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함정에 빠진 문태종 & 하승진 딜레마에 빠진 KCC
- 작성일
- 12-01-04 11:37
울산 모비스(15승 18패) 79 - 67 인천 전자랜드(17승 16패)
[이 게시물은 운영진님에 의해 2012-01-06 01:29:52 불펜에서 복사 됨]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4라운드 대결. 모비스는 압박과 함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강한 수비를 앞세워 전자랜드를 잡아냈다. 최근 4경기 3승 1패의 상승세이며 이번 시즌 전자랜드와의 상대 전적도 3승 1패로 우위. 반면 전자랜드는 상대 수비에 막혀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빠른 실점을 많이 허용하면서 패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양팀의 공격을 이끈 선수는 테렌스 레더(모비스)와 문태종(전자랜드) 이었다. 하지만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이나 결과는 차이가 많았다.
레더는 최대한 림 가까이에서 슛을 던지려 했다. 1대1을 하더라도 한번 밀어봐서 여의치 않으면 밖으로 빼준후에 다시 자리잡아 시도하는 모습이 나왔다. 여기에 도움 수비가 오면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의 찬스를 봐줬고 공격 리바운드 참여도 아주 적극적이었다. 한마디로 공 소유 시간을 줄이는 대신 리바운드 같은 팀플레이에 더 주력한 것이다. 반면 문태종은 자신을 막는 모비스 박종천을 상대로 적극적인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모비스는 이에 대한 도움 수비를 가동했고 결과는 성공. 문태종에게서 나오는 패스를 많이 스틸했고 그걸 바로 빠른 공격으로 연결 시켰다.
레더는 최대한 림 가까이에서 슛을 던지려 했다. 1대1을 하더라도 한번 밀어봐서 여의치 않으면 밖으로 빼준후에 다시 자리잡아 시도하는 모습이 나왔다. 여기에 도움 수비가 오면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의 찬스를 봐줬고 공격 리바운드 참여도 아주 적극적이었다. 한마디로 공 소유 시간을 줄이는 대신 리바운드 같은 팀플레이에 더 주력한 것이다. 반면 문태종은 자신을 막는 모비스 박종천을 상대로 적극적인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모비스는 이에 대한 도움 수비를 가동했고 결과는 성공. 문태종에게서 나오는 패스를 많이 스틸했고 그걸 바로 빠른 공격으로 연결 시켰다.
1쿼터에 모비스는 8점을 앞선채 마쳤고 문태종은 3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2쿼터 들어 전자랜드는 레더에 대한 수비에 변화를 줬다. 레더가 포스트업을 하면 뒤쪽에서 스틸을 노리는 도움 수비가 왔고 드라이브인을 시도하면 바로 옆에서 도움 수비가 왔다. 모비스와 레더는 이런 전자랜드의 수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적지 않은 턴오버를 범했다. 포스트업이 막히자 픽앤롤을 시도했지만 스위치 후에 볼맨을 압박하는 전자랜드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2쿼터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한점차까지 추격한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모비스의 공격을 풀어준 이는 양동근이다. 주로 레더와 투맨게임을 하면서 짧게 판후 빠르게 슛을 보거나 좀 더 깊게 판후 외곽으로 빼주는 공격을 펼쳤다. 자신을 막는 장신 수비수(이현호-함누리) 보다 순발력과 스피드이 더 좋다는걸 충분히 활용하는 영리함이 돋보였다. 양동근이 빼주는 패스를 외곽에서 받은 선수는 슛 찬스를 못잡으면 바로 돌파를 한후 다시 외곽으로 빼주는 모습이 나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소외되는 이 없는 공격이 펼쳐졌다.
전자랜드는 2쿼터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한점차까지 추격한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모비스의 공격을 풀어준 이는 양동근이다. 주로 레더와 투맨게임을 하면서 짧게 판후 빠르게 슛을 보거나 좀 더 깊게 판후 외곽으로 빼주는 공격을 펼쳤다. 자신을 막는 장신 수비수(이현호-함누리) 보다 순발력과 스피드이 더 좋다는걸 충분히 활용하는 영리함이 돋보였다. 양동근이 빼주는 패스를 외곽에서 받은 선수는 슛 찬스를 못잡으면 바로 돌파를 한후 다시 외곽으로 빼주는 모습이 나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소외되는 이 없는 공격이 펼쳐졌다.
