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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주 동부 (18승 4패)

 

12월 1주 : 2승(삼성, KCC) 1패(LG) , 평균 82.7득점 76.3실점 득실차+6.4

 

 2라운드에 패했던 LG, KCC 를 상대하는 쉽지 않은 일정 이었다. LG에는 또다시 80실점 이상을 하며 패했다. 동부가 뽑은 점수도 그 전 경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패인은 확실히 달랐다. 2라운드에서는 헤인즈의 공격에 동부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기에 패했다. 하지만 3라운드는 골밑 공격이 막히면서 동부 공격의 밸런스가 무너졌고 LG가 이걸 고스란히 빠른 득점으로 연결 시켰기에 패한 것이다. 적어도 헤인즈에게는 2라운드 만큼 속수 무책으로 당하지 않았다. 비록 LG에게 2연패 했지만 2라운드 패배 당시 만큼 한계를 느끼진 않았다.

 

 이런 가운데 난적 KCC에게 승리하며 LG전 패배의 충격은 확실히 날려 버렸다. 동부가 KCC를 이길수 있는 답안지는 예전에 이미 공개 되었다. KCC의 장점인 하승진의 공격 리바운드를 제어하고 약점인 신장이 작은 3번을 공략하면 이길수 있다. 하지만 이게 정말 어렵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약한 것이다. 3일 대결에선 하승진에게 공격리바운드를 단 한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윤호영이 20득점을 올렸다.

 

 김주성, 박지현, 로드 벤슨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윤호영은 종아리 부상 때문에 삼성전에 결장 했다. 빡빡한 일정도 3라운드 내내 계속 된다. 강동희 감독도 현재 상황이 안좋다는걸 인정하며 무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라운드 마칠때까지 공동 1위를 유지하면 만족 한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경기력이 다소 안좋아도 승리를 거두고 전자랜드가 2위팀 KGC를 계속 잡아 주는 등 전체적으로 운이 따르는 편이다.

 

 

2.안양 KGC (15승 6패)

 

12월 1주 : 2승(KT, SK) 1패(전자랜드) , 평균 76득점 68.3실점 득실차+7.7

 

 전자랜드에 또 다시 패했다. 이번 시즌 3전 3패. KGC가 자랑하는 부분들이 완벽하게 막힌 경기였다. KGC는 강력한 압박수비로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하거나 수비리바운드 후 빅맨이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빠른 공격이 좋은 팀. 전자랜드는 15개라는 다소 많은 실책을 범했지만 포인트가드를 계속 바꿔가며 KGC의 압박수비에 어느정도 잘 맞섰다. 또 비교적 높은 52%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하며 KGC에게 수비 리바운드 기회 자체를 많이 주지 않았다. 그로인해 KGC는 특유의 빠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KGC는 하프코트 공격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 로드니 화이트-오세근 은 전자랜드의 허버트 힐-이현호에게 막혔다. 둘은 33점을 합작했지만 야투성공률은 39%에 머물렀다. 특히 오세근은 힐의 타점 높은 블록슛을 의식한 나머지 야투성공률이 33%에 불과했다. 국내선수들의 골밑 돌파도 힐의 블록슛 때문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프코트 수비에서도 화이트는 힐의 공격을 전혀 막지 못했다.

 

 특정팀에게 3연패 한것도 아쉽지만 패배의 시기는 더 아쉽다. 1위 원주 동부가 창원 LG에게 발목을 잡혔기에 KGC는 전자랜드를 이겼다면 동부를 턱밑까지 추격할수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노린다면 앞으로 이런 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된다.
 

 

3.부산 KT (14승 8패)

 

12월 1주 : 1승(LG) 1패(KGC) , 평균 75득점 84실점 득실차-9

 2위 탈환을 노렸던 KGC전은 센터인 찰스 로드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이 모두 압도 당하며 완패했다. LG전은 찰스 로드의 변함없는 활약속에 박상오와 조성민이 지원 사격하며 승리를 거뒀다.

 

 KT는 10개 구단중 선수층이 가장 두텁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이가 크지 않다. 상대팀의 특징에 따라 맞춤 라인업을 낼수 있다. 주전 의존도가 가장 적기에 장기레이스 에서도 유리하다. 국내 선수 전력이 가장 안정된 팀중 하나. 팀을 이끄는 전창진 감독은 KBL 최고의 명장이다. 원주 시절부터 수비 조직력 구축은 유명했고 현재 KT가 추구하는 모션 오펜스의 완성도는 대단하다.

