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한 양의 토지겠지만, 단지 공신전 받은 사실때문에 재평가 받아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정도전을 긍정적으로만 재평가해서는 안된다는거죠.

흔히 정도전이 재평가되는 내용은 '민본'인건데
공신전 수백만평을 받고 토하지 않은 권신과 민본은 어울리지 않거든요.

그저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이성계와 함께 역성을 했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어린 세자 세워 권신질 하다가
민본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살다가 (이걸 비난하는건 아닙니다. 당시로는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나라 세우는데 공이 많고, 왕이 되고픈 왕자한테 죽은거죠.

조선왕조 기틀을 만들었기에 그 역할을 크게 인정해야한다는 정도로 봐요.
그러니 역적으로 몰렸지만 그 자식이 판서, 손자는 정승을 지내기도 했죠.

조선왕조 창업은 정도전 연출 이성계 주연의 영화 한편과 같다고 보는데, 속편을 만들 때도 자기가 연출을 하고 주연을 이방원으로 했으면 안죽었겠죠. 자기가 주연까지 하려다가 죽었고...

그렇죠.
백성이 지옥과 같은 고통을 받던 고려말을 뒤엎고
조선을 창업했다는 공은 있습니다.
근데 그게 개인의 영달을 위한거니...
재평가되는 내용은 그 역성이 백성을 위하여... 인 거 마냥 하고 있으니까요.

또 말씀대로 주연만 안하려 했으면 죽지는 않았을겁니다.
이방원은 하륜을 살려두기도 했고(가만 보면 나이가 많아서인 이유가 가장 커 보여요)

주연을 안하려 했다면(이방원이 왕 되게 놔뒀다면)
세종 치세에 영향을 못 미칠 정도전을 죽이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냥 탐관오리보다야 낫죠.

한가놈이라 불리는 한명회
유교 탈레반의 정점 송시열
조선 후기의 외척들

이런 애들 보다야 훨씬 낫죠.

그 목적이야 어떻든 정도전이 조선의 제도 설계를 잘 했기 때문에 조선이라는 국가가 500년을 유지할 수 있다고도 평가할 수 있음. 적어도 조선 전기, 임란 이전까지 정도전의 제도들이 꽤 유지된 거 같음.

네 조선은 시스템의 나라였고
그 시스템을 만든건 정도전이고
충분한 공이 있죠.
근데 그게 민본은 아니었단거죠. 딱 거기까지만 인정하면 되는데....

근데 요즘에 와서는 그게 민본인 양 띄워주는거고요.

그리고 조선은 딱 문종대 까지만 정상적인 국가였다고 봐요.
수양이 정변으로 너무 많은걸 바꿔놨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