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1206/h2012062002410421000.htm

http://www.ejanews.co.kr/sub_read.html?uid=41625

강의록 전문은 여기에 있습니다.

볼드한 부분들이 핵심이지 않을까 싶은데 모바일 경선은 애초에 특정 정파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룰을 찾다보니 나온 제도이지 전세계적으로 봐도 유례가 없습니다. 그리고 국민경선이라는 것도 완전국민경선을 하는 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고요. 미국만 해도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주에 따라 다르게 운영됩니다. 우리나라처럼 100% 국민경선이라는 기형적인 제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모바일 자체가 특정 연령, 특정 정치 성향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도 대표성이 심히 떨어집니다. 선거인단이 200~300만명이 될 현실성도 전혀 없는 얘기지요. 이걸 인바운드로 자청하는 사람들 위주로 뽑으면 완전히 동원경선이 되면서 사실상 한 정파가 이길 것이 너무 뻔하고 반대로 아웃바운드를 해버리면 100만명 모으기도 힘들겁니다. 천만번 전화를 걸어야 100만명이 모일까요? 그리고 그렇게 모든 분들조차 참여율이 높진 않아서 차라리 여론조사가 모든면에서 더 낫습니다.

애초에 내부 투쟁에는 능숙하지만 실제 정치 행위에서는 실패를 거듭하던 한 정파가 진성당원제 이후 또 다른 살 길을 찾아낸 것에 불과한 것인데 모바일로 치뤄진 전당대회에서 이긴 정파들이 실제로 그 방식으로 공천한 총선에선 좋은 기회를 다 날려먹고 실패한 것은 좋은 산증거지요.

그리고 두번째로 볼드한 부분은 딱 봐도 깨어있는 시민들을 겨냥한 것 같은데 역시나 완전히 공감합니다. 이 분들의 전투성이나 스스로 만들어낸 이념적 태도에 비하면 실제의 정책이나 이념은 행동 너무 부박해서 본인들만 그걸 몰라서 문제라고 봅니다.

애초에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명칭 자체가 상당한 선민의식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런 의식을 갖기엔 이 분들의 판단력이나 능력에 의문이 많습니다. 단적으로 소위 통합진보당 문제만 해도 대다수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 전통적 좌파들은 일찌기 막장이 될 현상황을 예상했는데 깨어있는 시민들은 그런 예상을 향해 "세작들은 저리 꺼져라"하면서 트위터나 혹은 김어준만 믿었습니다. 자신들이 호남 토호 혹은 관념좌파라고 비웃는 대상들보다도 판단력이 없고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는 아예 문제세력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직하게 말하건대 이 분들이 말하는 정치실험을 다 했다가는 새누리당 50년 집권도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요.

당장 김희철이 이정희에게 당했을 때 호남토호론을 외치거나 원래부터 경선불복자 아니냐던 분들 (베팍에서도 그런 분이 계셨던 듯?) 정작 비례대표 부정 사건이 드러나자 누구보다 이정희를 욕하더군요. 주사파, 빨갱이 종북이라는 단어도 가장 많이들 쓰시고 말입니다.

일찌기 최장집 교수가 이런 부분을 지적하면서 유시민, 조기숙 등에게 여러 차례 시달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제 강연 이후 조기숙은 자기 트위터에서 아주 원색적으로 최장집을 모욕하더군요. 과연 누가 다 제대로 된 학자일지야 뻔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2선 후퇴, 야권연대의 중단이 민주당 집권에 필수적인 명제라고 생각되는데 둘 다 실현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현재 민주통합당 각 주자들도 대선 승리를 기대한다기 보다는 향후 패권 때문에 나서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야권연대는 중단시키고 통합진보당이 상황 파악을 하고 조용히 불출마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봅니다. 통합진보당 후보와 민주통합당 후보의 야권단일화라는 이벤트 자체가 이제는 전혀 긍정적인 느낌이 없고 주사파가 주류인 정당에 자칭 제1야당이 호구잡히는 모습으로 밖에 안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