 

 굳이 선수단 구성에서 약점을 꼽자면 토종 빅맨의 키가 작은 정도? 하지만 송영진이 워낙에 기본기가 좋은 데다가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의 존재감이 크기에 지금까지 잘 커버해 왔다. 이 팀의 진정한 약점은 팀 전력의 투톱인 감독과 외국인선수간의 신뢰가 없다는 것이다.

 

 

 

3.전주 KCC (14승 8패)

 

12월 1주 : 2승(LG, 전자랜드) 1패(동부) , 평균 75.7득점 76.7실점 득실차-1

 

 최근 몇년간 KCC의 약점 중 하나는 스몰포워드 의 키가 작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장신 3번이 있는 팀에게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주는 KCC의 이런점이 잘 드러난 한주였다. KBL의 대표적인 장신 스몰포워드 문태영-윤호영-문태종의 소속팀과 차례로 상대했기 때문이다.

 

 LG전은 문태영을 추승균-신명호가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경기 종료 2분 50초를 남기고 8점차로 지고 있었다. 하승진 마저 5반칙 퇴장으로 없는 상황. 허재 감독은 문태영 수비를 디숀 심스에게 맡기고 애런 헤인즈는 추승균이 막는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헤인즈 쪽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도움수비 때문에 연속으로 실책을 범했고 KCC의 전태풍은 이걸 고스란히 빠른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문태영 대신 경기 내내 심스와 상대하느라 슛감이 떨어진 헤인즈 쪽으로 공격을 유도하는 다소 도박성 짙은 수비 변화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LG 에게 승리했지만 문태영 수비는 실패했고 동부전에도 윤호영을 막지 못했다. 전자랜드의 문태종은 저 둘에 비하면 어느정도 수비가 된 편. 몇년째 계속 되는 약점 때문인지 KCC의 3번 에 대한 도움 수비는 굉장히 조직적이고 휼륭하다. 하지만 주로 막는 이가 프로 최고령 추승균-신장 183cm의 신명호 라는건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5.서울 SK (11승 11패)

 

12월 1주 :  2승(전자랜드, 오리온스) 1패(KGC) , 평균 81득점 83.7실점 득실차-2.7

 

 2경기 연속 4쿼터 대역전승을 일궈내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문경은 감독은 단 한명의 선수도 소외 시키는 법 없이 그 능력에 알맞는 역할을 부여했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SK는 이른바 "형님 리더쉽"을 앞세워 단독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이 모든것이 꿈처럼 사라져 버릴 위기에 처했다. 외국인선수 알렉산더 존슨이 4일 KGC전에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경기 전부터 존슨의 몸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이 있었던 존슨은 11월 중순 이후 계속 왼쪽 무릎 부상을 안고 뛰었다. 팀 사정상 휴식은 꿈같은 일이었고 상태는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플레이 스타일도 부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상대팀의 이중-삼중 도움 수비에 맞서 그는 동료를 봐주기 보다는 더 강하고 높이 뛰는 방법을 주로 택했다.
 
 존슨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SK의 이번 시즌은 사실상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정도로 존슨이 SK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 김선형을 포인트가드로 오래 기용할수 있었던 건 존슨이 있기에 가능했다. 1번 김선형의 임무는 자신과 존슨의 공격을 보는 단순한 역할. 전문 1번이 아니기에 공 흐름이 정체되었고 선수 전체를 살리지도 못했지만 존슨과 김선형의 막강 공격력은 이런 아쉬운 부분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았다. 수비에서도 1-3번 의 신장을 끌어올려 상대적으로 작은 4번의 약점을 어느정도 커버할수 있었다.

 

 

6.전자랜드 (10승 11패)

 

12월 1주 : 1승(KGC) 2패(SK, KCC) , 평균 78득점 77.3실점 득실차+0.7

 

 허버트 힐이 돌아왔다. 복귀를 신고한 KGC전에서는 허버트 힐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다. 힐의 야투성공률은 55%. 결정력 부족으로 퇴출된 잭슨 브로만(52%)과 비슷하지만 쿼터가 거듭 될수록 슛률이 상승하였다. 초반 7개의 슛시도 중 단 한개만 성공시켰지만 그후 13개의 시도에선 10개나 넣었다.(14% -> 77%). 결정력은 확실히 브로만을 압도하는걸 넘어 KBL 최정상급이다.

