가 많기에 수비 부담을 덜어 주려는 의도인듯 싶다. 하지만 부담이 없어도 너무 없다. 정통 센터는 헤인즈가 감당할수 없다 쳐도 삼성 클라크나 KGC 화이트는 충분히 수비해 볼만 했다. 하지만 그들을 주로 막은건 송창무(클라크) 와 문태영(화이트) 였고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이번시즌 외국인선수중 헤인즈만큼 마음 편하게 수비하는 이는 없다.
*4라운드를 2승 7패로 마감했다.(1R:3승6패, 2R:4승5패, 3R:5승4패)
7. 서울 SK(14승 22패)
1월 1주 : 1승(LG) 2패(KT, KCC) , 평균 73.7득점 83.3실점 득실차-9.6
상위권 팀들에게 패했지만 6강 경쟁 중인 LG를 잡았다. 알렉산더 존슨이 부상 때문에 결장한 이후 14경기에서 3승 11패. 재미있는건 3승 모두 제스퍼 존슨을 아말 맥카스킬로 교체한 이후 올렸다는 것이다.(with 제스퍼:5패 , with 맥카스킬:3승 6패) 제스퍼가 뛸때에 비해 맥카스킬 영입 이후 성적뿐 아니라 경기력도 엄청나게 좋아졌다. 진작에 제스퍼가 아닌 맥카스킬로 바꿨다면 어땠을까?
맥카스킬을 통하는 공격에 이른바 "몰빵' 하고 있다. 맥카스킬의 위력적인 골밑 공격과 우수한 피딩을 최대한 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다 뽑아내는 그런 공격을 펼치고 있다. 거의 모든 공격이 일단 맥카스킬에게 공을 투입한후 도움 수비가 오면 킥아웃->외곽찬스를 보는 방법. 잘 통하면 LG전에서처럼 3점 찬스를 무려 31개나 잡을수 있지만 잘 안되면 KT 전처럼 경기 초반에 GG 칠수 있다. (맥카스킬이 막혔음에도 후반 3점슛이 대폭발한 KCC전은 일단 예외로 두자; 모든 경기에서 그런 허슬 플레이를 펼칠순 없다.)
전설적인 슈터 출신의 감독이라서 그럴까? 문경은 감독의 3점 찬스를 만들어 내는 작전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잘 통한다. 아무리 골밑이 강하고 피딩에 능해도 지금 SK 처럼 3점 찬스를 많이 만들어 내는겐 매우 힘들다. 골밑에 자리 잡은 맥카스킬에게 공을 너무 잘 넣어주고 있다. 엔트리 패스의 루트가 그리 다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효과적인 그런 느낌이다. 문감독 본인이 패싱력을 갖춘 포워드 출신이라 그런지 몰라도 정통 포인트가드 없이도 공격 루트를 잘 창출해 내고 있다. 확실히 공격쪽에서는 능력이 출중하고 순발력이 뛰어나다.
알렉산더 존슨은 원래 9일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부상 회복이 늦어지면서 약 한달 뒤에 돌아 온다고 한다. 맥카스킬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5경기 가량을 더 소화할 예정이다.
*4라운드를 3승 6패로 마감했다.(1R:4승5패, 2R:4승5패, 3R:3승6패)
9. 고양 오리온스(10승 26패)
1월 1주 : 2승(전자랜드, KT) 1패(모비스) , 평균 76.7득점 74.7실점 득실차+2
전자랜드를 이기며 이번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모비스에게 패하며 3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거함 KT에게 완승을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다. 2주 연속 2승 올렸고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일 전자랜드 전은 상대팀의 투맨게임을 잘 막았고 크리스 윌리엄스가 쿼드러플더블급의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했다. 7일 모비스 전은 윌리엄스와 최진수의 공격이 막힌 가운데 모비스 양동근-레더의 픽앤롤과 레더에 대한 도움 수비가 실패하며 패했다. 8일 KT전은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올린 가운데 KT 찰스 로드에 대한 도움 수비가 완벽한 성공을 거두며 완승을 거뒀다.
