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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14승 20패) 94 - 76 서울 삼성(6승 28패)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4라운드 대결. 전반전에 올스타전을 오마주 하며 팬들에게 "슈팅 연습 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걸 확실하게 보여준 양팀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LG는 삼성의 에이스 아이라 클라크에 대한 도움 수비가 잘 통하면서 삼성의 후반 득점을 24로 묶고 승리를 따냈다. 최근 5연패에서 탈출. 반면 삼성은 LG의 트랩 디펜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최근 6연패. 이번 시즌 6승 28패를 기록중인 삼성은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한다.(전승을 거둘시 26승 28패)

 

올스타전 전반전 삼성의 공격은 아이라 클라크에게 집중 되었다. 클라크는 자신을 막는 송창무 와 서장훈을 상대로 내외곽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전반에만 29득점. 반면 LG의 공격은 애런 헤인즈를 통하는 방식이었다. 삼성은 이병석에게 헤인즈를 맡긴후 공이 투입 되면 바로 가장 가까운 동료가 도움을 가는 수비를 펼쳤다. 헤인즈는 공을 잡기만 하면 둘이 감싸 버리는 수비 때문에 야투 시도를 할수 없었지만 대신 비어 있는 동료에게 재빨리 빼주며 찬스를 봐줬다.

 

 양팀의 전반 득점(삼성 52-LG 50) 만 보면 아주 재미있는 공격 농구가 펼쳐졌다고 예상할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아닌듯 싶다. 양팀의 야투성공률은 삼성 64%(21/33) LG 56%(18/32) 로 확실히 정상은 아니었다. 양팀 다 수비를 제대로 안한 것이다. 마치 올스타전을 하는 것처럼 수비 진영을 느릿 느릿 갖추면서 돌파하면 비켜주고 슛을 던지면 손만 드는 모습이 전반 내내 나왔다. 특히 삼성의 김승현은 많은 수비 구멍들 중에서도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주 득점원에 대한 수비도 지나치게 극단적이었다. LG는 송창무가 클라크를 전혀 막아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1대1로 맡겼다. 삼성은 헤인즈를 막기위해 이병석을 선발 출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공만 잡으면 바로 도움 수비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헤인즈의 득점은 봉쇄 했을지 몰라도 다른 선수들에게 엄청난 실점을 허용했다. 삼성의 수비 로테이션 완성도는 10개 구단중 압도적으로 가장 낮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런 수비를 고집 한것이다.

 

조금 더 나은 LG 후반전에도 LG는 전반과 같은 공격력을 계속 유지했다. 삼성은 헤인 즈에 대한 도움 수비를 변함없이 펼쳤고 변함없이 쉽게 실점 했다. 그에 비해 LG는 수비에 변화를 줬다. 클라크가 공을 잡으면 바로 도움 수비를 펼친 것이다. 주로 문태영이 헬프를 갔기에 그가 막는 이병석에게 오픈 찬스가 많이 났지만 슛 성공률이 극악이었다. 아니 이병석 뿐 아니라 삼성 전체가 극악이었다. 후반전 15개를 던졌는데 거의 대부분이 와이드 오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개만 성공되었다. 도저히 프로 수준이라고 할수 없었다. 잘 빼줌에도 불구하고 외곽이 막히자 클라크는 무리하게 자기 공격을 봤고 그로인해 득점도 많이 올렸지만 턴오버도 많이 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