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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와 고양 오리온스의 2라운드 대결. 경기 내내 앞서던 동부는 4쿼터 막판 크리스 윌리엄스와 허일영을 앞세운 오리온스에 1점차까지 추격당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수비를 성공 시키며 시즌 13승 을 따냈습니다. 비록 승리했지만 팀 평균실점보다 10점 가까이 많은 75점을 오리온스에게 허옹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 수비가 무너지는 빈도가 그전에 비해 확실히 많이 늘어난 동부 입니다. 1라운드 맞대결 이후 각팀에서 동부 수비에 대한 해법을 어느 정도 찾은듯 싶습니다.

 

무너진 수비 조직력 동부는 미스매치인 로드 벤슨 쪽을 봐주는 공격을 펼쳤습니다. 오리온스는 도움 수비를 펼쳤고 벤슨은 무리한 플레이 없이 동료의 찬스를 봐줬습니다. 도움 오는 방향을 보면서 내주기에 내외곽으로 안정적인 A패스가 나갔습니다. 전반에만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벤슨.

 

오리온스의 공격을 이끈건 허일영 입니다. 동부는 경기 시작과 함께 윤호영을 탑에 세우는 매치업 존을 섰는데 허일영에게 외곽슛을 연거푸 허용했습니다. 동부는 맨투맨으로 수비를 바꿨고 허일영은 자신을 막는 동부 황진원을 상대로 신장의 우위를 살리는 중거리 슛을 계속 성공시켰습니다. 1쿼터에만 12점을 넣은 허일영.

 

동부는 2쿼터에는 허일영 수비를 윤호영에게 맡겼습니다. 허일영이 어느 정도 막히자 김민섭으로 교체해 주는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김민섭은 윤호영을 상대로 공 수에서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윤호영은 자신을 상대로 터프하고 과감하게 밀고 오는 김민섭의 플레이에 다소 당황했습니다. 가끔씩 윤호영은 생각지도 못한 선수의 맹렬한 도전때문에 수비 페이스를 잃곤 합니다.

전반전 두팀은 빠른 공격을 앞세워 박빙의 다득점 대결을 펼쳤습니다. 경기력은 분명 비슷했지만 점수는 동부가 5점을 리드한채 마쳤죠. 오리온스에 비해 노련한 선수들로 구성된 동부의 쿼터별 마무리가 더 좋았습니다.

 

무너진 수비 집중력 후반에도 동부의 공격은 벤슨 쪽이 미스매치를 활용했습니다. 벤슨에게 도움 수비를 유발 시켜 다른 선수의 슛을 보는 방법은 전반과 동일했구요. 스크린을 통해서 수비수를 국내선수로 바꿔준후에 벤슨의 1대1 슛을 봐주는 방법도 좋았습니다. 오리온스는 국내 선수 매치업에서 밀리면서 윌리엄스에 의존하는 공격을 했습니다. 동부가 11점 리드한채 3쿼터 종료. 윌리엄스 3쿼터에만 10득점.

 

4쿼터에도 동부 벤슨의 활약은 빼어났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에이스 김주성이 오리온스 최진수의 수비에 좀 막혔습니다. 3쿼터인가 최진수가 1대1로 연거푸 김주성의 슛을 막아냈죠. 그 이후 최진수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리바운드 참여가 적극적이었고 공격에서도 김주성을 앞에두고 자신있게 올라갔어요. 골밑에서의 투쟁심이 정말 뛰어난 선수입니다.

 

동부는 김주성 쪽에서 공격의 물꼬가 터지지 않자 황진원과 윤호영의 플레이가 꼬여버렸습니다. 특히 황진원은 연거푸 돌파를 봤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죠. 부상 복귀 이후 외곽슛 성공률은 나쁘지 않지만 의미없는 돌파를 하는 빈도가 늘어난 황진원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의 집중력도 좀 떨어지면서 허일영에게 연거푸 슛을 허용했죠.

 

4점차 리드 상황에서 황진원이 자유투 2개를 다 놓치고 바로 허일영에게 3점슛을 맞았을땐 정말 역전패 당하는줄 알았습니다. 순간적인 압박과 함께 스틸을 노리는 수비가 성공한 후에야 승리를 결정 지을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위기 최근 3경기 연속 수비가 만족 스럽지 못한 동부 입니다. 오늘 경기만 보면 수비 변화 가 실패하거나 의외의 상황에 당황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오리온스 김민섭이 3번 포지션의 밸런스 붕괴자 윤호영을 상대로 전투적으로 나오거나 김주성이 오리온스 최진수의 수비와 리바운드에 고전하는건 분명 예상밖의 일이죠. 이런 예상밖의 상황이 계속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구요.  여기에 각 팀에서 동부의 수비에 대한 해법 찾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첫번째 위기 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