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란건 질문하는 사람이 얼마나 공부하고 노력했냐를 보여주는 척도라는 사실을 다시한 번 깨닿네요;;

오 수정을 보며 얼마나 박장대소하며 웃었는지.

사람의 뭐라고 할까 치졸함과 비열함, 그리고 소심함 등을 남녀로 나누어서 나타내는데(이 표현들 다 맘에 안 듦)
하여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통찰력에 얼마나 놀랐는지.

너무 꿰뚫어서 엄청 웃었었는데. 극장에서 나만 그렇게 웃었더군요.
꽤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의 영화가 뭔 영화인지도 모르겠다는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게 됨.
다 좋은데 아무래도 혼자 그의 영화를 봐야 맘 편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움. 아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움.ㅋ

왜 저런 무례한 질문들을 할까요;

; 시네마톡에서 저런 질문을 하는건가요?? -_-;;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시는 모습도 정말 매력적(?)이시더군요. 홍상수 감독님은 이미 꼭대기 위에 계시는 분 같습니다. 평론가들이 미학적 혹은 태도 변화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는 것에 함구도 안하시는 것을 보면 그 평가 자체를 흥미롭게 그냥 즐기시는 것 같아요. 점점 영화가 맑아진다고 불평하는 분도 있던데, 저는 그냥 홍 감독님의 세계에 그냥 손을 놓고 봅니다.

이와 반대되는 지식인으로는 대표적으로 박찬욱 감독님이 꼽히시더군요. 아무래도 예술 쪽 다방면에 관심도 보이시고 이야기도 많이 하시다보니까.

홍상수 감독이 미학적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안하는게 아닙니다. 해도 못 알아듣거나 그 말을 안 믿죠. 글구 홍상수 영화에 대해서 밝고 안밝고의 문제보다는 그의 영화 구조가 어떻게 바뀌는가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홍상수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주는 시각적 형식을 찾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제가 보기엔 거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요. 홍상수 영화의 핵심은 구조의 아름다움인 것 같습니다. 형식은 단순하고 조야한데 구조는 복잡하고 세밀한 것.. 이게 홍상수 영화의 특징이죠. 시네마틱한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홍상수 영화에서는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는 거죠.

저는 몸과 달리 섹스에 대한 생각만은 약간 보수적인 편이라 초기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는 잘 용납을 하지 못했었죠... 헤헤...
그러다 저도 나이를 먹으며 연애도 해보고 홍상수 감독님 영화도 점점 변하고 하면서 점점 다르게 받아들여지게 된거 같아요.
결정적으로 홍상수 감독님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감독님이 추천하신 [라탈랑트]를 보고 난 후에요. 원래 유명한 영화 였는지 모르겠지만 제겐 홍상수 감독님으로 인해 발견한 영화 였거든요. 그 후로 조금 감독님의 영화들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거 같아요.

그런데 최근 알투디투님 글 보고 [다른 나라에서]를 봤는데.... 보는내내 즐거웠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단순히 귀엽게만 보면 안된다는 말이 머릿속을 맴맴맴맴........ 흑.... 모르겠어요.... 리뷰 기다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