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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트에서 <성과 정치>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유별나게 할아버지들이 많이 오시더군요. 혼자서, 또는 할아버지 두 분이서 오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커플은 잘 안보입니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걸작 <감각의 제국>이 국내에 개봉될 때에는 16분이 삭제되었지요. 저는 그때 보고, 그 이후 크라이테리온판 DVD로 보긴 했는데 스크린으로 보고 싶어서 어제 시네마테크를 들렀습니다.

이 영화는 광적인 성행위 장면보다 미쟝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주목해서 봐야하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폐쇄적인 구조하에서 찍혀 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숨막힐 정도의 압박감을 불러오는데.. 이건 시대배경인 1936년 일본사회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묘사하는 방법입니다. 조명도 거의 해가 떨어지는 낙조의 쓸쓸함이 느끼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주목하지 않고 단순히 남녀의 성행위에만 집중해서 보면 이건 포르노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근디 그건 그렇고 뒷자리에서 할아버지 두 분이 앉아서 영화 보는 내내 변사 노릇을 하시더군요..
"어허.. 저봐.. 저걸 빠네.. 진짜 빨았어..ㅋㅋㅋ" 
"저 여자보다 마눌이 더 육덕지구만..ㅎㅎㅎ"
"야.. 저거 진짜 떡을 치는거구나... 이거 좀 더 보여주지.. 아쉽네"
"아이구메이~ X을 잘라버리네.. 미치뇬이네.. 미친뇬..."


제가 보다 못해.. 중간에 좀 조용히 해주십시오. 했더니 그 할배 말씀..

"젊은 놈이 어디서 이래라 저래라야~"..


나도 베팍에서는 '옹'소리 듣는데... 젊다고 해주니 기분은 좋더만요.. 그 할배들 모처럼 젊은 여자 몸 실컷 구경했으니 나름 보람있었겠지요... 
돌아가시 전에 철 좀 들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