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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주 동부(25승 6패)

 

12월 4주 : 3승(SK, 삼성, 오리온스) , 평균 77.7득점 65.7실점 득실차+12

 

 8,9,10위 팀과 홈에서 싸우는 환상적인 일정 이었다. 비교적 수월하게 3연승을 거두면서 2위 KGC와 1.5경기차를 유지 했으며 다시 8할 승률에 복귀 했다.(80.6%)

 

 부상 당한 박지현을 대신해서 뛰고 있는 안재욱은 주전으로 나선 최근 4경기에서 평균 39분 30초를 뛰며 17.25득점 3.5도움 1.75스틸 야투성공률47% 3점슛성공률46%(13/28)를 기록했다. 스탯은 백점 만점 이지만 실제 경기력은 코트 전체를 활용하지 못하고 무의미한 돌파가 간혹 나오는 등 아쉬움이 분명 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인건 확실하다.

 

 박지현이 빠진후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은 자기 공격을 보는 빈도를 늘리면서도 서로의 찬스를 봐주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가드에게 원활한 공 흐름에 의한 재치 넘치는 어시스트를 기대 할수 없기에 그런 것이다. 안쪽 공격의 비중을 늘리면 미스 매치가 자주 발생하고 그로인해 상대 도움 수비를 유발 시켜 외곽 찬스가 많이 난다. 안재욱은 이걸 따박 따박 넣어 주기만 해도 제몫을 120% 이상 해내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아주 잘하고 있다.

 

 황진원은 무릎 부상 때문에 강동희 감독이 경기당 출전시간을 20분 이하로 조절중. 그 대신 20분 정도를 뛰어 줘야할 최윤호-진경석은 최근 4경기에서 3점슛 1개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최윤호는 자신감을 더 가져야 한다. 24일 삼성전 처럼 당황한 나머지 아이라 클라크에게 떡 블록을 당하는 모습이 다시 나와선 안된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체력저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강동희 감독은 4라운드 에 5할 승부를 하는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3승 1패로 5할 승률까진 2승이 남았다. LG-전자랜드-KGC 와 차례로 맞붙는 12월 마지막 주는 목표 달성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2. 안양 KGC(23승 7패)

 

12월 4주 : 3승(전자랜드, 모비스, SK) , 평균 76.3득점 60.7실점 득실차+15.6

 

 한 주의 모든 경기에서 이겼고 최근 8연승 중. 3라운드까지 상대전적 3패로 열세였던 전자랜드 를 잡아내며 전구단 상대 승리도 기록했다. 동부, KT 에 이어 이번 시즌 3번째.
 
 최근 경기력은 완벽 그 자체. 과연 지금의 KGC를 이길수 있는 팀이 있을 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강력하다. 컨디션이 안좋아서 부진하거나 매치업에서 열세를 보이는 선수가 있어도 동료들이 그걸 충분히 커버해 준다. 예를 들면 21일 전자랜드 전에서는 오세근이 허버트 힐의 수비를 부담 스러워 하며 1대1 공격 시도가 극히 적었다. 하지만 18점이나 넣었는데 그건 로드니 화이트가 힐을 자신에게 붙인후 그의 찬스를 많이 봐줬기 때문이다. 23일 모비스 전에서는 가드진이 막혔지만 화이트가 공격 활로를 잘 뚫어 주었다. 수비에서는 오세근이 화이트의 골밑 수비 약점을 기가 막힌 도움 수비로 완벽하게 커버해 주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로드니 화이트는 공격시 외곽에서 공을 잡은후 수비의 변화를 봐가며 슛 과 드라이브인을 적절하게 선택했다. 페인트존 침투 이후 도움 수비가 오면 근처에 있는 오세근 등의 찬스를 잘 봐주었다. 오세근은 1대1 공격을 자제 하면서도 영리한 움직임과 중거리슛 등으로 매경기 안정적인 득점을 해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내 외곽으로 도움 가는 빈도와 타이밍이 완벽하다. 상황에 대처하는 노련함은 신인 선수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 여기에 매치업에서 그에게 우위를 보였던 선수에게도 다음 대결에선 항상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복수에 성공했다. 약점을 보완하는 학습 효과가 무척 빠르다.

