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깟 사이트 운영진 쯤..
- 작성일
- 12-06-22 14:58
.... 이라고 도발적인 제목을 달면 DL .... 은 아니겠죠. ㄷㄷㄷ
제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오해 없이 정확히 전달하는 글을 쓰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글로 된 표현이 자기 생각과 다르면 우선 문맥을 좀더 파악해보고,
그래도 납득이 안가면 글 쓴 사람이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이해해보려고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런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겠지만 (가치가 있느냐를 판단하는 것도 주관적이니 ..)
물론 남의 글을 읽을 때 얘기고, 자신이 글을 쓸 때는 최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요.
... 라고는 하지만 역시 그걸 완전히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 글에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있다면,
그리고 누군가 그걸 지적한다면 적절한 해설을 해주는 건 글 생산자로서의 의무에 속하겠죠.
물론 역시 그런 노력을 기울일 가치에 있는 경우에 한해서겠지만...
그러니 글을 쓰거나 읽을 때는 항상 암묵적으로
'내 입장과 문맥을 대충 헤아려서 읽어줘'라는 태도를 요구하거나 요구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 뿐 아니라 행동이나 여타 조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사회 여러 부분에서 - 특히 정치 논쟁에서(?) - 문제가 되는 것이 그렇듯이, 여기에도 이중잣대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내 글을 문맥에 따라 읽지 못하고 헛다리를 짚어 공격하는 사람은 문맹에 가까운 찌질한 놈 .. 으로 폄하하기도 하고
정작 나 자신은 글을 개판으로 써놓고 헛소리를 하면서 원래 의도가 어떻고 문맥이 어떻고 하면서 변명하는 놈으로 남을 공격하기도 하지요.
좀더 정확히는 사실 이게 키배의 기본기요, 키워의 기본 소양이긴 한데 ... -_-;;;
아래 삭제된 글의 댓글에도 잠깐 썼지만,
DL된 분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되는 측면이 없는 건 아닙니다.
'본인은 DL을 회피할 의도가 아니라, 그냥 탈퇴한 건데 DL회피 운운하니 기분이 나쁘다'라는 것일텐데요.
그러나 DL을 한 측의 입장에서 보면 마찬가지로 이하가 되는 측면이 있는 조치였죠.
'DL에 해당하는 일을 저지르고 탈퇴한 후 한참 후에 재가입 재등장'이라고 보면 DL회피라고 의심을 할 수 도 있죠.
(나타나지 않았던 기간이 DL 기간보다 긴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분은 영구탈퇴도 개의치 않을 만큼 베팍에 오느냐 아니냐는 이분에게 중요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요.)
여기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게 아니라,
그 분이 '자신의 진의'를 못 알아주는 것에 대해 억울해하는 것만큼,
자신도 '남의 진의'를 혹시 못 알았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면
적어도 이런 반응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뭐... 실은 그런 요구를 할 수 있는 대상도 있긴 합니다만, 국가나 정당들 정도?
거기서야 국민의 입장을 잘 헤아려 판단해야 할 의무가 있고, 저는 국민 일반의 수준에서 요구하고 싶은 것만 요구하면 되고요.
빠른 서비스와 처리도 요구할 수 있겠죠. 처리가 늦고 오해가 있으면 호통을 칠 수도 있겠고요.
(그럼 공무원한테 진상취급이나 받겠지만 ..)
하지만 이깟 사이트 운영진 쯤이 무슨 철인(哲人)이나 현자들도 아니고,
하다못해 고갱님을 맞는 종업원도 아닌바에야 무슨 빠르고 정확하고 현명하고 고갱님제일주의적인 그런 서비스를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고요..
글쓰는 수준이 저나 그분이나 운영진이나 비슷비슷할 테고
자기가 보기에 운영진이 '오해'를 했다면 오해를 풀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어떤 부분에서 오해를 했는지 운영자측의 논리를 한번 수용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고요...
뭐 어떤 경우는 오해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각기 일리가 있는) '두 관점'일 수 있는데, (이번의 경우 저는 이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 경우는 내 관점을 납득시키려 노력해보고,
여기서 서로의 관점에 일리가 있다고 합의가 되면 제일 좋은 거고...
그런 노력이 모두 실패했을 경우 그 후에 운영진에 대한 공개적인 성토를 했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실은 공개적 성토의 효과나 명분, 정당성면에서도 이쪽이 가장 좋은 거죠.)
... 라는 점잖은 척 ... ^^;;
하지만 저도 제 글에 트집을 잡으면 키워로 변신하죠. 크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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