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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깨서, 몸은 일어나지 않고 뒹굴거리는 중인데. 
오늘은 좀 덜 덥네요.

저는 더위의 기준이 에어컨을 켜느냐 마느냐인데, 오늘 아침은 아직은 그럭저럭 선풍기로도 충분해요.
대신 문을 열어뒀더니 매미 소리가 너무 우렁차서 거슬릴뿐.

회사든 밖이든 에어컨이 강제로 낮춘 온도의 환경에만 있다가 엊그제는 밤에 예술의 전당에 갔어요.

음악분수가 움직이고 후덥지근하지만 미약하게 바람도 부는 야외에서 맥주한잔 놓아두고 친구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좋더라고요. 분명 더운데 덥지않은 기분.

예전엔 특히 시골은 이랬어요.
저녁까지 다 먹고 밤에 다시 다들 나와서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우리는 우리끼리 모여앉아 실없는 얘기들을 하면서 밤늦게까지 놀았어요.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던 좋은 밤이었어요.

그러면서 생각한게,
진짜 아무리 여름이 더워도 이 정도의 여유는 좀 허락되어야하는것 아닌가, 요즘의 여름은 정말 너무 잔인하다 싶어요.

혼자 밤새 에어컨을 켜고 잠들면서 지구에도 못할 짓인것 같고.

제발 낼 모레 입추를 계기로 더위가 한풀꺽여 밤새 에어컨 가동이라도 멈춰주면 좋겠다 바래봅니다.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