 

 

3. 부산 KT(19승 11패)

 

12월 4주 : 2패(모비스, KCC) , 평균 66득점 71실점 득실차-5

 

 충격적인 2연패를 당했다. 선두 원주 동부를 잡아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일주일에 두경기만 치루는 좋은 일정-그것도 모두 홈에서- 이었고 이틀씩 휴식을 취한후 나왔음에도 2연패를 당한 것이다.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모비스에게 또 다시 패했다.  이번시즌 모비스전 1승 3패. 경기를 앞두고 조성민, 김도수, 송영진, 표명일, 송영진이 숙소 근처 일식집에서 초밥을 먹은후 장염에 걸렸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 했지만 사실 장염 걸리면 제대로 뛸수가 없다. 조성민은 경기 끝난 후 설사 때문에 바로 화장실로 달려갔다. 모비스와 천적 관계가 형성된 건 기분이 좋지 않지만 어쩔수 없는 패배였다.

 

 하지만 KCC에 패한건 너무 아쉽다. 하승진이 빠진 KCC를 영혼까지 털었던게 불과 1주일 전 아닌가. 그때와 멤버 구성은 변한게 없었다. 그러나 1쿼터 찰스 로드가 골밑을 장악하며 11점을 앞섰지만 그 후 KCC의 트랩 디펜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KCC의 포워드 3인방 김태홍-추승균-정민수 에게 무려 45점을 내주며 패했다.

 

 박상오가 너무 부진하다. 최근 8경기에서 평균 4.9득점 야투성공률 29%(17/59) 3점슛성공률 5%(1/20) 를 기록했다.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린 경기는 단 한차례에 불과하며 시즌 평균 득점은 한자리수로 떨어졌다.(9.5점) 지난 시즌 평균 14.9득점 5.1리바운드 를 기록하며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MVP 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슛의 밸런스가 무너진 가운데 특유의 훼이크 후에 파울을 유도하는 골밑 공격이 간파 되었다.

 

 로드 교체에 관한 가장 최근 기사는 지난 22일에 나왔다. 20일 미프로농구(NBA) 엔트리가 결정되면 교체될 처지였지만 새 외국인 선수 영입에 변수가 생겨 더 한국 무대에 남아있을 수 있게 됐으며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기 위해 미국에 있던 여자친구와 딸이 부산을 방문 했다는 내용이다. 이런 가운데 로드는 21일 모비스전과 24일 KCC전에서 모두 질책성 교체를 당했다.

 

 

 

3. 전주 KCC(19승 11패)

 

12월 4주 : 2승(삼성, KT) 1패(LG) , 평균 79득점 75.7실점 득실차+3.3

 

 하승진이 부상 때문에 결장한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첫 2경기는 모두 패했지만 최근 2경기는 모두 승리. 4경기 중 난적 KT와 2경기를 치루는 쉽지 않은 일정 이었다. 17일 KT전에서 완패 했지만 일주일 뒤인 24일 KT전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팀의 기둥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을 어느정도 잘 유지 했다.

 

 공격은 나름 대로 잘 되고 있다. 하승진이 빠진 이후 상대팀 들은 디숀 심스 와 전태풍 봉쇄에 모든 수비 역량을 집중 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비 견제가 덜한 정민수-추승균-임재현 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특히 정민수는 최근 6경기에서 모두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는 등 평균 13.8득점 4.7비라운드 야투성공률51% 3점슛성공률45%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슛에 자신이 있고 드라이브인도 뛰어나다.

 

 수비는 공격에 비해 다소 아쉬움이 있다. 20일 LG 전은 수비가 제대로 안되면서 패했다. LG의 문태영과 헤인즈에게 도움 수비를 펼쳤지만 그 과정에서 백인선-변현수에게 많은 컷인을 허용 했다. KCC의 고질적인 3번 수비 약점 과 함께 하승진의 부재 를 실감 할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하지만 24일 KT를 상대로는 수비가 잘 되었다. KT의 강점인 로드의 골밑 공격과 장신 포워드 들의 슛을 잘 막아냈다. 수비 로테이션이 제대로 된 덕분이다.

