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배틀(?)이나 해볼까요?
- 작성일
- 12-06-21 21:01
두살 때 조그맣게 하던 아버지 사업 사기당해 말아먹음
고향 떠나서 경기도로 상경
어머니 결혼 전부터 아팠는데 무관심한 아버지, 못난 남편 만나서 지금은 의사도 포기한 몸 상태(류머티스, 퇴행성 관절염. 기타 등등 -_-)
아버지가 목수일을 할 수 있었는데(90년대 초반에 일당 10만원 받아옴) 젊었을 때부터 사람 부린 것 때문에 자존심만 높아져서 맨날 공사
맡아서 한다고 하다가 돈도 제대로 못 받고 중간에서 덤탱이 써서 맨날 집에 빚쟁이들 찾아옴
돈 없어서 굶거나 밀가루 수제비만 몇일 먹어본 적 있고 등록금 제 때 못내서 사립고등학교 다니던 여동생은 맨날 집에 와서 울고
(저는 공립고등학교 나와서 그나마 덜했던 -_- ..)
머리는 개뿔도 안 좋은데(별 쓰잘데기 없는 거 좀 잘 기억하는 걸로 머리 좋은 줄 착각하던 부모님들) 아버지 욕심에 택도 없고 마음도
없는 법대 원서 넣었고 인천시립대 법대 추가로 합격했는데 등록금 제 때 못 마련해서 못 등록하고 그냥 딱히 쓸 생각도 없던 단국대 천안 캠퍼스
법대 나중에 가까스로 등록
1학년 중간고사 첫날 새벽에 아버지 주무시다가 돌아가심
1학기 후 휴학하고 돈이라도 빨리 벌려고 전문대 들아가려고 했는데 고3때 담탱이가 취업률 좋다고 안경광학과 추천했는데
하필이면 맨날 양가 맞던 수학과 물리가 주요 과목들 ...GG
좋지도 않는 머리에 제일 못하는 과목에 저녁에 알바하면서 공부하자니 성적이 제대로 나올 리가 -_-
C, D가 줄줄줄에 F가 2개였던가? --
1학년 마치고 생계사유로 군 면제 알아봤는데 집은 영세민 임대 아파트 살고 통장에 백만원이나 있을까 말까인데
여동생하고 둘이 대학 다닌다고 생계 사유로 면제 안된다고 씨바 -_-
뭐 아는 것도 없어서 군 연기도 제대로 못하고 어버버하다가 군대 끌려 갔다 옴
입대하고 그 해 겨울에 외환위기 찾아와서 가족들 생계 걱정 때문에 미쳐버릴 거 같았음
(뭐 어찌어찌 살아남았던 -_- 자세한 건 말하지도 묻지도 않았음)
제대해도 달라질 건 없었고 자격증 시험은 과락으로 탈락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알바하면서 해보다가 GG
결국 취업은 아무 곳이라도 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그 중에 두 군데가 나중에 부도가 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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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아하는 건 책읽기였고 어렸을 때 꿈은 역사학자였는데 개뿔 꿈에 코딱지만큼 다가가지도 못했고
책 읽을 때 빼고는 움직이는 걸 좋아했는데 하필이면 몸 쓰는 일도 못하는 저체중에 땀 흘리면 작살나는 아토피
상고 시험 볼 수도 없게 만들었던 색약은 보너스~(뭐 아버지가 상고 들어가게 놔뒀을 리도 없지만)
그런데 안경광학과 신체검사 받을 때는 왜 그나마 잘 보이는 것만 골라서 보여진 건지(이것도 인생의 불운일런지~
떨어졌으면 등록금이라도 아꼈을텐데 -_- ..)
아무튼 인생에 있어서 행복한 날이라고 할만한 일 수 다 모아도 한달도 안될듯 -_-
쨍하면 해 뜰 날 돌아온다고 하는데 그딴 건 내 인생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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