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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아래 한국전관련 역사책이야기나와서 몇자 적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천안함북한어뢰침몰설은 99% 2MB일당의 조작이라 생각하는 입장입니다만.
이 설이 오피셜한 공식역사로 기록되긴 힘들겠죠?
왜냐.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를 반박할 증거(예를들어 천안함탑승 군인들의 반박증언이랄지 폭파?시간에 천안함을 찍었어야할 TOD영상등등)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피셜하게 남는 사료/자료는 천안함사건관련 국방부합조단의 공식문건과 군과 정부의 입장뿐이겠죠.

조작설과 관련된 의혹들은 아무것도 증명될수있는게 없기에 결국은 음모론이 될 공산이 큽니다.
앞으로 이를 반박할만한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한은요.

그렇다면 이를 역사가들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천안함을 북한이 침몰시켜서 남북한의 긴장을 고조시켰다"정도로 서술하고 지나가겠죠?

아니면 "이와 관련해서 몇몇의혹이 있다"정도를 덧붙이거나..

결국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문건들에 근거해야만 하는 주류역사가들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천안함조작설은
공식적 입장이 되긴 힘들겠죠. 김현희의 KAL기사건 같은 것도 비슷한 사례고..

결국 김현희건이나 천안함건 같은 사건들은 공식적 입증이 불가능하기에 이에 대한 의혹은 음모론으로 치부될 뿐일겁니다. ㅎㅎ
시간이 흐를수록 당시의 생생한 의혹의 분위기를 증언할 사람들이 사라지면 더욱 확고한 음모론이 될 뿐이겠죠.

이게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특히 실증주의사관에 기초한) 역사학의 함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사건의 실체성을 밝혀내는건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 경우 알수가 없는 케이스가 많죠. 따라서 이런 실증주의(혹은 나는 사실에만 입각해있다고 자신하는)에 입각한 역사관은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사실은 당시 지배적 계급 혹은 세력이 마련해 놓은 사료나 담론에 의지한 것에 불과한 경우가 왕왕있죠. 

때문에 제가보기엔 중요한것은 역사서술에서 중요한것은 물론 사건의 실체성에 정확히 기초해야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개별 사건들을 바라보는 역사가의 사관이 무엇인가도 중요해진다고 봅니다. 소위 말하는 중립성이라는게 역사서술에서는 매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죠. 

다시 천안함건으로 돌아와봅시다. 천안함은 북한이 침몰시킨것인가/이명박일당의 기만이다...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전자를 받아들이면 실증을 가장한 기득권세력의 논리를 따른다고 볼수있고 후자를 따른다면 한국기득권세력을 일단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좌파적 성향을 가진 역사학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볼수있지 않을까요? 


역사서술이라는게 그래서 참 어렵고 힘든일인것 같습니다. 그만큼 서술된 역사에 대해서 역사가가 짊어져야될 책임이 크다는 이야기도 되고요. 최근 안토니 비버의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책을 읽으면서 또 요 아래에 노폰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드는 생각이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