 

 전체적으로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공격으로 커버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 최근 3경기 공격리바운드를 보면 상대팀에게 28개를 허용했고 30개를 잡아냈다. 수비리바운드를 완벽하게 사수 하지 못했지만 공격리바운드를 더 많이 잡아내며 그 아쉬움을 덜은 것이다.
 

 

5. 인천 전자랜드(15승 14패)

 

12월 4주 : 1승(SK) 1패(KGC) , 평균 68득점 77실점 득실차-9

 

 3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뒀던 KGC에게 완패 했다. 그 경기 에서 최근 다양한 조합을 실험 중인 전자랜드 가드진의 여러 문제점 이 노출 되었다.

 

 최근 포인트가드로 중용되고 있는 정병국은 드리블과 슛이 뛰어나다. 체격 조건도 1번 치고 우수하기에 상대 수비의 기습적인 압박에도 무리없이 공을 운반하며 하프 코트 공격에서 자신이 직접 던지는 슛의 성공률이 높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비어있는 동료를 봐주는 능력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신기성은 중요한 순간에 나와 공격을 풀어 주는 역할을 수행 한다. 하지만 장기인 외곽슛이 난조를 보이면서 상대의 강한 압박 수비에도 힘겨워 하고 있다. 신기성이 최근 10경기에서 3점슛을 성공 시킨건 단 한 경기 뿐이며 성공률은 8%(1/12)에 불과하다. 가드가 장점이던 슛이 약점으로 바뀐 다면 할수 있는건 별로 없다.

 

 포인트가드를 도와 게임을 풀어 갈수 있는 선수가 바로 강혁이다. 강혁의 리딩과 슛은 아직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수비에서 다소 문제가 드러 나고 있다. KGC 전에서 강혁은 자신의 상대인 이정현을 막는데 고전 하면서 오랜 시간 코트에 있을수 없었다. 그 대신 나온 함누리는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공격에서는 공 배급 과 슛에는 약점이 있고 공 없을때의 움직임이 장점인 선수이다.

 

 

 

6. 울산 모비스(13승 17패)

 

12월 4주 : 2승(KT, LG) 1패(KGC) , 평균 66.7득점 64실점 득실차+2.7

 

 상위팀들과 싸우는 어려운 일정 속에서도 2승 1패의 호성적을 올렸다. 21일 부산 원정 에서 KT를 잡아내며 "KT 킬러" 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 KT전 3승 1패. 23일 LG 전에서는 테렌스 레더가 32득점-31리바운드로 LG 골밑을 초토화 시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레더가 잡은 31리바운드는 2001년 12월 1일 당시 오리온스 소속의 라이언 페리맨이 LG를 상대로 기록한 30리바운드를 넘어서는 역대 KBL 한경기 최다리바운드 신기록이다. 한경기에서 30득점-30리바운드를 기록한 건 KBL 사상 최초.

 

 공격에서 레더와 양동근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이 바람직하다고 볼순 없지만 반드시 나쁘다고 단언 할수도 없다. 선수 구성과 상황 또는 에이스의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더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단언할수 있다. 레더와 양동근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소극적인 공격 마인드를 탓하기 전에 레더가 과연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치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레더의 공격 은 골밑 근처에서 1대1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을 요구하는 빈도나 소유 시간이 지나치게 많다. 물론 결정력이 좋다면 아무 문제 없다. 그러나 레더의 이번 시즌 필드골 성공률은 이미 퇴출된 말콤 토마스나 오예대지, 잭슨 브로만과 같은 51%에 불과하다. 물론 도움 수비를 유발 시켜서 동료의 찬스를 제깍 제깍 봐준다면 아무 문제 없다. 그러나 레더의 패스 아웃 능력은 대단히 떨어진다.

 

 이런 점에서 레더가 5반칙 퇴장 당했던 KGC전의 마지막 5분이나 레더 중심으로 가는 대신 국내 선수들끼리 투맨 게임을 했던 LG전의 처음 5분을 쉽게 보고 넘겨선 안된다. 국내 선수 중심으로 공격을 했던 그 10분 동안 모비스는 모든 선수가 공격에 참여하면서 좋은 찬스를 많이 잡아냈다. 레더 와 양동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소외 되었던 모습과는 분명 달랐다.

