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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당하지 않겠지만, 해내는 일도 없다. 누굴 위해서? 민주노총? 노동자?

청와대 초청 노동계 간담회(만찬)에 민주노총 중앙이 불참한다고 말이 많다. 불참 이유는 두 가지로 보인다. 첫째, 민주노총 입장에선 예민한 문제인 노사정위원장의 배석에 대한 1차 유감. 그럼에도 청와대의 의사를 수용해 참여하려 했으나 그 일 이후에도 민주노총 중앙과 협의 없이 가맹 조직들을 개별 접촉해 청와대 입맛에 맞게 초청한다는 점. 이 두가지를 디테일하게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노사정위원장의 배석은 정부 측이 결정할 수 있다. 얼토당토 않는 사용자단체라면 모를까 민주노총이 정부인사 누굴 부르라 말라할 건 아니라는 점에서, 민주노총은 다른 문제를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노동계는 사회적대화의 틀로 기존 노사정위원회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노사정위원장을 배석시키는 것은 사회적 대화의 틀을 정부 뜻대로 밀고 가겠다는 신호로 읽히니 분명 불쾌한 일이다. 그럼에도 수긍하고 참여키로 했는데, 이번엔 민주노총 조직 체계와 운영방식을 무시하고 개별 노조를 청와대 마음대로 접촉해 끌어들이는 것이다. 청와대가 민주노총 중앙에 자신들이 원하는 취지에 적합한 개별 노조를 참여시켜 달라고 협의했으면 될 일인데, 그걸 안 하고 민주노총 중앙을 배제했다. 그 과정에서 심지어 실무진의 거짓말까지 발각된 것 같다. 그러곤 청와대는 1부 정책간담회 보다는 2부 만찬 홍보에 집중하는 것이다. 정책협의 보단 좋은 그림이 필요하다는 얘기지. 이상을 보건대 청와대가 자신들 말처럼 민주노총을 긴밀한 국정 파트너로 여기는 것 같지 않다. 그것이 이 사안의 본질이다. 그러니 문빠들께서 대화를 거부하는 적폐라고 민주노총을 씹으시는 것은 헛발질이고 편파적이다. 그럼에도 난 민주노총의 불참 결정이 개운치않다. 가장 중요하게는 민주노총 조직의 위상 이전에 노동자 일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과 방식을 먼저 고려했으면 좋겠다. 간담회에 참가해 그 방안을 찾는 건 불가능 했을까? 대통령과 더불어 모든 노동자를 위한 의제를 부각시키려는 노력은 무망한 일일까? 또 한편 대중에게 진심을 보여주는 디테일을 전달하긴 쉽지 않다. 오해라고 치부하고 정면 돌파만 선택할 게 아니라, 오해를 피해 유연하고 대중적인 사업세팅도 필요할 수 있다. 즉 민주노총이 노동자 대중을 위해 무엇을 하려하는지 보여주는 장으로 활용할 순 없는 것일까? 이 모든 긍정적 방안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대중들이 친노동이라는 이미지를 갖는 게 민주노총에겐 더 못견딜 일일까? 일단 참여하되 과정의 문제점을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하여 단도리하고, 노동자 일반에게 필요한 의제를 공론화하려는 노력은 실패할 전술일까? 청와대의 이미지 연출에 들러리나 설 뿐 과연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일까? .... 해소되지 않는 의문만 쌓인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