그에 비해 전자랜드의 공격은 좀 답답했다. 주포 문태종은 도움 수비가 오면 무리하지 않고 착실하게 비어 있는 동료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그 패스가 끊기거나 패스를 받은 선수가 스틸 당하는 장면이 계속 나왔다. 겉보기에는 동료가 오픈 되어 있지만 실제는 그쪽으로 패스를 유도하려는 함정이었다. 오늘 경기 문태종의 턴오버는 7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패스를 받은 후 동료들이 기록한 턴오버까지 생각하면 실제로 문태종 때문에 일어난 턴오버는 10개가 넘는다고 봐야 한다.
전자랜드는 투맨게임 공격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주로 힐이 올라와서 스크린을 섰는데 모비스는 1차로 볼맨이 그쪽으로 가지 못하게 최대한 방해했고 그게 불가능 하면 바로 스위치를 해버렸다. 이러면 픽앤롤을 제대로 할수가 없다. 또 가드진이 모비스의 강한 압박 수비에 자꾸 밀려나는 모습이 나왔다. 공을 넣어주는 가드가 이렇게 뒤로 밀리면 인사이드 요원도 나와서 공을 받을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가드진이 힐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안양 KGC(25승 9패) 70 - 54 전주 KCC(21승 13패)
안양 KGC(25승 9패) 70 - 54 전주 KCC(21승 13패)
전주 KCC와 안양 KGC의 4라운드 대결. KGC는 공격에선 상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수비에선 상대의 강점을 강한 압박으로 무력화 시키며 승리를 거뒀다. 새해 첫날 원주 동부에게 당한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고 KCC-KT-LG-동부-오리온스 와 차례로 맞붙는 죽음의 레이스의 첫 단추를 잘 채웠다. 반면 KCC는 공 수에서 모두 압도 당하며 경기를 내줬다. 하승진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2연패.
골밑 장악 경기 시작과 함께 KCC의 공격은 하승진이 이끌었다. 하승진은 공격리바운드 가담에 적극적이었고 1대1 공격에서도 KGC 로드니 화이트를 상대하며 득점을 올렸다. 하승진에 대한 KGC의 수비는 화이트가 전담하면서 하승진이 밀고 들어오면 오세근이 도움 수비를 오는 방식이었다. 이런 수비에 맞서 하승진은 도움 수비가 올수 없는 베이스라인 쪽으로 돌아서 슛을 시도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KGC의 공격을 이끈건 박찬희 였고 오세근과의 투맨 게임을 통해 직접 자기 슛을 보는 플레이를 주로 펼쳤다. 오세근을 막는 하승진이 떨어지는 기동력 때문에 투맨게임에 대한 수비가 약하다는걸 파고드는 논리적인 선택이었다. KCC가 수비 강화와 체력 세이브 차원에서 하승진을 빼주면 KGC는 오세근에게 공격을 집중 시켰다. 이에 대해 KCC는 도움 수비를 펼쳤지만 오세근은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의 외곽 찬스를 봐주었다.
정리하자면 1쿼터 초반 분위기는 KCC가 좀 더 좋았다. 하지만 하승진이 교체 아웃 된 이후 추승균 등의 야투가 번번히 빗나가면서 득점이 제대로 안되었다. 반면 KCC는 오세근의 높이를 확실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18-16 KGC가 2점 앞선채 끝난 1쿼터.
2쿼터 들어서도 KCC의 공격은 하승진에게 집중 되었다. 하승진은 1쿼터와 마찬가지로 주로 코트 왼쪽에서 공을 잡아 베이스라인 쪽으로 돌아서 슛을 시도했으며 공격리바운드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이에 비해 KGC의 공격은 빅맨들이 속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2쿼터 초반 20-20 동점.
