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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물론 제임스 웨일이 감독을 하고 보리스 칼로프가 주연을 맡은 1931년판 <프랑켄슈타인>을 프랑켄슈타인 영화 중 최고로 생각합니다(1934년판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도 역시 좋은 영화지요)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에서 풍차 방앗간을 개조해서 만든 기괴한 실험실은 얼마나 멋졌던가요? 로베르트 비네의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1919)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높은 첨탑, 비뚤어진 계단, 건물 저쪽으로 툭 튀어 나온 창문 외벽, 불길한 지하실, 독일 표현주의와 함께 거론되어야 할 이 세트 디자인은 영화 내내 우리를 압도합니다. 그리고 트럭 운전사에서 이 영화에서 괴물역으로 일약 스타가 되는 보리스 칼로프의 첫 등장 장면은 얼마나 멋진가요? 괴물의 뒷모습을 보여주다가 괴물이 천천히 돌아설 때.. 놀랍게도 점프 컷으로 괴물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줍니다. 두툼하게 튀어 나온 눈, 단자를 박아 놓은 목, 반쯤 덮힌 눈알..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끌어들인 영화, 동시에 1929년 대공황의 불안이 감싸고 있는 시대분위기에서 만들어진 공포영화.. 




하지멘 메리 W 셀리의 원작을 따르면서도 재미를 더 추구한 TV 영화가 있습니다. 1973년에 잭 스마이트 감독에 의해 TV 드라마로 만들어진 <프랑켄슈타인 : 트루스토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흑백 TV 시절에 KBS에서 납량 특집극으로 한번 상영이 된 적이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배우들도 기가 막힙니다. 연기파 배우 제임스 메이슨과 존 길거드가 떡 하니 자리잡고,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레너드 화이팅이 괴물역으로는 마이클 사라진이 배역을 맡습니다. 무엇보다 괴물이 사랑하는 여자 역에 제인 세이무어가 출연해서 눈부신 아름다움을 과시합니다.

아래는 6분 가량의 예고편이고 그 다음은 유튜브에 전편이 다 올라와 있는 영화입니다. 예고편을 보시고 구미가 당기면 한번 보십시오. 본편은 3시간 5분이고 자막은 없습니다.



<예고편>





<본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