 

 힐의 높은 결정력은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SK전을 생각하면 더욱더 반갑다. SK전에서 4쿼터에 역전당한 이유는 상대팀 김선형의 활약도 빛났지만 전자랜드 공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4쿼터 문태종에게 포스트업을 집중 시켰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턴오버와 슛미스가 계속 나왔고 SK는 이걸 고스란히 속공-얼리오펜스로 전개시켰다. 브로만의 결정력이 떨어지기에 문태종에게 의존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수비에서도 힐의 가세는 큰 힘이 되었다. 1대1 수비만 보면 브로만이 조금더 나은듯 싶다. 힐은 정말 비비는걸 싫어하고 브로만은 이런면에선 조금 더 터프하다. 하지만 힐은 브로만에겐 없는 압도적인 블록슛 이 있다. 힐은 KGC 전에서 블록슛을 활용하는 수비로 오세근의 야투성공률을 33%로 묶었고 비어있는 골밑을 향하는 돌파를 무력화 시켰다.
 
 전자랜드의 선수층은 KT-KGC 만큼이나 두텁고 개막 이후 다들 제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나쁜건 외국인선수의 떨어지는 기량이 큰 이유였다. 힐의 가세로 전자랜드는 앞으로 상승세를 타지 않을까 싶다.

 

 

 

6.모비스 (10승 11패)

 

12월 1주 : 2승(오리온스, 삼성) , 평균 84득점 72.5실점 득실차+11.5

 

 이틀씩의 휴식을 취하며 2경기만 치뤘다. 상대는 각각 9, 10위 팀. 정말 좀처럼 있기 힘든 완벽한 꿀일정 이었다. 오리온스전은 막판까지 박빙 대결을 펼치며 승리했고 삼성전은 전반전에 승부를 끝내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며 승리했다.

 

 테렌스 레더 영입 이후 3승 1패로 순항중이다. 레더의 골밑 공격력은 확실히 말콤 토마스 보다 낫다. (레더 25.8득점 야투성공률50.6% - 토마스 20.8득점 야투성공률51%) 레더의 야투 성공률은 토마스보다 떨어지지만 전통적으로 약한 KCC 전을 제외한 3경기에선 55%를 기록했다. 골밑이 강해진 덕에 외곽 공격도 살아났다. 3점슛 레더 영입전 경기당 평균 5.7개 성공률 32% -> 레더 영입후 경기당 평균 7.5개 성공률 36%.

 

 우려 되는 점은 레더의 키가 200cm 로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자신보다 작거나 골밑에서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잭슨 브로만-디숀 심스-크리스 윌리엄스-아이라 클라크와 대결했기에 키가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찰스 로드, 로드니 화이트, 로드 벤슨, 허버트 힐, 알렉산더 존슨 과도 만나게 된다.
 

 

 

8.LG (8승 14패)

 

12월 1주 : 1승(동부) 2패(KCC, KT) , 평균 80.7득점 82실점 득실차-1.3

 

 원주 동부를 또 다시 잡았다. 2라운드 승리에 이어 2연승. LG는 이번시즌 동부를 상대로 2승 이상을 거둔 유일한 팀이다. 동부는 총 3차례 80실점 이상을 기록했는데 그중 두번이 LG전. 확실한 "동부 킬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스윕을 당했던 치욕을 확실히 되갚고 있다.

 

 하지만 "동부 킬러" 로 자리 잡은걸 제외하면 기분 좋을 일이 없다. 일단 "헤인즈 효과"가 희미해진것이 가장 큰 문제. 애런 헤인즈는 압도적인 1대1 능력으로 상대팀 수비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며 동료들에게 찬스를 많이 만들어줬다.하지만 이제 다른 팀들이 헤인즈 수비에 대한 연구를 어느정도 마친 상태. 헤인즈는 여전히 득점이 많지만 그로인해 파생되는 공격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승리를 거둔 동부전과 아쉽게 패한 KCC 전에서도 "헤인즈 효과" 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LG는 헤인즈 영입 이후 첫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지만 그후 6경기는 1승 5패에 그치고 있다.

