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예선 vs도미니카 공화국 - 공격 리바운드에 무너진 한국
- 작성일
- 12-07-04 07:35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4일(한국 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 C조 두번째 경기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85대 95로 패했다. 3일 러시아 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며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 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출전 이후 4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1975년 이후 태어난 한국 남자 농구 선수중 올림픽 본선 코트를 밟아본 이는 1996년 당시 대표팀의 막내였던 '1975년생' 현주엽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
한국(세계랭킹 31위)은 도미니카 공화국(세계랭킹 25위)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공격에서는 내-외곽의 조화 와 상황에 따라 공격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득점을 올렸고 그로인해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5명(이승준, 김선형, 김태술, 최진수, 김동욱)이나 나왔다. 수비에서도 경기 중반 까지 골밑에서 투지 넘치는 파워 게임을 펼치며 상대 빅맨들을 림으로 부터 잘 밀어냈다.
하지만 NBA 애틀란타 호크스의 주전 센터로 활약 중인 알 호포드(30득점 12리바운드 야투성공률 71.4%)를 전혀 막지 못했고 도미니카 공화국에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24개나 내주면서 패하고 말았다. 특히 2점 차의 박빙 승부를 펼치던 4쿼터 종료 3분 전에 연속으로 바스켓 카운트 와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단숨에 8점차로 벌어진게 뼈아팠다.
아쉽게 패한 이 날 경기를 쿼터 별로 정리해 보았다.
1쿼터 호포드에 의존한 도미니카 공화국
경기 시작과 함께 이승준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김태술, 이승준, 오세근이 연이어 골밑 득점을 성공 시켰다. 여기에 공격 리바운드에서 호조를 보였고 교체 투입된 최진수와 김동욱이 3점슛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특히 김동욱은 1쿼터의 마지막 1분 동안 컷-인과 중거리슛, 3점슛으로 연속 7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반면 도미니카 공화국은 에이스 호포드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호포드는 직접 공격, 하이-로 게임, 투맨 게임 등을 통해 도미니카 공화국의 경기 초반 거의 모든 득점에 관여 했다. 하지만 가드-포워드 라인의 저조한 3점슛 성공률(17%, 6개 시도 1개 성공) 탓에 호포드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고 그로 인해 공격이 다소 답답했다.
19 대 17로 한국이 2점 앞선채 끝난 1쿼터.
2쿼터 공격의 다양성을 선보인 한국
2쿼터 시작과 함께 한국은 연거푸 세트 오펜스를 펼쳤다. 한국의 약속된 공격은 원활하게 공이 흐르면서 좋은 밸런스를 보여줬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 한국이 점수를 못 올리는 사이 도미니카 공화국은 율리스 바에즈의 돌파와 조쉬 아세린의 3점슛으로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19 대 23으로 역전 당한 2쿼터 1분 40초 경 타임 아웃을 요청한 한국.
타임 아웃 이후 한국의 공격은 김동욱이 이끌었다. 김동욱은 돌파에 이은 룸서비스로 이승준의 바스켓 카운트를 만들어 냈다. 여기에 투맨 게임을 통해 미스 매치를 만든 후 오세근의 포스트업을 봐주는 영리함도 돋보였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바에즈가 또 다시 돌파를 성공 시켰고 호포드도 안정감있는 골밑 공격을 선보였다.
24 대 27로 뒤지던 한국은 2쿼터 4분 30초 이후 약 1분 동안 속공을 연속 3개나 성공 시켰다. 속공의 시작은 스틸 이었고 김선형, 김태술의 도움을 통해 이승준이 덩크슛으로 마무리 했다. 특히 김태술과 이승준이 이뤄낸 앨리웁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프란치스코 가르시아의 3점슛과 골밑 득점으로 맞섰지만 기세는 이미 한국으로 넘어온 상태. 한국은 윤호영의 1대1 과 이승준의 3점슛으로 경기를 뒤짚었다.