수비 강화 이런 상황에서 KGC의 수비가 강화 되었다. 앞선에서 강하게 압박하자 KCC의 가드진은 자꾸 뒤로 물러났고 골밑에 있는 하승진에게 공 투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하승진은 좀 더 올라와서 공을 잡을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1쿼터 후반 KCC 선수들의 야투율이 떨어진것도 KGC의 압박 수비 때문에 뒤로 밀리면서 슛을 시도 했기 때문.) 공격에서는 교체 투입된 김태술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태풍과 신명호의 수비를 상대로 연속으로 돌파를 성공 시키며 A패스와 득점을 올렸다.
KCC는 하승진에게 공 투입이 제대로 안되자 그를 뺀후 공격 방향을 심스 쪽으로 전환 시켰다. 주로 가드와의 투맨 게임 이었는데 심스의 스크린에 KGC 선수들은 거의 걸리지 않았다. KGC의 스크린에 대한 수비는 동부와 함께 리그 최고 수준. (투맨게임이 제대로 되지 않자 KCC 허재 감독은 타임을 요청한후 패턴을 해서 수비진을 흔든 후에 픽앤롤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반면 KGC는 하승진이 빠지자 오세근이 적극적으로 로 포스트를 공략했다.
2쿼터에 경기를 더 잘 풀었던 KGC가 전반전에 6점을 앞섰다. 31-25
투맨 게임 3쿼터에 KGC의 공격은 주로 투맨 게임 이었다. 김성철과 김태술이 번갈아 가며 오세근의 스크린을 이용하는 형식. 기동력이 떨어지는 하승진은 커버할수 있는 범위도 좁기 때문에 김태술 등은 오세근의 스크린이 걸리기만 하면 바로 슛 찬스를 잡을수 있었다. 말 그대로 스크린 한방에 오픈 되는 것. KCC는 이에 대한 대비로 하승진의 근처에 있는 심스 등이 견제를 했지만 KGC의 재빠른 빈곳 찾아주기에 오히려 당하고 말았다.
KCC는 공격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KGC는 공격이 성공되면 바로 풀코트 프레스를 펼치면서 KCC 가드진을 괴롭혔다. 하프 코트 공격에서는 여전히 가드진이 압박 수비에 뒤로 밀렸고 심스와의 투맨게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승진은 로포스트에서 공을 잡아도 베이스라인쪽이 막히면서 도움 수비를 달고 슛을 시도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심스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 만이 그나마 볼만한 장면이었다.
3쿼터 후반 한때 KCC가 5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바로 KGC 이정현이 3점슛-스틸-어시스트로 단숨에 5점을 다시 벌렸다. 4쿼터 시작 1분 40초 만에 허재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불러 흥분하지 말고 즐겁게 경기 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사실상 이미 넘어간 경기 분위기를 뒤짚기는 힘들었다.
하승진 딜레마 KGC는 KCC의 강점인 하승진과 전태풍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전태풍은 김태술과 박찬희가 번갈아 가면서 막았는데 체력안배에 대한 걱정 없이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또 전태풍이 잘하는 빅맨과의 투맨게임에 대한 수비도 완벽 그 자체였다. 하승진은 화이트가 1대1로 막으면서 베이스라인쪽을 신경써서 막아주고 오세근이 도움 가는 형식이었다. 주로 코트 왼쪽에서 공격하는 하승진에게 베이스라인쪽을 몇번 뚫렸지만 3-4쿼터 승부처에는 도움 수비가 있는 쪽으로 잘 유인해서 막아냈다.
KGC는 KCC의 약점인 하승진의 떨어지는 기동력과 백업 빅맨의 낮은 높이를 잘 공략했다. 김태술 박찬희 이정현 김성철 등이 돌아 가면서 오세근과 투맨게임을 펼쳤고 KCC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투맨 게임 수비에 대한 하승진의 한계는 데뷔 이후 계속 노출되고 있다.) 하승진이 빠지면 오세근은 KCC 정민수 등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로포스트를 공략했다. KGC의 이런 논리적인 공격 때문에 KCC는 하승진을 계속 기용할수도 그렇다고 계속 뺄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