 

 레더는 1대1 시도를 줄이더라도 팀 공격에 충분히 공헌할수 있다. LG전에서 처럼 공격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되기 때문이다. 레더는 센터 치고 키가 작지만 리바운드 능력은 뛰어난 편이다.

 

 

 

7. 창원 LG(13승 17패)

 

12월 4주 : 1승(KCC) , 2패(오리온스, 모비스) , 평균 81득점 84.7실점 득실차-3.7

 

 LG는 확실한 승리 공식을 갖고 있다. 1)공격에서 문태영과 애런 헤인즈가 1대1로 자신의 상대를 박살낸다. 2)상대팀이 이걸 견제 하기 위해 도움 수비를 펼치면 비어있는 내외곽의 찬스를 통해 득점을 올린다. 3)송창무 와 백인선이 수비에서 상대팀 외국인선수를 최대한 잘 막아 준다. 이걸 모두 성공시키며 고득점 난타전으로 흐르는 경기는 승리한다. 하지만 하나라도 빗나가면 패한다.

 

 21일 KCC전에선 승리 공식 대로 잘 진행되었다. 공격에서 문태영과 헤인즈가 자기 득점을 충분히 올린면서도 백인선-변현수 등의 찬스를 잘 봐주었다. 수비에서도 디숀 심스를 어느정도 제어 하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이겼다.

 

 23일 오리온스 전에선 문태영과 헤인즈가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도움 수비 유발후에 동료들의 찬스를 봐주는 과정에서 턴오버가 많이 나왔다. 25일 모비스 전에선 문태영이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단 5득점에 그쳤다. 각각 승리 공식의 2)항과 1)항이 빗나간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모든 문제를 공식 으로 풀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세상은 변수의 연속이다. 상황에 맞게 공식을 응용할줄 아는게 진짜 능력이다.

 

 

 

8. 서울 SK(11승 19패)

 

12월 4주 : 3패(동부, 전자랜드, KGC) , 평균 63득점 76.3실점 득실차-13.3

 

 3주 연속 전패를 기록했다. 최근 9연패. SK 프랜차이즈 사상 세번째로 긴 연패 이다.(SK는 09-10시즌 13연패, 97-98시즌 11연패를 기록했다.) 알렉산더 존슨이 부상 으로 빠진 이후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승률은 4할 이하로 떨어졌으며 (36.7%) 공동 6위권과 2게임차로 벌어졌다. 07-08시즌 이후 4년만의 6강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뚱뚱보" 제스퍼 존슨 대신 지난 2시즌간 KBL에서 뛰었던 아말 맥카스킬을 데려왔고 그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제스퍼와 뛸때와 비교해서 경기력이 훨씬 좋아졌다. 맥카스킬이 든든하게 골밑을 지켜 주었기에 더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나아진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연패를 끊진 못했다.

 

 6경기를 더 치뤄야 알렉산더 존슨이 돌아 온다.

 

 

 

9. 고양 오리온스(6승 24패)

 

12월 4주 : 1승(LG) 2패(삼성, 동부) , 평균 81.3득점 83실점 득실차-1.7

 

 삼성과의 단두대 매치에서 패했다. 선두 동부와의 대결에서도 제 기량을 맘껏 발휘하지 못한채 졌다. 하지만 충분히 의미 있고 기분 좋은 한주 였다. LG를 상대로 지긋 지긋한 "4쿼터 징크스"를 깬건 물론이고 더 나아질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느낌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그 경기가 끝나고 썼던 관전평을 요약해서 올린다.