부상 때문에 결장했던 이동준이 돌아왔다. 2경기에서 평균 15분 정도를 소화. 오랜 결장으로 조직력에 녹아 들지 못했기 때문에 1대1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골밑 공격 과 중거리슛 모두 감이 좋아 보였다. 수비에서 로테이션에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이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최진수 와의 공존 여부. 일단 2경기에서 평균 15분 가량만 뛰었고 그것도 거의 대부분 최진수를 대신해서 들어왔다. 둘이 같이 뛴 시간 자체가 매우 적기 때문에 지금 본것만으로 공존 여부를 판단하기는 힘들다. 이동준이 뛸때에 비해 최진수가 있을때 공격이 더 활발하게 전개 되긴 했다. 하지만 그건 최진수가 공 없을때 움직임이 워낙에 많은데다가 이동준이 조직력에 녹아들지 못했기에 1대1 위주 공격을 펼쳤기 때문.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는 최진수가 계속 주전으로 중용되고 이동준은 그를 대신해서 나와 1대1 위주의 공격을 하며 동료들의 체력안배를 해주는 그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진수와의 공존 여부와 관계 없이 이동준이 소외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동준의 빅맨으로서의 능력은 출중하며 추일승 감독은 포스트업에 능한 선수를 포지션에 관계 없이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4라운드를 5승 4패로 마감했다.(1R:1승8패, 2R:2승7패, 3R:2승7패)
10. 서울 삼성(6승 29패)
1월 1주 : 2패(LG, 전자랜드) , 평균 73득점 86.5실점 득실차-13.5
삼성이 드디어 해냈다. 7일 전자랜드에게 패하며 KBL 역대 홈 최다연패 신기록인 14연패를 달성했다.(종전 기록은 98-99 시즌 오리온스의 홈 13연패이며 이 시즌에 오리온스는 그 유명한 32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 홈경기 첫승을 아직 신고 하지 못했고 삼성 팬들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응원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승리를 본건 295일 전이다.(2011년 3월 20일 오리온스전)
7연패 중인 삼성은 최근 23경기에서 2승 21패 평균 득실차 -11.3을 기록중이며 패한 21경기 중 점수차가 한자리수 인 경우는 6차례에 불과하다. 또 이번 시즌 동부, KGC, KT, KCC, LG를 상대로 전패. 9위 오리온스와 3승차로 벌어졌고 앞으로 남은 19경기에서 다 이겨도 5할 승률이 불가능하다.
4일 LG전의 1,2쿼터에 양팀은 각각 52점(삼성)-50점(LG) 을 넣는 근래에 보기 드문 고득점 대결을 펼쳤다. 스코어만 본다면 재미있는 공격농구가 펼쳐졌다고 예상할수 있지만 실제는 수비를 제대로 안했기에 그런 것이다. 양팀 모두 마치 올스타전을 하는 것처럼 수비진영을 느릿느릿 갖추면서 돌파하면 비켜주고 슛을 던지면 손만 드는 모습이 전반 내내 나왔다. 3-4쿼터에는 골밑을 지배한 아이라 클라크가 상대의 도움 수비를 유발 시키면서 오픈 찬스가 많았지만 15개의 3점슛 시도중 단 한개만 넣는 극악의 성공률 때문에 역전패 당했다. 7일 전자랜드 전에서도 전반을 1점 앞선채 마쳤지만 후반에 역전당하며 패했다.
2패를 당했지만 전반은 모두 앞섰을 정도로 경기력은 삼성치곤 괜찮았다. 문제는 자꾸 엇박자가 난다는 것. LG전은 클라크가 정말 오랜만에 상대 골밑을 초토화 시켰지만 외곽슛이 침묵했고 특히 승부처였던 후반에는 정말 심했다. 전자랜드 전에서는 클라크가 2경기 연속으로 골밑 공격을 잘해줬고 김승현이 전성기 만큼 야투를 넣고 속공을 전개하는 "기적"이 일어났지만 이승준이 부진하며 패했다. 시너지효과가 극대화 되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든데 자꾸 엇박자만 난다면 결과는 뻔하다.
문제점이 많지만 지난주 가장 부각된건 슈터 부재로 인한 외곽슛의 침묵. 2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20%(7/34)에 불과했고 그나마 가장 믿을만한 슈터로 중용된 이병석은 15개를 던져 단 2개만 성공 시켰다.(성공률 13%) 이런 약점을 보완 하기 위해 KT에서 허효진을 데려왔다. 허효진과 김상준 감독은 중앙대학교 사제지간. 김상준 감독의 중앙대 부임 첫해 열린 2006년 농구 대잔치에서 허효진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했다. 허효진의 1군 통산 3점슛 성공률은 37%(37/99,07~09시즌 KT소속)이며 이번시즌은 2군무대에 5경기 나와 44%(8/18)를 기록했다.
*4라운드 8경기에서 1승 7패를 기록했다.(1R:2승7패, 2R:2승7패, 3R:1승8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