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얘기가 나온 김에 복잡성의 증가 또는 진화적 경향 ..
- 작성일
- 12-06-13 16:22
먼저 참고로 밝히자면 저는 문과입니다. ㅡ.ㅡa
....
간단히 말하면 '생물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는 데 대한 의견인데 ..
현대의 위대한 진화론자라고 일컬어지는 굴드와 도킨스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가 이 부분이죠.
제가 굴드 책을 안읽어보고 굴드 까는 도킨스님 책만 읽어서 공평한 얘기는 안되겠지만요.
카우프만 실험이라는 게 있습니다. 일종의 사고실험인데 ...
과거의 특정 시기로 시간을 되돌려 놓고 다시 진화 과정을 거치게 하면
그 결과물은 현재와 같을까 다를까 이런 거죠.
여기서 굴드는 현재와 전혀 비슷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하고,
도킨스는 세세한 부분은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현재와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굴드는 '복잡화 경향' 같은 것은 없으며, 생물은 우연적으로 진화를 하는데
생물의 진화 과정을 볼 때 복잡해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처음에 출현한 생물이 단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최초에 출현한 생물체가 가장 단순한 단세포 생물이었다면, 더 간단해지는 변이는 있을 수가 없고
나중에 생겨서 정착하는 변이들은 더 복잡한 것들밖에 없다는 거죠.
이 복잡한 생물을 만드는 변이들은 그냥 우연일 뿐이고, 어떤 형태의 복잡한 생물이 출현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반면 도킨스는 어떤 복잡한 변이 자체가 선택압으로 작용하면서 그 변이 경향이 고도화되는 진화를 겪을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동물이 공중을 이용한 이동을 선택을 했다면,
그 다음 세대는 자신이 가진 가장 경쟁력있는.. 날개를 좀더 갈고 닦고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러므로 그 후손들은 어떤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점점 더 비행에 적합하도록 정교하게 - 복잡하게 - 진화한다는 거죠.
그리고 그 결과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적응방산과 수렴진화라는 현상 때문입니다.
생물의 생존에는 이를테면 초식동물, 육식 동물,
초식 중에도 풀을 먹는 것 나무 뿌리를 먹는 것, 수초를 먹는 것 등등
육식 중에 독을 쓰는 놈 이빨을 쓰는 놈 힘으로 때려잡는 놈 등등이 있는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화를 한다면 생태의 빈자리를 메운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관상어로도 유명한 아프리카의 3대 호수 출신의 시클리드들은
수백만 년 전에 우연히 호수에 들어가게 된 한 종의 조상으로부터 분화했을 거라고 보는데요.
지금은 초식 육식 다양하게 200여 종이 있습니다. 먹고 살만한 직업으로 분화해서 정착을 하는 거죠.
도킨스가 다른 예로 즐겨 드는 게 호주 생태계죠.
호주에는 '우연히' 태반류 포유류가 들어가지 않은 채로 대륙이 분리되고 유대류 포유류의 세상으로 진화했죠.
그래서 호주에서는 유대류 육식동물과 유대류 초식동물, 유대류 두더쥐, 유대류 날다람쥐 등등이 진화를 합니다.
아주 특이하게 귀뚜라미(웨타)가 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카우프만 실험을 하게 되면
세부적으로는 아프리카의 영양이나, 호주의 캥거루 처럼 다를 수 있지만, 풀을 먹고 빠른 속도로 포식 동물을 피하는 초식 동물이나
태즈매니아 늑대와 태반류 늑대처럼 다른 애들을 사냥하는 동물이나
작고 민첩하면서 아무거나 주워먹는 쥐, 주머니쥐 같은 동물로 구성된 생태계가 출현할 거라고 보는 겁니다.
거기에서 각각의 지위를 차지하는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과 진화 경쟁을 할 것이고, 점점 특정 형태에 적합한 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요.
물론 이 진화는 '좋고 나쁨'의 의미는 전혀 없고, 어떤 경향이 점점 더 그 경향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잡화 되는 걸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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