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침에 멘붕 상태를 좀 극복하면서

반페르시 문제를 다시 한번 찬찬히 되짚어봤습니다.

본인이 성명에 밝혔듯이

이미 벵거와 가지디스와 미팅을 통해 결론을 내렸다는 점,

그렇다면 이 결정은 유로 이전이라고 볼 수 밖에 없네요.

유로 마치고 바로 휴가를 떠난 상태고, 벵거도 현재 휴가중, 가지디스도 런던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반페르시의 대체자는 누군가?

이미 영입했죠. 바로 지루입니다.

왜 아스날이 유로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루 오퍼를 날리고 오피셜을 띄웠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네요.




반페르시는..

할말없습니다. 페예노르트에서 악동짓을 하던 애 델꼬와서

나름 넥스트 베르캄프로 키우려고 했고, 무려 7시즌을 부상으로 왔다갔다 하면서도

벵거는 앙리 이후에 늘 반페르시가 넘버원이라고 했죠.

아데바요르는 그것때문에 삐졌고, 그래서 자기가 넘버원 대우를 받길 원했고 아스날은 들어주지 않고

이적을 시켰던거구요.

벵거의 기다림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지난 시즌 반페르시는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 주장이었고,

절대적으로 아스날에서 컵을 들어올리는 것만이 의미 있다는 발언을 시즌내내 해왔죠.

마누라도 남는다고 했고, 부모님도 남는다고 했는데,

반페르시는 떠난다고 하는군요.




세스크야 16살에 와서

죽도록 뛰기라도 했다지만,

국대만 나갔다 하면 부상으로 엎어져서 시즌 날려먹고

당최 한번씩 보여주는 미친 왼발외에는 아데바요르 처럼 2시즌 연속 준수하게 골 스탯을 쌓은것도 아닌데

클럽의 야망과 비전이 자기를 남게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세스크는 언젠가는 갈꺼라고 생각해서 떠날때도 세스크 본인보단 그렇게 쥐고 흔드는 바르샤가 더 짜증났는데,

반페르시는 그냥 욕만 나오네요;




아스날 주급정책이 잘못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주급정책이 잘못된건 아스날보단 맨시티나 첼시죠;

그리고 구단주라는 놈은 인수해놓고 돈 한푼 내준적도 없고;

모조리 클럽이 벌어들이는 수익에서 이적자금이 제한적으로 나올 뿐;

4위나 유지하는게 좋다고 하는 보드진;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자 하는 선수들.

이 사이에서 벵거가 신이라도 못데리고 있습니다.




반페르시의 재계약 거부 선언은,

아스날이 가져왔던 스쿼드 정책의 실패를 선언한거죠.

이제 우승을 노리는 클럽이 아니란 사실을 팬도 선수도 인정해야 할 거 같네요...

윌셔도 2~3년 지나면 맨시나 맨유나 첼시가 데리고 가겠죠 뭐...

어차피 축구판이 비즈니스 판이란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클래시컬한 정책을 고수하던 아스날은 이제 연극의 주인공이 더 이상 될 수 없는거 같아요..

그게 더 서글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