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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3일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제보 조작 사건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前)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후 1시46분께 서울남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의원은 "내 인생에 조작이란 없다. 이유미·이준서 자체를 모른다"고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윗선 지시가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 "저는 전혀 모른다. 안철수 후보가 바보인가, 어린애인가. 조작 사실을 알았다면 기자회견을 허용했겠나"하며 "제가 아는 안철수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서 가장 양심적이고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이다. 한번 믿어보라"고 답했다.

또 '5월5일 최초 언론 공표 이후에 추가검증 기회가 있었는데 조작 사실을 전혀 몰랐냐'는 질문엔 "공명선거추진단 내에서 검증에 최대한 노력을 다 했다. 부살하게 검증한 적 없다. 검찰에서 밝힐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조작 사실을 지난달 25일 전에 정말 몰랐나'란 질문에는 "저는 이준서·이유미 자체를 몰라 질문 자체가 맞지 않다"며 "저에게도 국민의당에게도 조작이란 없다. 조작은 국민의당을 비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김인원 변호사에게 조작된 제보를 전달 받은 경위에 대해선 "김 변호사에게 받은 게 아니라 대선 공식통로를 통해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혐의가 없다고 확신하나"란 질문엔 "(혐의)전혀 없다. 검찰에서 오늘이나 내일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다려보겠다"고 강조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월6일 준용씨 특혜 의혹제기와 관련해 김 전 의원과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었던 김 변호사, 익명 제보자 등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4시께 김 변호사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지난 5월5일 이씨가 조작한 제보를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건네 받은 뒤 언론에 발표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윗선 개입 여부와 당 차원에서 제보 검증작업이 부실하게 진행됐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구속된 조작 사건을 실행한 이씨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구속한 이씨를 긴급체포한 지난달 27일부터 주말 없이 매일 조사 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씨는 이날도 "당에서 단독 범행이라는데 인정하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이 전 최고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씨로부터 조작된 제보를 넘겨 받아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건넨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고 있다.

그는 청사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저는 이씨에게 어떤 조작 지시도 한적도 없고 압력도 가한 적이 없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윗선에서 지시했다는 사항이 있는데 그 부분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그것을 밝히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구속된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제보 조작을 지시한 '윗선'으로 이 전 최고위원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을 지난달 26일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틀 뒤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이씨로부터 해당 제보를 넘겨받은 경위와 이씨의 범행을 알면서도 묵인했거나 직접 조작을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당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는지에 관한 종합 결론은 이씨의 단독범행"이라면서 "안철수 전 대표가 이 사건에 관여·인지했거나 조작된 사실을 보여줄 어떤 증거나 진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