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털 이야기가 게시판을 점령했었군요 ㅋㅋㅋ


제가 한 열흘? 전에 블랙홀 전쟁이라는 책을 소개했었는데요.

http://baseballpark.co.kr/bbs/board.php?bo_table=bullpen3&wr_id=54791&sca=&sfl=mb_id%2C1&stx=physhik

거기에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블랙홀이라는 것을 인류가 생각해낸 것은 그리 최근의 일이 아닙니다만. 블랙홀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1960년대 중반입니다. 휠러라는 물리학자였는데요. 그 전에는 블랙 스타, 다크 스타같은 이름이 주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블랙 홀이라는 이름이 뭔가 빨려들어간다는 이미지와 잘 상충하기 때문에 좋은 네이밍이었죠.

그러나 처음에 물리학 학술지에서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ㅋㅋ 블랙홀이라는 용어가 음란해서 -0- 혹시 여성부는 저 물리학 학술지에서 떼어져나온 부서일 수도 있겠어요 ㅋㅋㅋ


하여간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고, 휠러는 또 하나의 다음과 같은 기가막힌 네이밍 센스를 보여줍니다.

휠러는 블랙홀과 관련된 어떤 정리(theorem)으로도 유명한데, 소위 '털 없는 블랙홀 정리'라고 불리웁니다. ㅋㅋㅋ 

어떤 물질을 묘사하는 상태(물리량)은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블랙홀은 오직 3개의 물리량으로만 표현이 되거든요. 물리적으로만 보면 블랙홀은 단순하기 그지 없는 구조라서 헤어스타일같은 구분요소가 없다는 거죠. 머리카락 한가닥 없는 대머리들이 모여있을 때 멀리서보면 잘 구분이 안되는 것처럼 블랙홀도 그렇다는 건데,

블랙홀이라는 이름이 음란하다면 이 털 없는 블랙홀도 상당히 ㅎㅎㅎ



블랙홀과 관련된 또 다른 재밌는 이름이 있는데, 그건 벌거벗은 특이점입니다. 특이점이라는 말은 들어보셨죠? 물리법칙이 모두 무너지는 한 점을 말하는 건데, 블랙홀의 한 가운데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블랙홀에는 사상의 지평면이 있고, 사상의 지평면 안쪽은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죠.
즉, 특이성은 블랙홀이 입은 옷에 의해 가려져있는 건데, 만약 저 벌거벗은 특이성이라는 것이 발견되면 많은 물리이론이 수정되고, 재미있는 현상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이야기. 하여간 음란하지 않습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