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저는 건축학 개론 안볼라구요;

이렇게 스포만 봐도 아련한 기억이 떠오르니-_-

아마 펑펑 울거 같아요ㅠㅠ





때는 대학교 2학년때 였어요;

같은 동아리를 하던 친구였죠.

그 친구는 사범대, 전 법대;

1학년때부터 얼굴은 데면데면 알던 시절;

그냥 키도 삐쭉 크고, 생긴건 소탈하니 참하게 생긴 츠자였어요;



2학년 초에 MT를 갔었는데,

같이 취사조가 되어가지고;; 물론 둘뿐이 아니라 둘이 더 있었;;

2박 3일중에 3끼를 같이 하다가 친해졌죠.

그렇지만 그 때 그 친구는 같은 과에 남자선배랑 CC였고...

저는 첫사랑 여자친구랑 헤어진 시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어요.

같이 밥도 묵고 영화도 보고...

연극을 처음 같이 본 친구도 이 친구...

5월에 학교 축제 할 때는 술에 취한 이 친구를 집까지 바래다 주기도 했;;;;



그러다가 이 친구는 동아리 활동이 힘들다며...

잘 안나오기 시작합니다..

기말 시험이 끝나는 주에 둘이 같이 밥먹고 차마셨어요..

뭐 선배랑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집안에서 부모님이 동아리 하는 걸 마뜩찮아 하신다고 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사는 얘기 우중충한 날씨 이야기...-_-



여름 방학이 되면,

이 친구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고백을 해야겠다 맘을 먹었었죠;

동아리 여름 MT가 7박8일 정도 되요 ㅋㅋ(흔한 주사파의 여름 MT ㅋㅋㅋㅋㅋ)

저는 갈지 말지 결정을 못하다가,

이 친구를 만나는 날, 선배에게 꼬득임을 당해 가기로 했고..

결국 이 친구는 학교에서 절 두어시간 기다리다가 못보는 줄 알았죠.

그러다 집으로 간다며 6시쯤에 삐삐가 왔고..

학교 작은 문앞에서 만났어요.

"정희야 나 MT 다녀올거야"

"갔다와서 꼭 만나"

"나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

택시를 기다리며 그 친구가 제 손을 꼭 잡았어요

"그래 건강하게 다녀와"

"다녀와서 연락해"
























다녀와서,

제가 받은 건

그 친구가 만든 종이로 만든 꽃바구니였어요....

그리고 전 그 친구가 좋아했던 김광석 CD를 줬네요......

그 꽃바구니 재작년까지 대구 내방에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