 

 23일 LG전에서 오리온스는 늘 그렇듯이 9점을 리드한채 3쿼터를 마쳤다. (농구가 3쿼터까지만 하는 경기라면 오리온스는 정말 강팀일 것이다.) 하지만 4쿼터에 경기력력이 떨어지면서 LG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설상 가상으로 팀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크리스 윌리엄스가 5반칙 퇴장 당했다. LG는 2점차까지 압박했고 남은 시간은 5분이 넘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오리온스의 "4쿼터 징크스"를 떠올렸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김동욱의 3점슛은 KBS N 스포츠 이충희 해설위원 말대로 절대 들어갈수 없었다. 분명 운이 따랐다. 하지만 그 이후는 실력이었다. 우선 김영수를 다시 투입해서 공 흐름을 원활하게 가져갔다. 그후 코트 밸런스가 잘 잡힌 상황에서 김동욱과 최진수에게 포스트업을 시켰고 결과는 성공. 수비에서도 선수 전원이 리바운드를 사수하는 투지가 빛났다. 그래서 이겼다.

 

 윌리엄스의 이번 시즌 평균 출전시간은 39분이 넘는다. 여기에 신장이 작기 때문에 수비에서 부담이 많다. 체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고 이건 4쿼터에 두드러진 경우가 많았다. 오리온스의 "4쿼터 징크스"는 윌리엄스의 "4쿼터 경기력" 과 깊은 연관이 있다. 윌리엄스는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은 그에게 의존하며 발이 코트에 붙어 버린다.

 

 LG전에서 윌리엄스는 34분 49초를 뛰었다. 이번 시즌 윌리엄스가 35분 미만을 뛴건 이날 포함 단 두번 뿐.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윌리엄스가 없는 상황 자체가 거의 없었고 5분 이상을 비운건 오늘이 처음이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없는 상황에서 오리온스는 승리를 따냈다. 김영수가 공 배급을 원활하게 해줬고 김동욱과 최진수가 로포스트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덕이다.

 

 윌리엄스가 잠시 코트를 비워도 이제 충분히 경기력을 유지할수 있는 멤버 구성이다. 그렇기에 이제 윌리엄스에게 지금보다 좀 더 휴식 시간을 줄수 있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39분 이상씩을 뛰면서 지금까지 버틴게 사실 용하다.

 

 

 

9. 서울 삼성(6승 24패)

 

12월 4주 : 1승(오리온스) 2패(KCC, 동부) , 평균 77득점 82.7실점 득실차-5.7

 

 20일 오리온스 전에서 승리 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삼성이 이번 시즌 2연승 을 한건 두번째 이며 39일 만이다. 오리온스 전에서 삼성은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으며 포인트가드 김승현의 활약이 빛났다. 기습적으로 동료를 봐주는 재치가 돋보였고 여의치 않을때 숨을 돌리고 가는 노련함도 빛났다. 상황에 맞는 공격 전개를 하는 김승현 덕분에 삼성의 공격 밸런스는 좋았다. 앞으로 장미빛 미래가 펼쳐 지는듯 했다.

 

 하지만 그후 KCC,동부에게 연달아 패하며 다시 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승진이 없는 KCC전에 패한게 많이 아쉽지만 그 경기는 중계 되지 않았기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수 없다. 동부 전에서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되던 부분들이 다 드러났다. 골밑 수비는 약했으며 그걸 커버하기 위한 도움 수비에 이은 로테이션은 형편없이 느렸다. 김승현은 동부의 안재욱을 상대로도 수비에서 거의 자동문 수준이었다. 이규섭, 김동욱이 빠진 포워드진은 단 한개의 외곽슛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KT-KGC와 만나는 어려운 일정이 이어진다. 객관적인 전력과 완성도에서 많이 밀리기에 4연패에 빠지기가 쉽다. 그렇지만 최근 경기에서 삼성의 몇년간 고질병이던 많은 턴오버가 줄어든건 다소 희망적이다. 이번 시즌 삼성이 10개 미만의 턴오버를 기록한건 단 4경기에 불과하지만 그중 3번이 최근 5경기에 몰려있다. 물론 22일 KCC에서 22개를 기록하는등 기복이 있지만 점점 안정되는건 분명하다.

 

*삼성은 2012년 1월 1일 SK를 상대로 시즌 홈경기 첫승에 도전한다.

[이 게시물은 운영진님에 의해 2011-12-27 01:46:42 불펜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