41 대 37로 한국이 4점 앞선채 끝난 2쿼터. 한국은 내-외곽의 절묘한 조화와 속공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이종현-이승준-윤호영의 '트리플 타워'가 도미니카 공화국의 빅맨진을 림에서 멀리 잘 밀어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1쿼터와 달리 가드진이 외곽슛보다는 돌파를 주로 시도했고 잘 통했지만 골밑 공격이 막히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3쿼터 김동욱, 김선형, 이승준 vs 호포드
3쿼터 시작과 함께 도미니카 공화국은 가르시아를 중심으로 공격을 진행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한 가르시아는 3점슛을 성공 시켰다. 들어가지 않았을 때는 잭 마르티네스 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성공 시켰다. 반면 한국은 공격이 잘 안되면서 이승준의 무리한 슛이 나왔고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걸 얼리 오펜스를 통해 바스켓 카운트로 마무리 했다. 3쿼터 1분 10초 경 44 대 45로 역전 당한 한국은 오세근이 4파울에 빠지는 악재가 겹쳤다.
잠시 숨을 고른 한국은 반격을 펼쳤고 그 중심에는 김동욱와 김선형이 있었다. 김동욱은 중거리 슛과 3점슛을 연속으로 성공 시켰다. 특히 3점슛은 3점 라인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서 던진 초 장거리 슛이었다. 김선형은 속공을 통해 바스켓 카운트를 만들어 냈다. 김동욱과 김선형이 8점을 합작 하는 사이 도미니카 공화국은 여전히 45점에 머물러 있었다. 3쿼터 2분 18초 경에 타임 아웃을 요청한 도미니카 공화국.
타임 아웃 이후 도미니카 공화국은 호포드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호포드는 얼리오펜스를 통해 바스켓 카운트를 만들어냈고 컷-인도 성공 시켰다. 여기에 속공 전개와 포스트업을 통해 동료들에게 어시스트를 배달 했다. 또 영리한 플레이로 얻어낸 자유투도 모두 넣었다. 호포드가 이끈 도미니카 공화국이 12점을 넣는 동안 한국은 자유투로 1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한국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얼리 오펜스를 전혀 견제하지 못할 정도로 수비 전환이 느렸다. 53 대 57로 순식간에 역전당한 한국.
전력을 재 정비한 한국은 이승준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이승준은 연속으로 포스트업을 통한 득점에 성공 했다. 한번은 골밑 쪽으로 올라갔고 다른 한번은 뒤로 물러 나면서 던졌다. 공격에 변화를 줘서 상대를 혼란 시키는 영리함이 돋보인 장면. 이승준의 활약을 앞세워 58 대 59 로 다시 한점 차로 추격한 한국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추격의 선봉장이었던 이승준이 4파울로 교체 되었다.(3쿼터 6분) 이승준이 빠지자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도미니카 공화국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 졌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승준이 빠진 한국 빅맨진을 상대로 연속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손쉽게 득점했다. 반면 한국은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자유투를 통해 겨우 점수를 쌓아갔다.
65 대 71로 한국이 6점 뒤진채 끝난 3쿼터
4쿼터 공격 리바운드
4쿼터 시작과 함께 김태술과 이종현이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김태술은 이종현에게 연속으로 룸서비스를 넣어 주었다. 이종현은 김태술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 시켰고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으며 수비에서는 블록슛도 기록했다. 여기에 이승준의 중거리 슛과 김선형의 속공 덩크슛이 터지면서 한국은 77 대 76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4쿼터 4분 40초)
도미니카 공화국은 호포드를 앞세워 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호포드는 팁인을 성공 시켰고 상대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버저비터도 넣었다. 여기에 한국팀의 턴오버를 틈 타 속공으로도 득점했다. 82 대 77로 순식간에 다시 경기를 뒤짚은 도미니카 공화국.(4쿼터 6분 10초)
한국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김선형이 3점슛을 꽂아 넣으며 2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 까지 였다. 한국은 바로 다음 수비에서 한 턴에 무려 6점이나 내줬고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호포드 바스켓 카운트->자유투 미스->마르티네스 공격 리바운드->마르티네스 바스켓 카운트->자유투 미스->호포드 공격리바운드->골밑슛. 도미니카 공화국은 8점차로 달아났고 승부는 결정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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