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지난 일요일 AFC No.1 Seed 를 결정짓는 빅매치업 Titans 와 Steelers 의 게임에
스틸러스가 무기력하게 31-14로 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결국 플레이오프 내내
홈게임 어드밴티지는 테네시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가 끝난 직후 터졌다.

Titans의 LB이자 팀의 디펜시브 캡틴인 Keith Bulluck 과 RB LenDale White 이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상징이자 spirit 이라 할 수 있는 'the Terrible Towel' 을 마구 짓밟어
버렸던 것.  그 짧은 순간 이것이 화면을 통해 전국으로 생생하게 퍼져 나갔고,
스틸러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전국의 스틸러스 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Steelers-Nation 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미전역에 엄청난 골수팬들이
많이 있기로 유명하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샌프란시스코 49ers 와 더불어 5 회 챔피언을 지낸
미 프로풋볼에서는 전통과 역사가 유구한 훌륭한 팀이다. 

경기후 CBS 해설가로 변신한 전 피츠버그 코치 빌 카우어가  Keith Bulluck 의 유치한 행동에
맹비난을 하고 나섰다. 그도 그럴 것이 한 팀의 Spirit 으로 여겨지는 'Terrible Towel'을 밟는 행동을 했으니,
이건 피츠버그 팬들이나 구단 측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저런 어처구니없는 퍼포먼스는 베테랑 선수가 보여줄 태도가 아니죠."

지난 1992년 부터 2006 시즌까지 무려 15년을 최정상의 팀으로 유지시켜온 명감독 빌 카우어는
늘 자신의 선수들에게 경쟁심과 함께 Respect 를 가질 것을 당부해왔다.
그러기에 이 사건에 아주 분개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각 선수는 자기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 상대팀을 이겨야 하는 목표가 있지만,
그것과 무례함은 별개죠. 그들은 오늘 단지 한 게임을 이긴 겁니다. 한 게임을요...
진정한 NFL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아직 몇번의 게임들이 더 남아있죠."
 
"불과 4주후에, 스틸러스가 다시 이 테네시 경기장을 찾게 된다면 타이탄즈는 그때
후회할 지도 모르겠군요"

빌 카우어는 아주 뻐대있는 말을 자신있게 내뱉었다.
그것은 경험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 신시내티 뱅갈스와의 정규시즌 막바지 경기에서 Bengals WR T.J. Houshmandzadeh
는 승리의 터치다운 후 Terrible Towel로 자신의 신발을 닦았다. 그것이 스틸러스를 자극했든지,
아니면 일부 '저주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떠들먹거리듯이 저주이든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에서 스틸러스는 신시내티 홈구장을 다시 찾았고, 통쾌한 승리를 거두며,
결국 그해 3연속 플레이오프 어웨이 승리의 기염을 토하며, 수퍼볼 챔피언이 되고 만다.



기실 '저주론'의 시초는 이 때가 아니었다.
지난 1994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
경기에 앞서 running back Earnest Byner 는 'Terrible Towel' 을 밟고 올라서며 이렇게 외쳤다.

"테러블 타월 따위는 신경 않 쓴다. 우리는 오늘 반드시 이길 것이다."

결과는?
스틸러스가 이겼다.

"스틸러스 팀에 대한, 팬들에 대한 Respect 가 없어서 한 행동은 절대 아닙니다.
정말 이기고 싶은 게임을 이겼고, 그 승리에 대한 그 순간의 나의 감정표현일 뿐이었죠."

사태가 심각해지자  Bulluck 선수는 곧바로 '악의는 없었음' 시인했지만,
Steelers-Nation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스틸러스 풋볼 100년에 대한 무례함으로
규정하고, 온라인 상에서 뜨겁게 설전을 벌이고 있다.

"Bulluck 의 그 행동에 대해 그다지 논란이 될만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로간에 분명 상대팀 구단이나 팀, 선수들에 대해 Respect 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Titans coach Jeff Fisher 의 말이다.

"단지 우린 게임에 이겼고, Bulluck은 그 기쁨을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아니 생각해보세요. 우리 홈경기장에 만명도 넘는 스틸러스 팬이 와서 노란 수건을 흔들어 대며
여기가 적지인지 홈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이겼을때,
그것이 얼마나 큰 승리인지 말입니다..."



Respect 가 있고 없음. 어떤 방식으로든지 승리를 한 후 표현에 대한 자유가 있음.
이러한 양측의 일촉즉발 논란을 접어두고서도라도,
많은 스틸러스 팬들의 말처럼, 한가지는 확실히 얻은 것이 있다.

Motivation.

"타이탄즈 팬들, 승리를 축하해.Terrible Towel 에 그런 무례한 짓을 해서 팬들이 난리가 났지만,
난 그것에 화가 나지 않아. 왜냐하면 그 행동 하나가 우리 스틸러스 선수들에게 얼마나 강한
승리에의 Motivation 을 주었는지를 생각하면 아주 감사할 일이지...."

4주 후 또 한번의 멋진 경기를 기대하며... ...

Go~ Steel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