 

 특히 KCC 전 패배가 뼈아팠다. 경기 내내 문태영이 KCC 추승균-신명호의 수비를 무력화 시키며 공격을 이끌었고 종료 2분 50초를 남기고 8점을 리드했다. 더군다나 KCC는 팀의 기둥 하승진이 5반칙 퇴장 당한 상황. KCC 허재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문태영 수비를 디숀 심스에게 맡기고 헤인즈는 추승균으로 막는 다소 도박성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헤인즈 쪽으로 공격을 시도 했지만 다 실패했고 이건 고스란히 KCC의 빠른 공격으로 연결되었다.

 

 이런 가운데 "김승현 트레이드 파동"의 피해자가 되면서 팀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최대 피해자 인 김현중은 3일 KT전에서 마음을 다 잡고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 엄청난 후유증을 과연 쉽게 극복 할수 있을지 걱정된다.

 

 

 

 

9.오리온스 (4승 17패)

 

12월 1주 : 1승(삼성) 2패(모비스, SK) , 평균 87.3득점 87.7실점 득실차-0.4

 

 삼성을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오늘 경기 포함 오리온스의 최근 2승은 모두 삼성전. 4연패 상황에서 삼성에게 승리했고 그 후 5연패를 했지만 다시 오늘 삼성을 잡고 연패를 끊었다. 2라운드에 이어 삼성전 2연승 중이며 올시즌 거둔 4승중 2승이 삼성전. 단두대 매치는 확실히 잡고 있다.

 

 오늘 삼성전은 3쿼터까지 뒤졌지만 4쿼터에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서 이겼다.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스의 뒷심 부족은 여전히 큰 약점이다. 주중 2경기 모두 4쿼터에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이번 시즌 4쿼터 역전패가 총 6번. 10개 구단중 압도적으로 가장 많다.

 

 4쿼터 승부처에서 부진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노련한 가드가 없기에 중요한 순간에는 크리스 윌리엄스의 기량에 의존했다. 경기 내내 자신보다 큰 선수를 상대하는 윌리엄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수 없다. 이런 부담감은 윌리엄스 답지 않은 조급한 플레이로 나타났다.

 

 선수 개개인을 보면 윌리엄스 와 박유민은 개막 이후 계속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윌리엄스는 여전히 잘하며 박유민은 여전히 헤맨다. 이동준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시작된 최진수와 허일영의 상승세는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4번에 완벽하게 적응한 최진수는 이제 리그 정상급 빅맨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허일영은 최근 8경기에서 평균 20.4득점을 올렸다. 그중 5경기에서 20점 이상을 넣었고 가장 적은게 12득점. 2-3번으로 뛰며 신장을 최대한 살리는 영리한 공격을 펼친덕에 야투성공률은 60% 이상이다.

 

 이런 가운데 김승현 트레이드에 의한 김동욱의 가세는 정말 반갑다. 3번으로 루키 김민섭이 잘해줬지만 수비와 경험면에선 다소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김동욱은 경험이 많으면서 공수 균형이 좋기에 활용폭이 크다. 공격에선 슛과 돌파를 두루 갖췄고 수비에서는 4번을 막는것도 가능하다. 유명한 "함지훈 킬러" 이며 오늘 삼성전에서는 자신보다 10센티 이상 큰 이승준도 잘 막아냈다. 애타게 찾던 포인트가드는 아니지만 김동욱은 오리온스 베스트5의 무게감과 짜임새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수 있는 훌륭한 선수이다.
 

 

 

 

10.삼성 (4승 18패)

 

12월 1주 : 3패(동부, 모비스, 오리온스) , 평균 75.7득점 86.7실점 득실차-11

 

 오리온스에게 마저 패하며 10연패. 프로 출범 이후 구단 자체 최다 연패 기록은 이미 지난 경기 패배로 경신했다.(종전 01-02 , 09-10 시즌에 각각 8연패) KBL에 두자리수 연패 팀이 등장한것도 09-10 시즌 이후 거의 2년만. 삼성은 현재 단독 꼴찌 이며 승률은 18%에 불과하다. 프로 출범 이후 삼성의 최저 승률은 꼴찌를 했던 원년의 28.6% KBL 출범이후 20% 미만의 승률을 기록한 팀은 98-99 시즌의 오리온스(6.7%) 와 05-06 시즌의 전자랜드(14.8%) 밖에 없다.

