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탈리스 스콜라스 - (26) 서풍 미사
- 작성일
- 12-07-15 07:24
아... 오래간만(?)이네요.
탈리스 스콜라스의 이번 녹음은 르네상스 시절 영국 작곡가 세 명이 시리즈로 내놓은 음악을 한데 모아놓은 다소 특이한 구성입니다.
르네상스 시절, 그리고 성공회가 나타나기 전 가톨릭을 믿던 영국의 음악가 존 태버너, 크리스토퍼 타이, 존 셰퍼드 세 사람이,
당대의 세속 가요였다는 '서풍Western wind'의 선율을 주제삼아 쓴 미사곡 세 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실은 다소 특이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특이한 구성이라고 해야 할 것이,
여러 명의 음악가가 같은 주제를 이용하여 시리즈물을 내놓은 기획 자체도 생각하기 힘든 일일 뿐만아니라,
세속 가요를 패러디한 미사곡을 쓴 행위도 이전 영국 음악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고 하네요.
대륙 쪽에서야 흔했던 일입니다만(예전에 올렸던 수많은 미사들이 대부분 그런 패러디였지요).
어쩌면 이 작품을 대륙의 그런 유행을 섬나라 영국에서도 받아들였다는 최초의 사례로 꼽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 작품 사이에 선율적인 연관성이 흐릿하게나마 보인다고는 하지만, 막상 이 작품의 소스가 된 '서풍'의 원 선율은 전해지지 않는답니다.
단지 헨리 8세 시절 'Westron wynde when wyll thow blow?'라는 가사를 갖는 가요가 궁정에서도 유행했었다는 기록만이 가사와 함께 전할 뿐.
고작 세 작품, 그것도 어마어마한 변형을 거친 음악에서 원 소스를 추정해내는 건 엄청나게 어려운 inverse problem일 듯. ㅎㅎㅎ.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바람'은 변덕스러움을 상징해왔습니다. 서양 신화로 치면 아이올루스도, 제피로스도 그랬지요.
특히 오늘의 주인공 '서풍' 제피로스는 질투의 화신이기도 합니다. 판의 표지로 사용된 그림인 보티첼리의 베누스의 탄생 왼쪽에도 여신의 탄생을 시샘하는 뿌잉뿌잉~~이 등장ㅎㅎㅎ
암튼, '서풍' 미사 세 곡의 지은이 중 가장 연장자이고, 영국 음악사 최초의 거두이기도 하며 어쩌면 원재료인 가요 '서풍'을 직접 작곡했을지도 모르는 이, 존 태버너의 작품부터 하여,
두번째로는 존 태버너보다 반 세대 정도 연하이며 토마스 탈리스와는 동갑으로 여겨지는 이인 크리스토퍼 타이의 같은 작품을,-태버너의 것보다는 훨씬 단순한 음악인데, 나름 유사한 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 있는 숨바꼭질이 되지 싶네요-
세번째로 태버너, 타이에 이어 가장 연하인 존 셰퍼드 (예전에 'Media vita'를 올렸던 기억이 나는군요)의 같은 작품을 들어보시겠습니다..
탈리스 스콜라스의 이번 녹음은 르네상스 시절 영국 작곡가 세 명이 시리즈로 내놓은 음악을 한데 모아놓은 다소 특이한 구성입니다.
르네상스 시절, 그리고 성공회가 나타나기 전 가톨릭을 믿던 영국의 음악가 존 태버너, 크리스토퍼 타이, 존 셰퍼드 세 사람이,
당대의 세속 가요였다는 '서풍Western wind'의 선율을 주제삼아 쓴 미사곡 세 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실은 다소 특이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특이한 구성이라고 해야 할 것이,
여러 명의 음악가가 같은 주제를 이용하여 시리즈물을 내놓은 기획 자체도 생각하기 힘든 일일 뿐만아니라,
세속 가요를 패러디한 미사곡을 쓴 행위도 이전 영국 음악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고 하네요.
대륙 쪽에서야 흔했던 일입니다만(예전에 올렸던 수많은 미사들이 대부분 그런 패러디였지요).
어쩌면 이 작품을 대륙의 그런 유행을 섬나라 영국에서도 받아들였다는 최초의 사례로 꼽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 작품 사이에 선율적인 연관성이 흐릿하게나마 보인다고는 하지만, 막상 이 작품의 소스가 된 '서풍'의 원 선율은 전해지지 않는답니다.
단지 헨리 8세 시절 'Westron wynde when wyll thow blow?'라는 가사를 갖는 가요가 궁정에서도 유행했었다는 기록만이 가사와 함께 전할 뿐.
고작 세 작품, 그것도 어마어마한 변형을 거친 음악에서 원 소스를 추정해내는 건 엄청나게 어려운 inverse problem일 듯. ㅎㅎㅎ.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바람'은 변덕스러움을 상징해왔습니다. 서양 신화로 치면 아이올루스도, 제피로스도 그랬지요.
특히 오늘의 주인공 '서풍' 제피로스는 질투의 화신이기도 합니다. 판의 표지로 사용된 그림인 보티첼리의 베누스의 탄생 왼쪽에도 여신의 탄생을 시샘하는 뿌잉뿌잉~~이 등장ㅎㅎㅎ
암튼, '서풍' 미사 세 곡의 지은이 중 가장 연장자이고, 영국 음악사 최초의 거두이기도 하며 어쩌면 원재료인 가요 '서풍'을 직접 작곡했을지도 모르는 이, 존 태버너의 작품부터 하여,
두번째로는 존 태버너보다 반 세대 정도 연하이며 토마스 탈리스와는 동갑으로 여겨지는 이인 크리스토퍼 타이의 같은 작품을,-태버너의 것보다는 훨씬 단순한 음악인데, 나름 유사한 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 있는 숨바꼭질이 되지 싶네요-
세번째로 태버너, 타이에 이어 가장 연하인 존 셰퍼드 (예전에 'Media vita'를 올렸던 기억이 나는군요)의 같은 작품을 들어보시겠습니다..
John Taverner
서풍 미사
영광송 신경
 서풍 미사', '아... 오래간만(?)이네요.탈리스 스콜라스의 이번 녹음은 르네상스 시절 영국 작곡가 세 명이 시리즈로 내놓은 음악을 한데 모아놓은 다소 특이한 구성입니다.르…', 'http://cps-static.rovicorp.com/3/JPG_400/MI0001/045/MI0001045825.jpg?partner=allrov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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