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KGC vs 전자랜드 - 허버트 힐 효과
- 작성일
- 11-12-02 22:08
안양 KGC와 인천 전자랜드의 3라운드 대결. 전자랜드는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며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새로운 외국인선수 허버트 힐은 기존의 잭슨 브로만에게 아쉬웠던 부분을 거의 완벽하게 채워주었다. 또 우승 후보 KGC에 이번시즌 3연승을 거두며 확실한 "인삼 킬러" 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여기에 지난 화요일 SK에게 당한 역전패의 충격을 말끔히 씻어낸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승리였다.
화이트의 폭발 경기 시작과 함께 전자랜드는 허버트 힐이 오세근, 이현호가 로드니 화이트를 막았다. 하지만 둘은 활발하게 스위치 하였고 힐이 화이트를 막는 장면도 많이 볼수 있었다. 힐은 오세근의 로포스트 공격은 잘 막아냈지만 화이트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듯 보였다. 화이트는 힐을 상대로 적극적인 외곽 공격을 펼쳤고 결과는 좋았다. 여기에 김태술의 외곽슛이 터지는등 KGC의 1쿼터 공격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김성철이 오픈 찬스를 연속으로 놓친건 옥의 티.
반면 전자랜드는 초반 먼저 점수를 올리는등 분위기가 괜찮았지만 힐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보였다. 힐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오래 쉰 탓인지 슛 성공률이 매우 떨어졌다. 초반 7개의 야투 시도중 단 1개만 성공 시킨 힐. 이런 결정력이라면 브로만을 교체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힐의 반격 2쿼터 들면서 힐의 경기 감각을 어느 정도 찾은듯 보였다. 일단 돋보인 부분은 수비. 화이트의 슛거리가 길다는 것을 간파한 힐은 그에 대한 대비를 했다. KGC는 비어 있는 골밑을 파고 들었지만 순간적으로 날라오는 힐의 블록슛. 화이트의 외곽이 봉쇄되고 국내선수들이 힐의 블록슛 때문에 파고 드는 것을 주저하면서 KGC의 공격은 주춤했다. 힐은 공격에서도 감을 찾았다. 화이트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1대1을 하며 특유의 긴팔과 점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타점 높은 슛을 성공시켰다. 1점차까지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친 전자랜드
3쿼터에 힐은 완벽하게 코트에 적응된 모습이었다. 힐의 슛을 화이트는 전혀 막지 못했다. 화이트는 수비할때 상대와 강하게 비비기 보다는 거리를 두고 하는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타점이 높지 않기에 힐의 슛을 전혀 견제 하지 못했다. 화이트의 수비가 타이트하지 않기에 힐은 자신의 타점을 최대한 살릴수 있었다. 힐은 수비에서도 화이트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힐은 화이트와 마찬가지로 수비할때 강하게 비비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화이트를 막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화이트는 거리를 좀 두고 공격하는데 이건 힐에게 풀업 점프로 블록을 뜰수 있는 기회만 제공할 뿐이었다.
힐의 효과는 화이트와의 1대1 에만 나타나지 않았다. 힐의 블록을 두려워한 나머지 KGC 선수들은 골밑으로 파고들지 못했고 접근 하더라도 블록을 너무 의식한 탓에 슛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정병국이 깜짝 활약하며 3쿼터에만 10점을 앞선 전자랜드.
4쿼터에 KGC는 힐에게 수비 역량을 집중 시키며 어느 정도 제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비를 잘하고도 마지막에 슛 동작에서 파울이 너무 많았다. 4쿼터 전자랜드가 넣은 19점 중 자유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또 오세근과 화이트는 경기가 끝날때까지 힐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장점의 실종 KGC 가 자랑하는 부분들이 완벽하게 막힌 경기였다. KGC는 강력한 앞선 압박으로 턴오버를 유도하거나 수비 리바운드 후 빅맨이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속공-얼리오펜스가 좋은 팀이다. 전자랜드는 15개라는 다소 많은 턴오버를 범했지만 포인트가드를 계속 바꿔주며 압박에 어느정도 잘 맞섰다. 또 시즌 평균(47%)보다 높은 52%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하며 수비 리바운드 기회 자체를 KGC에 많이 주지 않았다. 그로인해 KGC는 특유의 빠른 공격을 펼칠수가 없었다.
