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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보헤미안 랩소디 싱어롱>

작성일
19-01-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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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나콘 선배거긴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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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제이 타임즈>에 따르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국내 누적관객수가 천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영국의 록밴드 퀸의 보컬인 프레디머큐리의 일대기를 다른 영화로, 본토인 영국보다도 한국에서 인기가 더 높더라는 내용이다.
기사를 더 살펴 보면 영화 속 공연 장면에서 관객들이 모두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는 '싱어롱 상영관'이 특히 인기라고 한다. 
발표 된 지 40년도 더 지난 노래를 자국어도 아닌 가사로 다 같이 따라 부른다니 대단하다.

이런 기사를 읽다 보니 이 싱어롱이라는 상영이 궁금해져서, 
하루는 한국 출판사에서의 볼일을 다 마치고 혼자 웸등포라는 곳에 있는 영화관에 가 보게 되었다.
물론 아내와 함께여도 좋지만, 퀸도 록밴드도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게 보고 싶으면 친구랑 다녀와" 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다들 성실하게 일을 하거나 가족을 돌보느라 바쁘다 보니 나하고는 좀처럼 어울려주지 않는다. 
이 나이에는 뭐 당연한 얘기지만.

그렇게 처음으로 보게 된 싱어롱은 아니나 다를까, 푹 빠져버리게 하는 요소들이 가득했다. 
우선 영화가 채 시작하기도 전, 20세기 폭스사의 로고와  효과음이 나오는 장면부터 관객들이 다 같이 휘파람을 부르고 박수를 친다
(편집자 주 : 퀸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가 이 영화가 시작할 때 나오는 효과음을 연주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미국 일주 투어를 하게 됐어"라는 대사를 하면 관객들은 놀라운 듯 "우와"하고 탄성을 지르며 낄낄댄다. 
분명히 말하지만 지금 막 퀸의 공연이 발표 된 것이 아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틀림 없이 40년 전의 영국이다.

'라이브에이드' 공연에서 퀸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될 뮤지션들이 언급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U2, 엘튼존, 메카트니 같은 이름이 하나씩 하나씩 불릴 때 마다, 
한국 여성들 특유의 "오오오"하는 두성을 외치며 즐거워하는 식이다. 
이런 것은 같은 영화를 적어도 두어번은 보고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 여러명 모여야 가능 한 발상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일 것이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멋있는 부분은 영화가 끝날 무렵의 웸블리 공연에서의 장면이다. 
누군가 "자아 이제 다들 일어나세요"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다 같이 일어서서 보헤미안랩소디와 라디오가가를 함께 따라부르더니, 
위아더챔피온이 나올 때에는 모두가 어깨동무까지 하고 좌우로 들썩들썩 파도타기를 하는 것이다. 
야광봉이나 탬버린을 가져와서 흔들어 대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고, 
가짜콧수염을 붙여서 생전의 프레디머큐리처럼 꾸미고 온 사람도 보였다. 
과연 굉장했다. 

그런데, 영화를 이런 식으로 즐기는 나라는 인도라고 들었는데, 
프레디머큐리가 인도쪽 혈통인 사실과는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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