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 펌] 김현회 말종이네요
- 작성일
- 12-06-27 15:09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967386&cpage=&mbsW=search&select=sct&opt=1&keyword=%B1%E8%C7%F6%C8%B8
[스포츠서울닷컴 | 김현회기자] 첫 만남부터 톡톡 튀었다. 만나자마자 웃으면서 먼저 말을 거는 그녀는 참 서글서글했다. 새침하리라 생각했던 본 기자에게 만난 지 20분 만에 자신의 가방 속에 모셔놓은 아끼던 빵을 건네준 그녀. 외모는 물론 마음씨까지도 ‘여신’인 KBS N 스포츠의 김석류 아나운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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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인터뷰를 위한 질문은 스스로 준비하는지.
그렇다. 스포츠 생방송은 대본이 없다. 상황이 언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야구의 경우, 끝내기 안타를 치면 바로 그 순간 모든 상황이 끝난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미리 질문을 하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 나도 뭘 알아야 물어보지 않겠나. 방송에 비치는 시간보다 미리 나올 몇 가지 상황을 예측하고 질문을 준비하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그래도 인간인데 실수는 없었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실수도 잦은데 그 중 가장 큰 실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서울의 K-리그 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축구는 다른 종목과 다르게 그라운드에서 중계석까지의 거리도 멀고 경호도 굉장히 삼엄하다. 중계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후반 종료 직전 이청용 선수의 골로 서울이 1-0으로 앞선 상황을 확인한 뒤 그라운드로 내려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라운드로 내려가는 상황에서 성남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는데 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 인터뷰를 하려고 다가오는 이청용 선수를 보니 눈에 눈물이 고여 있어 “이청용 선수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계시네요”하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청용 선수의 그 눈물은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흘렸던 통한의 눈물이었다.
저런, 하지만 ‘여신’의 실수는 용서가 된다.
그 이후 너무 힘들었다. 나 자신이 너무 싫었고 이청용 선수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청용 선수는 얼마나 당황했겠는가. ‘경기 종료 후 왜 결과를 한 번 더 확인하지 못했나’하는 자책을 많이 했다. 한동안은 축구장에 가는 것이 두렵게 느껴졌다.
그 후로 이청용 선수를 본 적이 있나.
없다.
그렇다면 이청용 선수에게 이 자리를 빌려 한마디 해도 된다.
“이청용 선수, 미안해요. 내 맘은 그게 아니었어요.”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이 인터뷰를 이청용 선수가 꼭 봤으면 좋겠다.
내가 이청용 선수라면 벌써 당신을 용서했겠다. 지방 출장이 많은데 힘들지는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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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여신들은 눈웃음을 치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일부는 아예 기본적인 스포츠 배경 지식도 없다. 그녀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작정하고 한 사례를 들려 한다. 한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는 골을 넣었지만 팀이 패해 억울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축구선수와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하다 이런 망언(?)을 내뱉었다. “오늘 골을 넣고 저희가 선정한 MVP에 뽑힌 나머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계신데요. 지금 그렇게 기쁜가요?” 내가 다 숨고 싶었다.
김석류가 털어놓은 자신이 저질렀던 가장 큰 실수담을
자신도 동감했던 사태의 맥락 다 자르고,
<얼굴만 믿고 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기본적인 스포츠 배경 지식이 없다">는 사례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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