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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의 김주성과 로드 벤슨은 정통 포워드 수비에는 약할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선수를 2명 보유 하던 시절, 상대팀 에이스가 포워드 용병이면 동부는 빅터 토마스를 기용 했습니다.

애런 헤인즈의 돌파는 포워드 용병도 막을수 없습니다. 크로스오버 에 이은 돌파라는걸 뻔히 알면서도 못막습니다. 언더바스켓에서도 상대 수비를 체크하며 워낙에 영리하게 올라갑니다. 그렇기에 무조건 골밑 침투를 막아야 합니다. 동부의 벤슨은 돌파를 막기위해 좀 떨어져 수비했습니다. 헤인즈는 같은 자리에서 연거푸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구요. 중거리 슛까지 들어가면 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3쿼터 드롭존으로 어느 정도 헤인즈의 공격을 제어 했는데 3점슛을 맞자 그 뒤 계속 맨투맨 쓰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경기 막판 헤인즈에게 안재욱이 계속 도움 수비 갔고  LG의 3점슛은 계속 터졌죠.

LG 애런 헤인즈 때문에 동부의 수비는 뒤죽 박죽이 되버렸습니다. 수비가 안되면 동부는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헤인즈를 막기위해 그 동안과는 다른 리듬의 도움수비가 나왔고 굉장히 어정쩡 했습니다. 수비가 제대로 안되기에 LG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했죠. 수비 리바운드도 힘들게 잡아냈기에 동부 특유의 속공-얼리오펜스도 볼수 없었습니다.

하프코트 공격에선 헤인즈가 막는 벤슨에게 공을 집중 시켰습니다. LG는 헤인즈가 베이스라인을 막고 그 반대편에서 헬프가 오는 전형적인 빅맨 도움 수비를 펼쳤습니다. 벤슨에게 공 투입 되는걸 자체를 막는 수비 역시 적극적이었구요. 전반전 벤슨의 높이를 믿고 띄워준 패스가 여러차례 차단되었습니다. 포스트업도 도움수비에 완벽히 막혔구요. 후반전 페이스업으로 전환 해서야 벤슨의 야투 성공률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너무 노골적으로 벤슨의 공격만 봤습니다.

벤슨에게 공을 집중 시킨 강동희 감독의 뜻은 물론 이해 합니다. 헤인즈를 상대로 벤슨은 골밑 공격에서 우위를 점할수 있습니다. 여기에 동부의 모든것을 마비 시키는 헤인즈에게 수비 부담을 주고 싶었겠죠. 파울 아웃 까진 아니어도 공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수비 부담을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또 늘 한골이 필요할때 믿을수있는 김주성이지만 서장훈을 상대로 득점으로 게임을 풀어주는건 기대하기 힘들구요. 그래도 벤슨에게만 집중되는 공격은 보기에 너무 답답했습니다. 속공 찬스에서 미스를 범하는 모습은 전혀 동부 답지 않았구요.

(서장훈은 김주성을 아주 잘 막는 편입니다. 김주성은 서장훈의 리치를 의식하느라 중거리슛 시도 자체가 적고 베이스라인을 돌파해도 높이에 부담을 느껴 리버스로 올라갑니다. 당연히 성공률은 낮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김주성의 팀이 서장훈의 팀을 쉽게 제압했던 이유는 김주성이 수비와 트랜지션 게임에서 서장훈을 무력화 시켰기 때문입니다. 팀 공격을 이끄는 서장훈을 잘 막아낸후 적극적으로 속공 가담을 했습니다. 하프코트 공격에서도 계속되는 2대2를 시도하며 서장훈의 느린 기동력을 공략했죠.)

헤인즈는 동부의 수비 조직력을 완전히 파괴 시켰습니다. 수비가 제대로 안된 동부는 속공-얼리오펜스를 잘 볼수 없었구요.수비와 속공이 안된다는건 아무것도 안된다는 뜻입니다. 헤인즈 에 대한 수비 실패가 공격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동부는 그동안 서장훈과 문태영의 팀에는 절대적인 강세를 보였습니다. 근데 이제 LG는 헤인즈의 팀. 헤인즈를 막아야 LG를 이길수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이제는 과거처럼 빅터 토마스를 투입할수도 없습니다. LG에는 문태영과 서장훈도 있기에 모든 수비 역량을 헤인즈에게 집중할수도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