 

 현재 오리온스의 승률은 삼성보다 고작 0.8%에 높은 19%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팀의 경기력 차이는 비교 할수 없을 만큼 심하게 난다. 오리온스의 압도적인 우위. 10연패 기간 동안 삼성은 평균 70.6득점 82.1실점을 하며 득실차가 무려 -11.5. 한두 경기의 대량 실점 때문이 아니다. 점수차가 한자리수 였던 경기는 단 3번 뿐이며 그중 2번이 오리온스 전이었다.

 

 삼성의 현재 부진은 프로 출범 이후는 물론이고 삼성농구단 창설이후 최악이 아닐까 싶다. 그 중심에는 김상준 감독이 있다. 오프시즌에 10년간 팀의 주축 가드였던 강혁을 자신과 색깔이 안맞는다는 이유로 전자랜드에 팔았다. 여기까진 신임감독의 새판짜기 라고 봐줄수 있다. 그 후 시즌이 개막했고 주전가드 이정석이 부상때문에 아웃 되면서 팀 가드진이 초토화 되었다. 여기까진 주전 가드의 시즌 아웃은 정말 드문 변수라고 봐줄수 있다. 그 후 자신이 직접 뽑은 피터 존 라모스를 기량 미달을 이유로 퇴출 하며 아이라 클라크를 영입했다. 그 후 삼성은 단 한번도 못이기면서 10연패 중이다. 이건 아무리 너그럽게 생각해도 봐줄수가 없다.

 

 이런 김상준 감독이 그토록 원하던 김승현을 갖게 되었다. 김승현은 과연 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이번 시즌 삼성은 득점이 적고 실점과 턴오버는 많다. 최다득점 8위, 최다실점2위, 최다 턴오버 1위. 이런 최악의 수치의 근본적인 원인은 포인트가드 부재 때문이다. 포인트가드가 없기에 공격시 공 흐름이 정체되고 그로인해 터프샷 시도가 많다. 많은 득점을 절대 할수가 없다.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던진 슛은 턴오버를 범할때와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손쉬운 빠른 득점을 허용한다. 실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김승현은 삼성의 가장 큰 문제점인 공 흐름의 정체를 개선 시킬수 있을까? 이것만 제대로 된다면 최소 어이없이 실점하는 빈도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서 전성기때 보여준 창의적인 패스를 이승준-클라크 에게 뿌려 준다면 삼성의 공격력은 크게 좋아질수 있다.

 

 우려 되는 점은 김승현이 과연 예전의 기량을 찾을수 있느냐 이다. 허리 부상이 찾아온 07-08 시즌 부터 김승현의 경기력은 전성기에 비해 확실히 떨어졌다. 가장 최근에 뛴 09-10 시즌 역시 경기력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 당시의 오리온스는 현재의 삼성과 마찬가지로 "공 흐름의 정체" 때문에 고민 했었다. 김남기 감독은 팀에 뒤늦게 합류한 김승현을 경기 후반 조커로 쓰며 이부분의 개선을 기대했다. 하지만 김승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승현이 달고 살았던 허리 부상은 쉬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법. 2년 이라는 시간은 그의 부상을 치유 시켰지만 나이도 더 들게 해줬다. 다음 달이면 우리나이로 35세. 현역 시절 허재가 기아에서 나래로 트레이드 될 당시 34세, 이상민이 KCC에서 삼성으로 떠날 당시 36세 였다. 신기성의 경기당 출전시간이 30분 밑으로 떨어진건 35세 시즌 부터이다. 주희정은 34세 시즌 부터 급격하게 노쇠화를 나타냈고 지금도 팬들의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전성기 김승현은 압도적인 스피드와 순발력을 이용해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수비에서도 스피드-순발력을 최대한 활용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가장 급격하게 떨어지는 운동능력이 바로 스피드 와 순발력. 체력은 출전시간을 통해 관리 할수 있지만 스피드-순발력은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지 않는 한 절대로 커버할수 없다.

 

 김승현에 대한 기대치는 각자 다를 것이다. 당장 나와도 이시준-박대남 보다는 나을듯 싶다. 타고난 센스와 공격 전개 능력은 분명 삼성의 정체된 공 흐름을 개선 시킬수 있을 것이다. 이상민의 삼성 시절 정도는 충분히 할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을 넘어 전성기에 준하는 모습을 기대 하는건 좀 무리가 아닐까? 다음달이면 35세인 김승현이 35세 이승준과 38세 클라크를 살리는 빠른 공격을 얼마나 만들어 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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