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메세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소에서

그 메세지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는 화법과 의지를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하부단위인 의회와 정부가 움직입니다.




정치라는게

숫자를 재고, 니편과 내편을 둘러쳐서 이익과 불이익을 비교해서

반대를 죽이고 내가 사는 어쩌면 굉장히 정글같은 질서가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장소와 시점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세지를 통해서

혹여 반대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의 고개도 끄덕이게 만드는 행동이

바로 정치죠.



그런면에서

어제의 기념사, 그 중에서 발포의 책임자를 찾아내고 학살의 책임을 규명하는 일에 대한

선명한 문 대통령의 메세지 전달은

아마도 87년 이후에 본 최고 수준의 정치행위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한국당에서 기껏 나온 반발하는 메세지가 얼토당토 않은 "북한군 개입설" 밖에 없었다는 점은,

그만큼 5.18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에 대해

비토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거죠.



시민의 저항에 대해 총칼로 짓밟은 행위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는 작업을 보수/진보의 대결구도가 아닌

상식과 정의를 세우고, 국민 통합의 과정으로 만든

이번 기념사는 그래서 역대급이며, 정말 아름다운 수준의 정치행위였습니다.



누가 문재인 대통령이 순진해서 정치를 모른다 했나요?

국민의 눈높이에서 가슴을 울리고 공감을 형성하는 최고의 방식을 선택할 줄 알고

그것을 진심어린 호소와 의지로 전달할 줄 아는 대통령이라면

정말 정치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정치인, 대통령입니다.