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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의 2라운드 대결. 삼성은 라모스 , 동부는 김주성을 이용하는 공격을 경기 내내 펼쳤습니다. 삼성은 1위팀을 상대로 3쿼터까지 참 좋은 경기를 했지만 4쿼터 선수 교체 실패와 집중력 부족 때문에 패했습니다. 동부는 3쿼터 공격과 수비 모두 실패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올시즌 처음 농구 보면서 강동희 감독 비판을 했습니다.

 

김주성 vs 라모스 경기 시작과 함께 동부의 공격은 김주성에게 집중 되었습니다. 삼성 전-현직 감독들은 이승준에게 김주성을 혼자서 수비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데 제가 둘의 맞대결을 볼때마다 느낀거지만 언더바스켓에선 김주성이 이승준을 압도합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미스매치 수준. 암튼 혼자 막는 이승준을 상대로 김주성은 적극적인 골밑 공격을 시도했고 결과는 좋았습니다. 동부의 제1공격 옵션 벤슨은 라모스를 상대로 1대1 공격을 줄이고 속공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지샷을 놓치고 몇번이나 공이 돌아 나오고 자유투 성공률도 나빴죠. 컨디션이 별로였습니다.

 

삼성의 공격은 라모스에게 집중 되었습니다. 동부는 벤슨이 라모스를 막고 공이 투입되면 도움 수비를 왔지만 결과는 별로였습니다. 라모스가 골밑에 자리잡으면 삼성 가드들의 랍패스가 잘 들어왔습니다. 라모스는 골밑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공을 잡으면 베이스라인쪽으로 직접 치고들어왔구요. 전체적으로 라모스는 평소와 다르게 자기 공격을 적극적으로 보려했고 공잡는 위치와 관계없이 슛은 최대한 골밑에서 시도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야투 성공률이 높을수밖에 없죠. 삼성의 주요 공격옵션 이승준은 1라운드에서 33득점을 폭발시켰습니다. 근데 거의 대부분이 중장거리슛이었죠. 오늘 김주성은 이에 확실히 대비했고 이승준은 공격에서 거의 아무것도 할수 없었습니다. 바짝 붙어 막기에 중거리슛을 못던졌고 언더바스켓에선 김주성의 상대가 아니에요.

 

전반전 동부는 라모스가 공을 잡으면 거의 실점했습니다. 하지만 수비가 전혀 안되었다고 보긴 힘들어요. 삼성의 가드들을 잘 압박했구요. 드롭존으로 라모스에게 투입되어 나오는 패스를 2개 연속 스틸했습니다. 그렇기에 속공-얼리오펜스 찬스를 쉽게 잡았는데 벤슨등의 컨디션이 별로였죠. 안재욱이 수비에서 2연속 삽질(무모한 스틸을 노리다 이시준에게 돌파허용-박대남과 충돌후 헐리웃으로 넘어져 3점허용)도 했구요. 암튼 동부는 경기력만 보면 스코어를 좀더 벌릴수 있었지만 부분 부분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전반 동부 4점 리드.

 

강동희 vs 김상준1 후반 동부의 공격은 여전히 김주성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삼성은 파울 트러블에 빠진 이승준 대신에 유성호를 넣고 라모스가 더블팀 오는 수비를 펼쳤죠. 결과적으로 이 수비는 성공했습니다. 김주성이 공만 잡으면 더블팀을 라모스가 오는데 그 위로 벤슨의 높이를 봐주는 패스가 계속 나왔죠. 아무리 김주성이 크고 벤슨이 높이 뛰어도 라모스가 손들고 있으면 주는이도 받는이도 제대로 플레이 하기 힘듭니다.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도해서 좀 짜증이 났죠. 여기에 라모스가 전반에 이미 3파울이 되었는데 이쪽으로 벤슨의 1대1을 전혀 봐주지 않았죠. (3쿼터 후반에야 벤슨의 후반전 거의 첫번째 공격시도가 나왔고 라모스는 바로 4번째 파울후 벤치행)

 

