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식이라면, 김기덕은 저에게 매우 다정한 감독ㅋ

김기덕 스탈이구낭~~ <아리랑> 보셨수?

크게 기대 안 하는 최근 영화들 좀 보고 나서 보려고 키핑 중이에요. 근데 요즘은 드라마도 못 보고 살아요. 아줌마들처럼 전 방송사 드라마를 동시에 보기도 하던 제가요 ㅠㅠ 대신 아기를 보거든요

아기를 보는 것은 영화사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무성에서 유성으로 고정 카메라에서 이동 카메라로 바뀌는 과정입니다. 나중에 아버지한테 달려들 때보면 3D입체 영화의 효과를 느낄 것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사실 홍상수 감독 영화를 보고나오면서 "야 도대체 이 영화가 말하는 게 뭐냐? 설명 좀 해주라"
같이 본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뭘 분석해가면서 영화를 보는 깜냥은 아니라서요. 그저 비평가들이
하는 썰을 보고 아 그건 그거구나... 할 뿐입니다.
정말 '귀여운지' 한번 보고 싶긴하네요. ㅋ

견해가 다르더라도 분석이라도 하면 논의가 이어질 수 있는데.. 추상적으로 이야기해버리면 할말이 없죠. 그래서 추상적 인상비평은 자기의 무지에 대한 방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홍상수영화가 영화비평하기에 만만하지가 않을텐데..ㅎㅎ
요즘은 들뢰즈의 시간-이미지개념으로 홍상수영화분석하는 사람들이 없나봐요? ㅋ

지나간 유행이죠. 제일 한심한 것이 이론으로 뒤범벅한 리뷰들입니다. 시네마틱한 글쓰기를 하려면 차라리 앙드레 바쟁이나 제대로 읽는게 낫죠.

영화평으로 먹고 사는 분이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길 하더군요. "우리나라에는 장 뤽 고다르나 장 마리 스트라우브 영화가 수입이 안되어서 큰 일이야"...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 영화 수입되면 너 그 영화에 대해 비평할 수 있냐? 수입 안되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지..' 정말입니다. 영화평론가들 잡고 고다르 영화에 대해 물어보십시오.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손에 꼽습니다. 영화 평론가들이 리뷰를 쓸 때 스토리 위주의 영화 하나 잡고 적당한 감성을 버무리면 글 하나가 만들어지죠. 일반 관객이 난해하게 여기는 영화들 전문 리뷰 찾아보면 거의 없어요. 있다해도 짤막한 영화정보나 횡설수설한 글 정도죠.

영화야 제가 모르는 분야이니 그렇다 쳐도 국악이 정말이지 그 감성 얼버무리는 거 아주 곪았습니다. 연주자 프로필과 가계 내력이 전반부요, 예의 감상적 수사가 후반부일 뿐이 비평만 있습니다. 그런 것들만 있으니 또 그런 게 최선인 줄 알게 되고요. 졸업도 했으니 제가 좀 해보고는 싶은데 그럼 다시 기초부터 공부를 해야겠고... 대학을 새로 가야 하나... 암튼 갑갑합니다

동감합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겉멋 들지 않고 기초를 탄탄하게 해야합니다. 감성적 수사 다 걷어내고 진정한 알맹이를 이야기를 하려면 그 예술이 본질적으로 디디고 있는 부분들을 건드려야 합니다. 저 역시 영화 문법을 다시 한번 공부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제비님의 훌륭한 국악평을 한번 보고 싶네요. 퐈이링~

고다르영화비평이 그렇게 어렵나요? 정성일정도면 가능하려나?
사실 난무하는 점프컷을 이해하기엔 범인으로서는 쉬운게 아니긴하죠 ㅎㅎ
뭐가 뭔진 잘 몰라도 전 고다르영화가 좋더군요. 그냥 분위기(미장센?)자체만으로도..ㅎㅎ

고다르가 70년대 지가 베르토프 집단에 합류하면서 내놓은 정치적 영화들에 대해 언급하는게 쉽지 않아요 그건 점프 컷과 같은 초기 고다르의 표현 양식과 다른 것들입니다. 고다르는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서 싸웁니다. 다른 영화의 장면들을 가지고 와서 붙이기도 하고 광고필름, 포르노그래피들과 이어가면서 이미지가 만들어 놓은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파괴시키려고 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언급하려면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안목이 동시에 있어야 가능한거죠. 기회되시면 고다르의 <영화사(들)>이라는 영화를 꼭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고다르에 대해 국내 최고의 권위자는 서울 아트시네마 김성욱씨입니다. 서울에 계시는 분들은 이 분을 잡고 매달리세요..

그렇지 않아도 고다르관련 책들좀 읽어보려고 하는데 영 짬이..ㅎ

씨네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매료되지 않을수 없는 감독인것 같은데 나중에라도 알투님이 고다르관련 평한번 써주시면 감사히 보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할 실력이 안됩니다.. ㅠㅜ 그리고 책부터 먼저 보시지말고 영화부터 보세요.. 책으로 통해 영화를 보다보면 활자를 동영상으로 확인하는 것에 불과해요. 그렇게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상하더군요

우리가 영화에 몰입되어 현실에서 벗어나려 할 때, 홍상수는 '이건 영화야. 너가 있는 자리는 스크린 밖의 관객석이고'라는 점을 확인시킵니다.

그런건가요 흠...
왜 저렇게 할까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한가지 설입니다. 이런 설이라도 내놓으면 반론이 가능한데.. 귀여워서.. 이렇게 해버리면 어떤 반론도 없어지죠.

'귀여워서' 라는 말을 한 건 나가수에서 니들은 이거나 먹어라 하고 고음 막 지르는 느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