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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20621170939

저 문자메시지를 민주당 후보들을 향해 날린 것으로 보는 분들이 있던데 좀 더 살펴보면 딱 봐도 이해찬을 겨냥한 행동입니다. 이해찬 입장에서는 문재인을 대선 후보로 만드는 것이 정권교체 그 자체보다도 훨씬 중요할텐데(안철수나 손학규가 대통령이 되면 친노들은 그냥 뱃지달고 있는 비주류에 불과하지만 문재인이 대선 후보가 되면 패배하더라도 대선 때 조직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기면 대박 져도 다음 총선까지 민주통합당에서 범접할 수 없는 최대세력이 됩니다. 돌이켜보면 정동영이 꼭 바보라서 질게 뻔한 대선에 그렇게 달려든게 아닙니다.) 이게 또 그러기 위해서 안철수를 코너에 몰아야 하니까 그런 것이죠. 헌데 안철수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철수가 노무현에게 10원 한 닢 빚진게 없는데 입당해라 마라 으름장 놓는게 설득력이 없잖아요. 친노가 손학규보고는 넌 손학새다, 정동영보고는 넌 정배신이다. 이런 식으로 공격해서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그런 거를 발휘할 수 있는데 안철수에게는 그런 건덕지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당이라도 인기가 많냐면 그것도 아니고 모바일 동원해서 어거지로 이해찬이 당대표가 되자 오히려 지지율이 내려간 정당입니다. 분위기가 슬슬 열린우리당 삘이 나기 시작하고 있는데 여기에 입당할 이유가 누가 봐도 없습니다. 당대표가 뽑혔음에도 주요 사안에 대한 발언창구로 이해찬 대신 박지원이 더 많이 등장하는 건 당대표 이해찬이 강조되봐야 별로 좋은 거 없으니까 그런 겁니다. 열린우리당이 다 되가는 당에 입당해서 승산도 거의 없는 문재인을 위해 불쏘시개가 되고 인생을 올인해 문재인 대선에 참여해라? 솔직히 말도 안되는 조건이죠.

그리고 친노들이 계속 주장하는 모바일완전국민경선 자체가 문성근의 국민의 명령이나 이해찬의 혁신과 통합처럼 조직이 있는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한데 이렇게 하면 문재인 이길 후보는 아무도 없습니다. 거기에 2백만이 모이건 3백만이 모이건 어떤 사람들이 모이느냐가 중요한건대 자꾸 숫자를 가지고 3백만이면 문제없다고 말도 안되는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안철수가 안 나서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친노 층이 그리고 혁통, 국령 같은 친노 조직의 주효함으로 3백만이 모일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혁신과 통합과 국민의 명령이 나온 이유도 친노의 재집권이 목적인데 말 다했습니다.  민심대로 표본을 맞출거면 그냥 만명 가지고 여론조사 하는게 훨씬 낫습니다. 그런데 문성근이 여론조사는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죠.

국민의 명령이나 혁신과 통합에서 문재인 대신 안철수 지지할 리도 없고 안철수가 딱히 경쟁력이 있지도 않은 친노 후보를 위해서 인생 전부를 다 걸어야 될 이유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봐도 되죠. 

그래도 이해찬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집요하게 안철수에게 입당을 요구하거나 견제하거나 공격하면 역효과가 날테니 가랑비 젖는 줄 모르듯이 순차를 두고 슬슬 공격에 들어갈텐데 안철수가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긴 하네요. 이번주에 7월에 입당안하면 우리 힘들다고 안철수를 민폐남으로 모는 기세를 잡았으니 아마 다음달 초에는 좀 더 강도를 더 해서 그렇게 밀고 갈 듯 싶네요.

한가지 확실한 건 안철수가 친노는 아닌 것 같고 문재인 쪽이 애초에 바랬던 것처럼 경선 이전에 문재인 지지하고 떠나는 그런 일을 할 것 같지도 않다는 겁니다. 정황으로 봐도 요즘 친노계 의원들이 슬슬 안철수에 대한 공격과 견제를 개시하고 있고 문재인 역시 더 이상 안철수 얘기를 잘 안하죠. 그도 그런게 문재인이 안철수를 자기 밑으로 끌어들이려고 비례2번해라 총리해라(공동정부) 말도 참 많이 했는데 전부 다 무시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문재인이 당권파인 친노 덕에 곧장 대서 후보로 직행할테고 안철수도 역시 대선후보가 될텐데 그 때도 지금처럼 안철수가 앞설 가능성이 더 높다보니 아마 민주당 지지자가 문재인 대신 안철수 지지하면 후단협이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결정적으로 안철수가 문국현이나 정몽준하고 다른게 문국현하고 정몽준은 애초에 대안후보였고 기획된 성격이 짙었습니다. 문국현이나 영남친노를 위주로 정동영을 절대 싫다는 근원적 비토의식이 급조된 문국현 현상을 낳았고 그것이 그저 친노가 강세인 온라인에서만 일시적 착시가 있었던 것이고 정몽준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더 광범위하고 더 현실적인 대안후보였지만 역시나 노무현의 실기를 극복하려는 차원에서 나온 후보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안철수는 누가 대안으로 의도적으로 띄어준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뜬 경우이고 민주당 후보를 제압한지 1년 가깝습니다. 오히려 문재인, 김두관 쪽이 참여정부 출신들의 재집권 희망에 의해 기획된 느낌이 듭니다. 여론조사 대통령이라던 박찬종도 전성기는 이보다 짧았고 노풍보다도 훨씬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쯤 되면 '김대중을 유지를 따라 70% 양보'를 외쳤던 친노들이 이번에는 자신들이 양보해야 할 시점이지요.

손학규하고 정동영은 이미 대통령은 커녕 계파 수장도 못할만큼 총선 과정에서 친노에 의해 수족이 다 잘려나갔기 때문에 대권주자로서 의미가 별로 없다고 보고, 안철수하고 문재인 중 누가 이기는지가 대선 승패의 향방을 가를 겁니다. 정동영 계파라고 언급되는 사람들 대다수는 의리상 그렇게 언급되는 것 정도지 이미 정동영을 돕고 그런 차원에서 다 벗어나서 박영선 쪽으로 가거나 김두관으로 가거나 했습니다. 요즘도 정동영을 주기적으로 욕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이미 완전히 끝났습니다.

요근래 손학규가 문재인은 패배한다고 내놓는 얘기들이 다 맞는 말인데 문제는 손학규가 바보 짓 해서 안철수에게 자기 시장을 다 빼앗긴게 문제입니다. 그 때 아무리 외부에서 친노들이 흔들더라도 박영선을 후보로 만들어서 밀어붙어야 했고 혁신과 통합에 빗장을 열어줘도 안됐습니다. 박영선이 천정배처럼 호남 출신도 아닌 이상 외부의 친노들이 그렇게 비토할 가능성도 없었거든요. 그런다고 친노가 손학규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계속 욕할텐데 완전 이상한 선택을 한거고 분당에서 보였던 손학규의 대망은 다 안철수에게 갔다고 봐야죠. 지금까지 학자풍인지 호구풍인지 이상하게 가라모션을 하다가 이제와서 제대로 모션 잡는다고 될리가 없죠.

안철수 지지층 자체가 손학규하고 가장 많이 겹칠텐데 (호남 수도권, 고학력 중간층) 안철수가 코드가 맞는 손학규에게 지지선언이라도 해주는게 아니라면 이젠 어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