삼성의 공격도 여전히 라모스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이를 막는 동부의 수비는 김주성이 탑에 있는 매치업 존이었죠. 라모스의 베이스라인 돌파는 잘 차단했지만 외곽슛을 무더기로 허용했습니다. 삼성은 이규섭의 속공에서의 슛과 박대남의 버저비터를 제외해도 굉장히 좋은 타이밍에서 외곽슛을 던졌죠. 제 기억에 올시즌 동부가 매치업존을 제대로 쓴적은 거의 없었어요. 매치업에 여유가 있고 궁극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드롭존이 있기에 굳이 쓸 필요도 없었구요. 라모스의 베이스라인 돌파에 이은 득점을 막기위해 매치업존 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는 명백한 실패입니다. 3쿼터 점수만 보면 동부는 6점을 뒤졌죠.

 

강동희 vs 김상준2 4쿼터 동부는 여전히 김주성을 봐주는 공격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3쿼터와는 달리 김주성이 라모스쪽에서 공을 잡은후 도움수비가 오면 외곽으로 빼줬어요. 스윙 패스가 잘 돌면서 외곽슛이 들어갔구요. 또 김주성 쪽만을 고집하지 않고 삼성의 선수 운용에 따라 윤호영에게 로포스트 공략을 지시했습니다. 결과는 물론 좋았구요.

 

삼성도 여전히 라모스를 봐줬습니다. 동부는 맨투맨과 윤호영이 탑에 있는 매치업존을 번갈아 쓰면서 삼성 가드 박대남을 강하게 압박했죠. 라모스에게 볼 투입이 잘 안되기에 공격이 다소 답답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삼성 김상준 감독은 이규섭을 이승준으로 교체했죠. 이승준은 공격에선 중거리슛을 봤고 수비에선 김주성을 혼자 막았습니다. 결과는 무척 안좋았구요. 정말 고마운 선수 교체였습니다. 라모스에게 공을 집중 시킨후 이규섭의 외곽을 봐주는 삼성 공격이 너무 무서웠거든요. 근데 이승준이 나오면서 공격이 그쪽으로 분산되니 막기에 훨씬 수월 했습니다.

 

이승준 삼성 전-현직 감독들은 이승준이 김주성을 혼자서 감당할수 있다고 생각하나봐요. 이 생각을 못고치면 앞으로도 이승준은 동부전에 힘들겁니다. 두선수의 주요 활동 무대인 골밑에서 이승준은 김주성의 상대가 아닙니다. 언더바스켓에선 압도적인 김주성의 우위에요. 또 이승준의 장점이라는 중장거리슛 역시 김주성이 도움 수비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얼마든지 견제 할수 있습니다. 이승준은 심스나 헤인즈가 아니니까요.

 

라모스 이제 라모스 퇴출은 확정인가요? 개인적으로 무척 아쉽네요. 1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라모스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몸을 최대한 이용하지 않고 림에서 너무 떨어져서 슛을 시도했으니까요. 물론 삼성 가드들 탓도 크지만 라모스 개인도 좀 더 밀고 들어가지 않았어요. 결정력이 좀 떨어졌죠.최근 몇경기를 보면 최대한 안쪽에서 슛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결정력이 올라갔구요. 패스의 정확도와 시야는 빅맨중 단연 발군입니다. 몸 놀림도 계속 가벼워지구요. 대체로 오는 아이라 클라크가 얼마나 잘할지 모르지만 라모스 퇴출은 무척 아쉽습니다.

 

안재욱 동부 안재욱은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위에 말했지만 수비에서 연속 두번의 삽질을 했죠. 또 도움 수비를 잘가도 키가 작기에 상대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더군요. 뭐 사이즈때문에 수비는 한계가 있다고 칩시다. 근데 공격에서도 거의 볼때마다 불만을 느낍니다. 슛거리가 길고 정확한것 빼고는 잘하는게 별로 없는것 같아요. 상대의 압박수비에 드리블이 너무 불안하구요. 공격 전개시에 공간 선택을 너무 못합니다. 큰선수 셋이 있는 골밑에 자기가 들어가면 도대체 뭐를 할수있다고 생각할까요? 암튼 짧은 시간을 뛰지만 언제나 미친 존재감을 뽐냅니다. 그때문에 보는 사람은 미치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