KGC는 하프코트 공격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 KGC가 자랑하는 화이트-오세근 트윈타워는 전자랜드의 힐-이현호에게 막혔다. 둘은 합작 33점을 올렸지만 야투성공률은 39%에 머물렀다. 특히 오세근은 힐의 타점 높은 블록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슛성공률이 33%에 불과했다. 다른 국내선수들의 적극적인 골밑 돌파도 힐의 블록슛으로 인해 좀 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허버트 힐 효과 공수에서 힐의 효과가 완벽하게 나타났다. 힐의 야투성공률은 55%. 결정력 부족으로 퇴출된 브로만(52%)과 비교해서 크게 뛰어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쿼터가 거듭 될수록 슛률이 상승하였다. 슛률 변화를 보면 초반 7개를 던져 1개만 성공 시켰지만 그후 13개 시도를 던져 10개를 성공시켰다.(14% -> 77%) 힐의 10-11시즌 야투 성공률은 67%. 결정력은 확실히 브로만을 압도하는걸 넘어 KBL에서 세손가락안에 꼽힌다. 아무리 뛰어난 수비수라도 힐의 공격을 제어하는건 매우 힘들다.
힐이 한골이 필요할때마다 넣어주면서 전자랜드 전체에 좀 여유가 생겼다. 지난 화요일 SK전에서 왜 4쿼터 대 역전패 했을까? SK 김선형의 활약이 빛났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전자랜드 공격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다. 브로만의 결정력이 떨어지다 보니 문태종의 포스트업을 계속 주문했는데 너무 결과가 좋지 못했다. 턴오버와 슛미스가 계속 되었고 SK는 이걸 고스란히 속공-얼리오펜스로 전개해서 득점을 쌓았다. 이제는 브로만과 결정력이 넘사벽인 힐이 있다. 제1옵션의 부담감에서 벗어난 문태종은 다시 4쿼터의 사나이로 부활할수 있을 것이다.
수비에서도 오늘 경기는 힐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자기 상대인 화이트와 오세근을 2쿼터 부터 거의 완벽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화이트가 공격에서도 비비는걸 싫어하고 오세근은 국내선수라는걸 감안하면 골밑 1대1 수비는 브로만이 조금더 나은듯 싶다. 힐은 정말 비비는 수비를 싫어하고 브로만은 이런면에선 좀 더 터프하다.
하지만 힐에게는 브로만에게 없는 압도적인 블록슛 능력이 있다. 힐의 순간적인 도움 블록에 KGC 선수들은 감히 골밑에서 슛을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힐이 수비에서 공헌 하는건 바로 이런 부분이다. 힐에게는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떨어지는 국내선수를 맡긴후 순간적으로 동료 국내선수가 막는 외국인에게 블록을 뜬다면 슛률을 크게 떨어뜨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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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의 폭발 경기 시작과 함께 전자랜드는 허버트 힐이 오세근, 이현호가 로드니 화이트를 막았다. 하지만 둘은 활발하게 스위치 하였고 힐이 화이트를 막는 장면도 많이 볼수 있었다. 힐은 오세근의 로포스트 공격은 잘 막아냈지만 화이트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듯 보였다. 화이트는 힐을 상대로 적극적인 외곽 공격을 펼쳤고 결과는 좋았다. 여기에 김태술의 외곽슛이 터지는등 KGC의 1쿼터 공격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김성철이 오픈 찬스를 연속으로 놓친건 옥의 티.
반면 전자랜드는 초반 먼저 점수를 올리는등 분위기가 괜찮았지만 힐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보였다. 힐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오래 쉰 탓인지 슛 성공률이 매우 떨어졌다. 초반 7개의 야투 시도중 단 1개만 성공 시킨 힐. 이런 결정력이라면 브로만을 교체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힐의 반격 2쿼터 들면서 힐의 경기 감각을 어느 정도 찾은듯 보였다. 일단 돋보인 부분은 수비. 화이트의 슛거리가 길다는 것을 간파한 힐은 그에 대한 대비를 했다. KGC는 비어 있는 골밑을 파고 들었지만 순간적으로 날라오는 힐의 블록슛. 화이트의 외곽이 봉쇄되고 국내선수들이 힐의 블록슛 때문에 파고 드는 것을 주저하면서 KGC의 공격은 주춤했다. 힐은 공격에서도 감을 찾았다. 화이트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1대1을 하며 특유의 긴팔과 점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타점 높은 슛을 성공시켰다. 1점차까지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친 전자랜드
3쿼터에 힐은 완벽하게 코트에 적응된 모습이었다. 힐의 슛을 화이트는 전혀 막지 못했다. 화이트는 수비할때 상대와 강하게 비비기 보다는 거리를 두고 하는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타점이 높지 않기에 힐의 슛을 전혀 견제 하지 못했다. 화이트의 수비가 타이트하지 않기에 힐은 자신의 타점을 최대한 살릴수 있었다. 힐은 수비에서도 화이트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힐은 화이트와 마찬가지로 수비할때 강하게 비비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화이트를 막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화이트는 거리를 좀 두고 공격하는데 이건 힐에게 풀업 점프로 블록을 뜰수 있는 기회만 제공할 뿐이었다.
