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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첫 번째 선택 : 다재다능한 리차드슨

2013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많은 팀들은 높이와 기량을 겸비한 정통 빅맨을 원했다. 하지만 부산 KT는 그렇지 않았다. 전창진(50) KT 감독은 트라이아웃 당시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멀티 플레이어 성향을 가진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운명의 날 7월 25일(한국시간). KT는 SK와 모비스를 제외한 8개 구단 중 4번째로 첫 외국인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KT의 선택은 앤써니 리차드슨이었다.

KT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 “리차드슨은 볼 핸들링이 뛰어나며 외곽슛과 돌파를 겸비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리차드슨은 지난 시즌 D-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 37.1%(113개 시도 중 42개 성공)로 준수한 외곽 슈팅 능력을 보여줬다. 출전 시간이 많아질수록 어시스트 수치도 올라갔다. 관찰자로써는 어느 정도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동료를 활용할 줄 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리차드슨은 KT가 원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조건을 갖춘 선수다.

운동 능력도 나쁜 편이 아니다. 기본적인 탄력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수비수를 달고 과감하게 레이업슛을 시도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시도만 많은 것이 아니라 성공률도 높은 편이다. KT는 상황에 따라 앤써니를 ‘뛸 수 있는 빅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KT가 최근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 컬러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이러한 KT의 리빌딩은 리차드슨이 적응하는데 유리한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번에도 멀티 플레이어, 높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KT는 2009~10 시즌 제스퍼 존슨(198cm, 포워드)을 영입하면서 큰 재미를 봤다. 존슨은 3점슛과 돌파, 패스를 겸비한 멀티 플레이어였다. KT는 존슨의 활약으로 2009년부터 12년까지 3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부터 3위까지 모두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우월한 높이를 자랑했던 전주 KCC와 원주 동부 등에 내리 패하며 챔피언 결정전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KT는 높이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낀 팀 중 하나였다. 그러나 KT는 빅맨을 선택하지 않았다. 리차드슨은 포스트업보다 페이스업 공격 빈도가 높은 편이다. 그는 외곽 슈팅과 돌파 등 뛰어난 1대1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선수든 페이스업의 확률이 포스트업이나 골밑 공격보다 높을 수는 없다. KT가 확실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리차드슨을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리차드슨은 확실히 1대1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공격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가끔씩 무리하는 플레이를 펼칠 때도 있다. 과감한 플레이가 성공하면 하이라이트가 되지만 실패하면 동료들에게 미움의 잔상(?)이 계속 남을 것이다. 더군다나 KT처럼 조직적인 농구를 하는 팀에 1대1 성향이 강한 리차드슨이 얼마나 녹아들 수 있을지 시즌을 통해 지속적으로 검증받을 필요가 있다.

그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능력 또한 검증되지 않았다. KT는 그의 능력을 연습경기와 정규시즌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모비스와 동부 등 높은 팀을 상대로 리차드슨이 얼마나 상대해주느냐에 따라 KT의 2013~14 시즌이 좌우될 확률이 높다. 리차드슨이 과연 트랩과 협력 수비가 많은 한국 농구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그의 활용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앤써니 리차드슨(Anthony Richardson) 프로필 및 주요 경력

- 국적 : 미국(USA)
- 나이 : 1983.07.29.(만 30세)
- 신체 조건 : 200cm / 97kg
- 출신교 : 플로리다 주립대
- 드래프트 순위 : 2013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
- 주요 경력
1) 2008~2010 : 네덜란드 Eiffel Towers Den Bosch
* 2008~09
네덜란드리그 : 47경기 평균 26.8분 13.3점 5.8리바운드 1.2스틸 1.1어시스트 1.1블록슛
유로챌린지 : 15경기 평균 26.7분 16.5점 5.0리바운드 1.1어시스트 1.1블록슛 1.0스틸
* 2009~10
네덜란드리그 : 36경기 평균 27.5분 13.3점 4.6리바운드 2.1어시스트 1.3스틸 0.9블록슛
유로챌린지 : 12경기 평균 28.3분 12.9점 4.8리바운드 1.8어시스트 1.3스틸
2) 2010~11 : D-리그 레노 빅혼스, N.Mexico T.
* 레노 빅혼스 : 35경기 평균 31.6분 15.0점 6.7리바운드 1.7어시스트 1.4블록슛 1.1스틸
* N.Mexico T : 13경기 평균 27.2분 11.5점 7.4리바운드 1.5블록슛 1.0스틸 0.8어시스트
3) 2011~12 : 일본(JBL) Aishin SH
* 48경기 평균 19.8분 10.8점 5.0리바운드 1.3어시스트 1.3블록슛 0.8스틸
4) 2012~13 : D-리그 레노 빅혼스, Ft.Wayne MA
* 레노 빅혼스 : 6경기 평균 24.3분 11.2득점 4.3리바운드 1.7어시스트 1.0블록슛 0.8스틸
* Ft.Wayne MA : 35경기 평균 28.8분 13.3점 4.8리바운드 1.7스틸 1.6어시스트 1.3블록슛
- 참고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5-MT78ihL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