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불펜 > 불펜 > 외국에서 언어 사용하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아무리 영어가 공용어니 어쩌니 해도

그건 영어권 국가가 아닌 곳에서 다른 언어권 사람들끼리 대화할 때에

그나마 적절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일하러 들어온 영어권 사람과 유창한 영어로 대화하지 못해 쩔쩔 매는 거... 그게 참 싫단 말이죠

근데 그게 또 마음처럼 조절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난 한국인이고 여긴 한국이니까

저 키 크고 코 큰 백인이 말을 걸어도 한국말로 대답할 거야!!! 하고 마음을 먹어도

그가 '느리고 친절한' 영어로 뭘 물어보면

어느샌가 Umm.... That is.... 이러게 되거든요

암튼

요샌 국내 대학에 원어민 강사들이 참 많은데요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문이 막 닫히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당탕탕 달리는 발 소리를 내면서 "잠깐만요!" 해서 붙잡아 탔더니

안에 외국인 강사가 혼자 있었어요

그래서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했죠

그랬더니 그 백인 남성은

"아... 아뉩믜다."

요러더라고요

웃음이 쿡! 하고 나왔는데, 그 까닭은요

그 분 표정을 보니

'아씨...이런... [아닙니다]가 아니라 [별말씀을요]라고 했어야 했는데...'

가 이마에 써 있더라고요 ㅎㅎ

우리나 걔네나 마찬가지란 거죠

용기가 나더라고요. 십수 년의 공교육으로 인한 영어노예근성을 벗을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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