힐의 효과는 화이트와의 1대1 에만 나타나지 않았다. 힐의 블록을 두려워한 나머지 KGC 선수들은 골밑으로 파고들지 못했고 접근 하더라도 블록을 너무 의식한 탓에 슛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정병국이 깜짝 활약하며 3쿼터에만 10점을 앞선 전자랜드.
4쿼터에 KGC는 힐에게 수비 역량을 집중 시키며 어느 정도 제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비를 잘하고도 마지막에 슛 동작에서 파울이 너무 많았다. 4쿼터 전자랜드가 넣은 19점 중 자유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또 오세근과 화이트는 경기가 끝날때까지 힐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장점의 실종 KGC 가 자랑하는 부분들이 완벽하게 막힌 경기였다. KGC는 강력한 앞선 압박으로 턴오버를 유도하거나 수비 리바운드 후 빅맨이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속공-얼리오펜스가 좋은 팀이다. 전자랜드는 15개라는 다소 많은 턴오버를 범했지만 포인트가드를 계속 바꿔주며 압박에 어느정도 잘 맞섰다. 또 시즌 평균(47%)보다 높은 52%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하며 수비 리바운드 기회 자체를 KGC에 많이 주지 않았다. 그로인해 KGC는 특유의 빠른 공격을 펼칠수가 없었다.
KGC는 하프코트 공격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 KGC가 자랑하는 화이트-오세근 트윈타워는 전자랜드의 힐-이현호에게 막혔다. 둘은 합작 33점을 올렸지만 야투성공률은 39%에 머물렀다. 특히 오세근은 힐의 타점 높은 블록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슛성공률이 33%에 불과했다. 다른 국내선수들의 적극적인 골밑 돌파도 힐의 블록슛으로 인해 좀 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허버트 힐 효과 공수에서 힐의 효과가 완벽하게 나타났다. 힐의 야투성공률은 55%. 결정력 부족으로 퇴출된 브로만(52%)과 비교해서 크게 뛰어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쿼터가 거듭 될수록 슛률이 상승하였다. 슛률 변화를 보면 초반 7개를 던져 1개만 성공 시켰지만 그후 13개 시도를 던져 10개를 성공시켰다.(14% -> 77%) 힐의 10-11시즌 야투 성공률은 67%. 결정력은 확실히 브로만을 압도하는걸 넘어 KBL에서 세손가락안에 꼽힌다. 아무리 뛰어난 수비수라도 힐의 공격을 제어하는건 매우 힘들다.
힐이 한골이 필요할때마다 넣어주면서 전자랜드 전체에 좀 여유가 생겼다. 지난 화요일 SK전에서 왜 4쿼터 대 역전패 했을까? SK 김선형의 활약이 빛났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전자랜드 공격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다. 브로만의 결정력이 떨어지다 보니 문태종의 포스트업을 계속 주문했는데 너무 결과가 좋지 못했다. 턴오버와 슛미스가 계속 되었고 SK는 이걸 고스란히 속공-얼리오펜스로 전개해서 득점을 쌓았다. 이제는 브로만과 결정력이 넘사벽인 힐이 있다. 제1옵션의 부담감에서 벗어난 문태종은 다시 4쿼터의 사나이로 부활할수 있을 것이다.
수비에서도 오늘 경기는 힐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자기 상대인 화이트와 오세근을 2쿼터 부터 거의 완벽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화이트가 공격에서도 비비는걸 싫어하고 오세근은 국내선수라는걸 감안하면 골밑 1대1 수비는 브로만이 조금더 나은듯 싶다. 힐은 정말 비비는 수비를 싫어하고 브로만은 이런면에선 좀 더 터프하다.
하지만 힐에게는 브로만에게 없는 압도적인 블록슛 능력이 있다. 힐의 순간적인 도움 블록에 KGC 선수들은 감히 골밑에서 슛을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힐이 수비에서 공헌 하는건 바로 이런 부분이다. 힐에게는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떨어지는 국내선수를 맡긴후 순간적으로 동료 국내선수가 막는 외국인에게 블록을 뜬다면 슛률을 크게 떨어뜨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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